업종별 서브사이트 운영, 임대·중개수수료 수익 올려 … 아이비즈라인 등 시장선점 나서

e마켓플레이스를 기획, 구축, 유지보수까지 토털 솔루션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B2B e마켓플레이스 시장이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로 허브(hub) 사이트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허브 사이트는 e마켓플레이스 솔루션 업체가 수십개의 업종별 서브(sub) e마켓플레이스를 만들어 놓고 사이트를 임대하거나 직접 운영해 중개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허브 사이트의 장점은 e마켓플레이스를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형 업체들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해 여러곳을 헤매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업종별(수직적) e마켓플레이스가 수평적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공동구매 등 업종간 시너지 효과가 있어서다.이에 이비즈라인, 인더스트레이더, 일렉트로피아, 이노마켓 등 e마켓플레이스 솔루션 업체들은 허브 사이트를 구축하고 업종별 서브 e마켓플레이스 만들기에 한창이다.지난 5월 설립된 이비즈라인(ebzline.com)은 중소기업 전문 e마켓플레이스 허브 사이트를 표방하고 나섰다. 이비즈라인은 내년 2월까지 MRO, 베이커리, 옥외광고, 인테리어, 조선기자재, 영상통신음향, 곡물, 화장품재료, 미용실용품, 책도매 등 11개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구축돼 운영중인 e마켓플레이스는 제과 전문(ebzbakery.com)과 옥외광고 전문(signi.com) 등 두 곳이다. 이비즈베이커리는 1천5백70개의 제과점 관련 업체들이 회원으로 등록했다. 사인아이는 간판, 전광판, 지하철 게시판 등 모든 외부 광고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하며 현재 등록된 회원수는 1천4백90개 업체다.이비즈라인은 허브 사이트를 중심으로 e마켓플레이스 인큐베이팅, 마켓플레이스 임대, 거래 중개사업과 ERP 등 경영정보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주수익원은 마켓플레이스 임대와 거래 수수료. 마켓플레이스 임대료는 월 1천만원이고, 중개수수료는 거래 매출액의 20%로 책정했다. 김선철 사장은 “철저하게 오프라인에 기반하면서 특정분야에 포커싱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오프라인 매출이 발생하는 업종만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이비즈라인은 내년까지 20개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2003년까지 1백개를 만들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들이 비용을 줄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별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이비즈라인, 오프라인 기반 허브사이트 구축허브 사이트를 구축한 곳 가운데 가장 많은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인더스트레이더(industrader.com)이다. 이 회사는 산업별(vertical) e마켓플레이스를 계속적으로 구축해 수평적(horizontal)으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컨셉에서 출발했다. 인더스트레이더의 서브 e마켓플레이스는 크게 직접 운영하는 곳과 합작법인, 독립법인 등으로 나뉜다. 자체 운영하고 있는 서브 e마켓플레이스는 식품전문 인더스푸드(indusfood.com)와 소모성 기자재 전문 인더스엠알오(indusmro.com), 비즈니스포털인 이비즈업(ebizup.com), 철강전문(indussteel.com) 등이다.합작법인은 신라교역, 지누스 등이 출자한 섬유전문 e마켓플레이스 이텍스타일(etextiler.com)이다. 건설전문 e마켓플레이스 디벨로퍼(developer.co.kr)는 인더스트레이더가 1백% 출자한 독립법인이다. 서금석 이사는 “현재는 e마켓플레이스 구축 솔루션, 전자 구매판매, 웹 에이전시 등 솔루션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마켓플레이스 운영에 따른 수익은 아직 미미하지만 점차 증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더스트레이더는 여러 개 서브 e마켓플레이스 가운데 수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식품기자재와 소모성기자재 e마켓플레이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오프라인 매출이 발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11월말 음식전문 업체인 쿡앤쿡과 50대 50 합작으로 오프라인 소스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인더스트레이더는 자체적으로 서브 e마켓플레이스를 늘리기보다는 오프라인 기반 업체와 합작하는 형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내년 1월 설립을 목표로 오프라인 환경전문업체와 합작으로 환경전문 e마켓플레이스 인더스그린(indusgreen.com)을 설립할 예정이다.일렉트로피아, 컨설팅 수수료 기대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전자 자동차 건설 등 전자상거래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일렉트로피아(e-pia.com)도 e마켓플레이스 허브 사이트를 추구하고 있다. 올 7월부터 단계적으로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 구축에 들어간 일렉트로피아는 먼저 전자부품 전문(e-pia.net)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했다. 내년 1월경에는 조명기기 전문(ligtningpia.com) e마켓플레이스도 만들 예정이다.이외에도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조선, 중공업 분야 마켓플레이스도 구축하고 있는 일렉트로피아는 주로 마켓플레이스 인큐베이팅, 컨설팅에 집중할 방침. 일렉트로피아의 수익모델은 콘텐츠, 인프라 제공과 오프라인 판매구매 대행, 컨설팅 수임료 등이다. 박환수 차장은 “올해는 사업초기로 컨설팅, SI통합이 많았지만 내년부턴 오프라인 판매, 구매 대행에서 매출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올초 설립된 이노마켓(innomarket.com)은 오프라인 업체와의 협력에 기반한 e마켓플레이스 허브 사이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유재형 이사는 “오프라인 기반 업체들의 수요가 있는 업종부터 e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사업 초기에 오프라인 기반없이 시작한 의류부자재 전문(fashionchange.com) e마켓플레이스는 조만간 매각할 방침이다. 이노마켓이 현재 진행중인 오프라인 기반 e마켓플레이스는 반도체 전문(chipkorea.com)과 계측기 전문 (labinstrument.com) 등이다.허브 사이트가 오프라인 경험이 없는 온라인 업체들이 만든 e마켓플레이스이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됐다. 하지만 허브 사이트 업체들이 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하거나 온라인에서 매출이 확실한 업종에 집중하고 있어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