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는 운동은 정말 싫다.”미국에서는 버라이어티 쇼처럼 신나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헬스클럽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크런치 휘트니스 인터내셔널’. 이 회사는 재미없고 따분한 운동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춤,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오락 요소를 결합, 헬스클럽 사업을 잘 나가는 쇼 비즈니스로 만들었다.창업자인 더글러스 레빈 사장은 연극배우 지망생이었던 39세의 신세대 창업가. 증권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도 늘 연극배우가 되는 꿈을 꾸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운동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신개념의 헬스클럽 ‘크런치’(Crunch)를 창안했다.첫번째 크런치 클럽은 뉴욕 뒷골목에 있는 허름한 건물의 지하실에서 문을 열었다. 라커룸은 커녕 에어컨도 없었지만 그 곳에는 이런 것들을 충분히 보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 있었다.랩음악과 춤으로 ‘신나게’ … 운동 개념 바꿔크런치는 운동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운동은 비지땀을 흘리면서 하는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랩음악이 될 수 있고, 춤도 될 수 있고, 연기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이다.기상천외한 헬스클럽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맨 처음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유명배우 댄서 모델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 크런치의 분위기가 대중 앞에서 ‘끼’를 발산해야 하는 그들의 직업과 통했던 것이다. 일반 회원들은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운동을 한다는 즐거움을 덤으로 얻었다.크런치의 운동 프로그램은 힙합 에어로빅, 가스펠 에어로빅, 요가로빅 등 이색적인 것들로 짜여져 있다. 가스펠 클래스(Gospel Class)에서 회원들은 성가극에 출연한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처럼 에어로빅을 한다.롤러블레이딩(Roller-blading) 클래스에서는 최신 스케이팅 기술을 가르치면서 하체를 단련한다. 지도교사들은 단순한 운동지도자가 아니라 흥을 돋우는 엔터테이너다. 자전거 타기 운동을 지도하는 인스트럭터는 자신의 자전거 앞에 마이크를 달아놓고 신나게 소리를 질러댄다.크런치의 돌풍은 헬스클럽 밖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각종 잡지들은 크런치의 회원들이 운동하는 광경과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을 소개하고, 신디 크로포드 같은 톱 모델들은 ‘크런치 패션’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출판사에서는 <크런치 엑서사이즈 북 designtimesp=20524>을 출간하고 스포츠 전문 케이블 TV는 크런치 운동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크런치의 헬스클럽은 뉴욕에만 5개가 있고,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주요 대도시는 물론 런던과 도쿄에도 진출했다. 이들 헬스클럽에서는 매일 1만명 이상이 운동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천5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7백만달러의 순수익을 올렸다. (02)501-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