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를 짓눌러온 고유가, 유로약세, 기술주급락 등 3대 악재가 퇴조하는가.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서고 유로화가 다시 안정세를 찾고 있다. 나스닥지수도 바닥권을 다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다 미경제의 경착륙을 막기 위한 연준리(FRB)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앞으로 이같은 퇴조조짐이 강해지면 세계경제는 침체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공행진을 계속하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중순이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 배럴당 35.58달러까지 올랐던 미 텍사스중질유(WTI) 최근 월물 가격은 지난 8일 배럴당 28.44달러로 20%나 떨어졌다. 이 정도면 세계경제가 고유가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움직임이 일고 있어 고유가가 재연될 소지도 없지 않다.10월말 유로당 0.82달러까지 내려앉았던 유로화 가치는 최근 0.9달러 선에 육박할 정도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사용하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2002년까지 3%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미국으로 빠져나갔던 국제투자자금이 다시 유럽으로 ‘U턴’하면서 유로화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유로화가치 상승은 미 기업들의 유럽매출을 늘리는 효과를 내면서 향후 미기업 실적에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경기둔화와 실적부진 여파로 인해 폭락세로 치닫던 기술주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연중최저치인 2,597.93까지 곤두박질쳤던 나스닥지수는 최근 6일새(거래일 기준) 12.3% 올랐다. 더군다나 수익악화 전망에도 불구, 주가는 오르고 있다. 최근 장마감 직후 인텔이 매출부진을 경고했지만 주가는 5% 올랐다.◆ 두산, 한중 새주인 낙점공기업 민영화 작업 급물살두산이 한국중공업의 새 주인이 됐다. 포항제철에 이어 한중의 민영화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공기업 민영화 작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산업자원부와 산업은행은 12일 산은이 보유한 한국중공업 지분 36%를 매각하기 위한 제한 경쟁입찰에서 두산 컨소시엄(㈜두산 90%, 두산건설 10%)이 주당 8천1백50원, 총 3천57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해 스페코 컨소시엄을 제치고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두산은 이번 입찰을 통해 36%의 지분을 인수하고 외환은행이 보유한 지분 15.7%의 의결권도 위임받게 돼 사실상 51.7%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가 된다.◆ 신한은행제주은 경영자문 양해각서 체결신한은행이 최근 제주은행을 통합하는 것을 전제로 일단 경영자문을 해주는 양해각서(MOU)를 체결, 2차 은행합병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이인호 신한은행장과 강중홍 제주은행장은 이날 한국은행 본점에서 MOU를 체결한 뒤 “신한은행이 내년 1월부터 제주은행에 경영자문단을 파견하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신한 금융지주회사 설립 뒤 6개월 이내에 제주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제주은행은 일단 공적자금을 받아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로 올리고 경영개선계획에 담긴 인원감축 부실자산처리 점포통폐합 등을 이행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지주회사 관련규정 지침 내놔공정거래위원회는 일반 지주회사는 자회사 이외에 다른 회사의 주식을 30% 이상 소유하지 못하며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해서도 안된다는 ‘지주회사 관련 규정에 대한 해석지침’을 제정, 적용한다고 최근 밝혔다.또 지주회사가 특수관계인과 합해 50% 미만을 출자한 회사라도 최다 출자자일 경우에는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판정된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는 자회사에 추가로 출자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든지 30% 미만으로 낮추고 실제 지배력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핫코너 / 미국 ‘선행마케팅’ 뜬다“20% 할인금액 불우이웃에게”요즘 미국에서 새로운 마케팅전략이 뜨고 있다. 자선단체가 추진하는 좋은 일과 연계한 이른바 ‘선행마케팅’이다. 이 전략은 물건을 살 때 일부를 깎아주는 할인쿠폰, 물건을 산 뒤 일정 금액을 되돌려주는 리베이트 등과 함께 황금연휴를 공략하는 핵심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최근 뉴욕 맨해튼 메디슨애비뉴 중심가의 20개 블록에는 수만명의 쇼핑객들이 몰려들었다. 물건을 사면 2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점들은 사전에 수익금의 20%를 불우 어린이를 지원하는 단체에 보내기로 약속했다. 이날 하루 매출은 1백75만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상점마다 평소 매출의 3~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물건 하나 당 수익마진은 줄어들지만 매출 증대로 이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선행 마케팅은 주로 특별카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자선단체와 상점이 계약을 맺고 자선단체에서 발행하는 장 당 20~50달러짜리 카드를 산 사람에게 일정기간 20% 내외의 할인혜택을 주는 방식이다.평소 비수기였던 추수감사절 이전 시즌에 이 전략을 도입했던 콜로라도 덴버의 폴로랄프로렐점은 할인혜택을 받기 위한 고객들이 몰려 50달러짜리 카드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이 상점은 10만달러 이상의 자선금을 마련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만끽했다.선행 마케팅은 업주 입장에서는 판매신장과 함께 좋은 일을 한다는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고 고객들은 같은 값이면 ‘선행’을 하는 상점에서 물건을 산다는 자선의 마음을 갖게 하는 상생(相生)전략이다.이같은 선행 마케팅을 도입하는 업체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