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부터 가치투자(Value-Investment)란 용어가 월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주 폭락으로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태에서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가치투자에 나선 펀드매니저와 투자자들이 쏠쏠한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모건 스탠리 딘 윈터의 유명한 투자전략가인 바이런 위언은 “가치투자같은 전통적인 주식평가방법들이 적중하는 시기가 다시 왔다”면서 “성장주위주의 모멘텀 투자는 초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해 막판에 기진맥진한 마라톤선수처럼 괴멸했다”고 말했다.물론 기술주의 반등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반등의 시기와 폭을 자신있게 말하는 월가의 전략가들은 별로 없다. 기술주가 반등하더라도 선별적이고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월가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기술주 투자자들이 확대경을 통해 세심히 기업 내용을 관찰한 후 매입종목을 결정하려 할 것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가치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가치투자의 창시자는 벤자민 그래햄과 데이비드 도드이다. 이들은 1934년 현대적인 증권분석을 창안하면서 시장의 비효율성 때문에 근본적으로 우량기업이 저평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가치투자자의 우상으로 알려진 워렌 버핏은 1백억달러의 부를 모으는 신기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버핏이 가치투자자의 우상이라면 갬코(GAMCO)의 마리오 가벨리는 1백억달러 이상의 투자자금을 관리하는 가치투자의 화신이다. 버핏과 가벨리는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느림보 거북이가 빠른 토끼’ 이기는 투자전략가치투자는 어떤 것일까.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는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클리넥스나 휘발유 제조업체, 전화회사들을 예로 들 수 있다.이들 중 내재가치가 좋고 가격이 싼 우량기업을 골라 장기간 보유하면서 승부를 거는 것이다. 느림보 거북이가 빠른 토끼를 이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위험부담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한 여성투자자들에게 알맞은 투자방식이다.가치주들은 높은 배당을 주는 경향이 있으며 현재가치보다 가격이 낮게 매겨져 있다. 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이 낮은 기업들이 종목고르기의 1차 대상이다.가벨리는 이 투자방법의 핵심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내재가치를 찾아낸다. △될 수 있으면 시장 관심 밖의 종목을 찾는다. △주가수익비율이 떨어진 종목을 찾아낸다.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촉매(Catalyst)가 있는지 살펴본다. △캐시플로(현금흐름)가 많아질 수 있는 종목을 찾는다. △주식을 너무 자주 팔고 사지 않는다.월가 전문가들은 가치투자 종목을 고를 때의 유의사항을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자사주 매입기업을 대상으로 삼으라. △타격을 입을대로 입은 종목을 사들여 위험을 최소화하라. △긍정적인 변화의 잠재력이 있는 종목을 눈여겨 보라.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보유주식을 늘리라.가치투자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오랫동안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버핏과 가벨리는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시장에서 가치가 떠오를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리는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가벨리의 가치투자 핵심원칙△ 내재가치를 찾아낸다.△ 될 수 있으면 시장 관심 밖의 종목을 찾는다.△ 주가수익비율이 떨어진 종목을 찾아낸다.△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촉매가 있는지 살펴본다.△ 캐시플로(현금흐름)가 많아질 수 있는 종목을 찾는다.△ 주식을 너무 자주 팔고 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