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EF쏘나타 고급형 등 스타일 업그레이드 … 기아·쌍용, ‘도시형 디젤’ 생산 주력

현대자동차 스포츠 유틸리티카 티뷰론 후속모델‘2001년을 기다렸다’.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새해벽두부터 신차를 줄줄이 선보이고 불황넘기에 나선다. 2001년에 자태를 드러낼 신차는 줄잡아 10여종.먼저 현대자동차는 ‘베스트셀링카 수위’를 고수하고 있는 중형승용차 EF쏘나타의 후속모델(프로젝트명 EF―b)과 갤로퍼 상급모델의 고급 SUV(프로젝트명 HP)를 1월말 내놓는다.EF쏘나타 후속모델은 기본적으로는 페이스 리프트이지만 풀체인지 모델처럼 스타일이 완전히 바뀐다. EF후속모델의 앞모습은 두개의 원형 헤드램프와 보닛을 채택, 벤츠 뉴C클라스 이미지를 그대로 느끼도록 했다고 한다. 뒷모습은 트렁크 부분을 아래로 처지게 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부각시켰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당초 트윈보디 전략에 따라 EF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기존모델의 내외관을 약간씩 바꾸는 것) 모델을 두가지 스타일로 개발했었다”고 전했다.갤로퍼 상급모델인 HP는 헤드램프를 바꾸는 등 고급 SUV임을 강조했다. 엔진은 가솔린 3.0, 3.5ℓ급과 디젤 2.5ℓ급이 탑재될 예정이다.현대자동차는 4월께 소형승용차 베르나를 기본으로 미니밴과 왜건의 장점을 합친 ‘퓨전카 FC’를 선보인다. 앞모습은 베르나와 아반떼XD로 이어지는 일관된 외양 이미지가 그대로 적용됐다.현대자동차는 또 6월쯤 티뷰론 후속모델(프로젝트명 GK)공개와 함께 시판에 들어간다. 유럽형 스타일의 티뷰론 후속모델은 2.0ℓ와 2.7ℓ급의 두가지 엔진이 탑재된다. 이 모델은 국내에 시판된 뒤 유럽과 북미 등 해외시장에 투입된다.현대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2001년에 선보일 신차중 일부 모델을 지난해에 한발 앞서 선보였다.내장 및 편의사양을 대폭 보강한 ‘2001년형 스펙트라’가 그것. 2001년형 스펙트라는 분리형 중앙 계기판, 원터치 재떨이, 페트병을 보관할 수 있는 도어포켓 등이 적용돼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기아자동차는 2001년2월께 카니발 후속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차는 앞뒤 디자인을 모두 바꾼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특히 이 차의 앞모습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원형 포그램프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자동차는 4월께 이 차에 첨단 승용형 디젤엔진을 탑재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10월쯤 스포티지 상위급의 대형 SUV(프로젝트명 BL)도 선보인다.쌍용자동차는 8∼9월경 무쏘 후속모델(Y―200) 시판에 들어간다. Y―200은 기존 무쏘보다 부드럽게 라운딩 처리돼 도시형 SUV 감각이 강조됐다. 운전자앞 계기판이 모여있는 앞부분(대시보드)에 강한 라인을 넣은 것도 이색적이다.무쏘 후속모델의 엔진은 벤츠와 제휴해 개발한 기존의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이 그대로 탑재된다. 쌍용자동차는 이차를 미국 안전기준인증 획득후 중북미시장에도 투입할 예정이다.르노-삼성자동차는 2001년 상반기중 SM5의 내외장을 일부 변경한다. 라디에이터그릴 두께를 조절하고 계기판 재질 등을 일부 보강하는 것. SM5 후속모델 등 신차는 2002년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닛산 써니를 베이스로 만드는 새 준중형차 SM3가 그것이다. 이 회사는 1.5ℓ, 1.8ℓ급 SM3의 출시시기를 2002년7월로 앞당길 예정이다.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대우자동차는 2001년중 라노스 후속(T-200)과 누비라 후속(J-200)을 내놓을 계획이나 회사사정에 따라 출시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다.한편 수입차업계는 2001년 세단을 비롯해 스포츠카, 컨버터블, 로드스터, 쿠페, 리무진, 미니밴, SUV, 왜건 등 모두 40여 종류의 신차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배기량은 1.8ℓ부터 6.0ℓ까지, 가격은 3천만원대부터 2억8천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도요타 LS430 시승기소리없이 강한 8기통 엔진 ‘탄성 절로’한국도요타자동차가 시판에 들어간 고급승용차 렉서스 LS430은 1989년 미국시장을 뒤흔든 LS400의 2000년 풀체인지 모델이다. 이 차의 날렵하고 에어로다이내믹한 스타일은 오너 운전자 및 뒷좌석 이용자 모두에게 똑같은 프레스티지를 부여해준다.LS430은 다가서는 순간부터 뭔가 다르다는 것을 크게 느끼게 해준다. 도어잠금 및 해제 모두가 열쇠가 아닌 사람의 손만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열쇠 정도 크기의 키박스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도어 손잡이를 잡는 순간 열리고 닫힌다. 역시 LS430의 제 맛은 탑승후부터다. 시동을 걸면 ‘과연 4천3백㏄급 8기통(2백84마력)의 엔진이 달려 있나’할 정도로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운전자가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면 6.2초내에 시속 1백Km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LS430은 고급승용차인 만큼 첨단장치들이 여기저기에 장착돼 있다. 속도와 엔진회전 수에 따라 드로틀 밸브를 제어하는 토크 연동 파워 트레인 컨트롤 시스템은 운전자가 엑셀을 밟지 않아도 언덕길에서 자동으로 드로틀 밸브의 개폐를 조절, 미끄러짐을 방지한다. 듀얼에어백은 물론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적용돼 있어 측면 충돌에 따른 부상방지도 상당히 신경을 쓴 느낌이다.크럼플 존 충격흡수 고강도 바디와 머리충격 완화구조, 충격흡수 스티어링 컬럼 등은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는 일본인 다운 발상인 듯싶다. 연비 또한 다른 고급승용차보다 20% 이상 향상된 8.3㎞/ℓ를 보여 아주 경제적이다.그래선지 한국도요타자동차가 렉서스모델 예약에 들어가자마자 많은 고객들이 LS430으로 모여들었다. 이미 외국에서 그 명성을 들었다는 듯이….LS430의 판매가는 부가세 포함 1억9백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