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주식 모든 악재 반영, 상승 가능성 더 높아 … 1/4분기 미니랠리 견해도

2000년 재테크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아마도 우량은행에 그냥 현금을 묻어 두다가 하반기에 국고채를 주로 편입하는 채권펀드의 가입자들일 것이다.2001년은 어떨까. 새해에도 채권형 상품의 투자자들이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것인가. 환율상승을 기대하고 달러예금에 ‘몰빵’한 사람들은 어떨까. 500포인트로 가라앉은 증시는 지하로 더 내려갈까.결론적으로 말하면 주식 채권 금융상품의 투자대상 매력도는 2000년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다시 말해 금리하향이 예상되는 은행상품이나 수익률이 최고조에 달한 채권형 상품보다는 이미 폭락한 주식이 상대적으로 매력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다.물론 기대수익률이 낮고, 위험회피경향이 높고, 금융자산이 많은 계층을 중심으로 한 금융상품선호현상은 2001년부터 바뀌는 제도와 관련, 지속될 것이다.예금자 부분보장제도와 함께 이자소득이나 배당으로 부부가 합쳐 연간 4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에 해당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제도도 다시 실시된다. 이에 따라 올해 금융상품의 투자는 ‘비과세’ ‘분리과세’ 등 절세효과를 극대화하는 상품이 중심이 될 것이다.2단계 외환자유화 실시로 외환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은행관계자들은 전망한다. 환율이 계속 상승한다면 외화예금이나 외국펀드에 대한 투자는 수익률과 함께 환차익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환율이 많이 올라 있기 때문에 환율하락시 원화로 환산하는 실제수익률도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전문가들은 2000년에 극단적으로 나타난 안전자산선호(Flight to Quality)현상이 새해에는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 결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하락경향은 1/4분기중에 마무리되고 2/4분기부터는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김경록 미래에셋투신운용 이사는 “일차로 정부의 신용할당에 의해 회사채수요가 일고 2단계로 국채랠리를 주도해온 딜링세력들이 국채를 팔고 회사채를 사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도훈 대신경제연구소 채권팀차장도 “내년에는 회사채에 대한 투자위험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면서 올해처럼 국고채 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대안으로 전문가들은 2001년에는 주식투자비중을 늘릴 것을 권유한다.물론 조건은 있다. 아무리 포트폴리오를 잘 짜도 피할 수 없는 시장위험이 있다. 미국경제의 경착륙으로 미증시가 폭락한다거나 국내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할 가능성,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등 체계적 위험들이다. 현재의 종합주가지수 500조차도 한번은 깨질 것이라고 다수의 애널리스트와 투자전략가들이 전망하는 이유다.금융상품 선호현상 지속 예상그러나 전체적으로 현재의 500지수대에서 상승가능성보다 하락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한경BUSINESS designtimesp=20524>가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투자전략가, 투신운용사 및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다수전문가들이 새해에는 증시가 현지수대비 50%에서 60%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750에서 800포인트까지의 상승이다. 현지수대가 이미 미국과 국내의 경기침체 및 국내 구조조정진행에 대한 실망감, 무역수지악화 등 모든 악재가 선반영, 과매도됐다는 근거에서이다.그럼에도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고조와 구조조정에 대한 위험 때문에 500에서 추가로 10%, “최대 20% 이상 하락할 수 있다”(정태욱 현대증권 이사)는 지적도 있다. 450, 심지어 400포인트까지도 추가하락할 수 있다는 견해다.경기에 대한 시각도 차이가 있다. 올해초 경기정점을 지났으며 경기사이클이 짧아지고 있다는 전문가들은 2001년 1/4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본다.그러나 경기정점을 올 8월로 보는 전문가들은 적어도 18개월 정도 후인 2001년 4/4분기를 바닥시점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경기사이클에 선행하는 증시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시점도 1/4분기초에서 3/4분기로 달라진다.그러나 1월 혹은 1/4분기중 미니랠리가 있을 것(이영석 동원 BNP투신 펀드매니저, 최남철 마이애셋자산운용본부장)으로 예견하는 견해도 있다. 나스닥의 폭락 등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미FRB가 금리를 조기 인하하고 유가하락이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들어서 그렇다.전체적으로 하락범위는 10%에서 20%인데 반해 상승범위는 40%에서 70%까지로 상승스펙트럼이 훨씬 넓다.장기 여유자금이 있고 감수할 수 있는 위험 수준과 기대수익률이 명확하다면 이제는 주식투자비중을 늘려도 된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