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되지 않은 영양소 건강에 그만’ 현대인 관심 끌어 … 무점포 창업 가능 ‘이점’

‘건강’은 현대인의 영원한 관심대상이다. 창업전문가들이 건강관련 사업을 정보통신업, 교육사업과 함께 ‘21세기 3대 유망업종’ 으로 주저없이 꼽을 정도다.특히 우리나라 성인병의 대부분이 잘못된 식습관과 연관있고 대다수의 중산층이 영양과잉 상태라는 단골뉴스들은 ‘누구나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확대돼 있다. 건강식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이나 무허가업체들의 난립이 모두 건강에 대한 지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흔히 ‘건강이 최고’라고 말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자연 그대로를 먹는다’는 개념에 관심이 높습니다. 인공 첨가물을 섞지 않은 자연 생산물을 식사 대용으로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건강을 안겨주지요.”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서 ‘허브닥터’ 경인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병근 사장(29)은 ‘생식’을 판매한다. 약초류, 곡류, 과채류, 버섯류, 해조류 등 30여가지 자연원료를 배합해 가루로 만든 것이다. 보통 두유나 물에 타서 먹는데, 익히거나 인위적으로 가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선식’과 구별된다. 일반인의 아침식사로, 환자들의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다.최사장은 대학을 중퇴한 후 곧장 건강식품 판매업계에 뛰어들어 5년 동안 현장을 누볐다. 지금도 살구씨 마사지가루, 인진쑥환 등을 생산·유통하는 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이 업계에서는 ‘젊은 베테랑’으로 통한다.건강식품판매업계 베테랑, ‘생식’ 시장성 감지비교적 탄탄한 사업체를 가진 그가 생식사업을 시작한 것은 의약분업으로 중소 약국 경기가 급락한 것과 연관이 있다. 전국 1만2천여 약국과 거래를 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들어 문 닫는 동네 약국이 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 돌파구를 찾던 중 한의학 박사들이 만든 생식제품을 접했다.“한의대 교수들의 고증과 연구를 통해 만들어 맛은 물론 재료 배합, 효능이 탁월합니다. 이 정도 상품성이면 난립 중인 생식업체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요. 마침 관련 사업을 하고 있어 더욱 자신 있었고요.”옛날생식을 만드는 한국의과학연구소(www.kmsi.co.kr)는 현직 한의학 교수 등 12명의 전문가가 설립한 제약 전문 벤처기업. 대표이사인 황성연 우석대 한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이상룡 우석대 한의과대학장, 김동웅 원광대 교수, 김수용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등이 연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만든 첫 작품이 옛날생식이다. 전문가가 만든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상당한 인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최사장은 직접 판매와 함께 경인지역 대리점 창업주를 교육·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르바이트 주부사원을 활용해 가가호호 방문판매하기도 하고 점포로 찾아오는 고객을 상대하기도 한다.특히 최사장의 대량 판매 수완은 보통이 넘는 수준이다. 생식을 필요로 할 만한 단체, 지역을 쪽집게처럼 집어내 집중 공략한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골프장, 사찰 등이 직접 개척한 영업무대다.“두뇌 건강이 필수인 고시생, 피곤에 지친 농민들, 아침을 거르기 일쑤인 골프장 도우미들, 장기간 기도하는 신도들 등이 모두 생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머리를 맑게, 몸을 가볍게 만들고 저항력을 키워 체질을 개선하는 생식의 효능을 충분히 경험하지요.”옛날생식은 옛날 도인들이 수행중에 아침식사로 먹었다는 ‘사신죽(四神粥)’을 현대식으로 변형한 것이라고. 인체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보충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도록 돕는다는 것이다.최사장은 창업에 총 2천5백만원을 들였다. 30평 점포 보증금으로 5백만원, 나머지는 초도물품비, 홍보비 등으로 쓰였다.반면 한달 평균 순수익은 4백만원 선이다. 월평균 1천만원의 매출 가운데 물품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 제반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생식 가격은 40g들이 30포에 8만5천원, 63포에 17만원선.“건강 컨설턴트로서의 역할 필요”최사장은 매출 확대 전략의 하나로 대고객 서비스 강화를 꼽는다. ‘좋다’는 반응을 보인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오히려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일일이 고객 리스트를 작성해 전화나 방문 상담을 하고, 판매 금액의 10%를 따로 적립해 선물 등으로 환원한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기는 것은 기본.“점포가 없어도 가능한 사업입니다. 3백만원 정도의 자금에 전화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죠. 영업에 필요한 각종 자료와 부속품을 지원하고 상품·영업 교육도 실시합니다. 대신 제품과 고객에 대한 믿음,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어요.”이 사업은 별도의 공간없이 소호형태로 시작할 수 있어 소자본 창업 희망자가 관심을 가질 만하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이 하기에 적당한 아이템으로 꼽힌다.그러나 단순히 생식을 판매하는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건강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구매가 발생할 수 있도록 고객을 정성껏 관리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수험생, 직장인, 다이어트 희망 여성, 출산모, 노인 등 주수요층을 정확히 겨냥하는 홍보전략도 중요하다. 전단 등을 대량 살포하는 것 보다 입에서 입으로 제품의 장점이 전달되는 효과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는 전언이다.자기 몸은 자기가 돌본다는 자기관리(Self-care) 추세가 강해짐에 따라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이다.(02)3141-4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