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자금력·안정적 수익창출·NTT도코모 제휴 등 성장성에 후한 점수

SK텔레콤은 IMT-2000 사업자 선정으로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해졌다.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SK텔레콤의 경쟁력을 부채비율 50%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 폭넓은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수익창출 그리고 IMT-2000 사업자 선정으로 글로벌 서비스의 가능 등 세 가지 부분을 꼽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유선통신망을 보유한 파워콤을 인수하고, 세계적인 통신회사 NTT도코모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는다면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통신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안정적 재무구조 경쟁력 첫손꼽아우선 애널리스트들은 SK텔레콤의 경쟁력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꼽는다. 대신경제연구소 이정철 연구위원은 “SK텔레콤은 부채비율이 50%여서 추가적으로 3조5천억원의 차입이 가능한 상태다. 이때문에 SK텔레콤은 국내 IMT-2000 사업에 소요되는 정부출연금(1조3천억원)에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또 앞으로 IMT-2000 사업에 투입될 설비증설 부분에서 추가적인 자금(2007년까지 3조2천억원)투입도 SK텔레콤의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컨소시엄업체들이 신용을 바탕으로 저금리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이위원은 분석했다.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 반영원 연구위원도 “SK텔레콤의 성장잠재력은 풍부한 자금여력에서 나온다”며 “투자수요가 큰 IMT-2000 사업의 자금조달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며 장기적인 수익성 역시 개선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대우증권 민경세 연구위원은 “2002년까지 예상되는 EBITDA(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 성장률이 높고, EV/EBITDA(자본으로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가 13배여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췄다”고 분석했다.둘째, 애널리스트들은 SK텔레콤이 탄탄한 가입자를 확보, 안정적으로 수익창출을 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전수연 연구원은 “통신 서비스 분야는 누가 폭넓고 안정적인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른다”며 “SK텔레콤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초기 가입자가 이탈하는 확률이 상당히 적어 탄탄한 가입자망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SK텔레콤을 2001년 ‘핵심투자 50선’의 상위에 올려놓는 등 이 회사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LG투자증권 기업분석팀 정승교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지난해 3/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도 정상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 상반기까지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려야 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제동이 걸린 것이 단점. 하지만 이는 역으로 가입자수 축소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고, 불량 고객을 솎아내는 순기능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매출은 크게 늘지 않더라도 순이익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까닭도 마케팅 비용의 절약 때문. LG투자증권 역시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은 ‘BUY’이다.셋째, 이와 함께 애널리스트들이 주목하는 SK텔레콤의 경쟁력은 최근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이로써 이 회사는 동기식과 비동기식 양쪽 모두 사업을 벌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동기식과 미래 IMT-2000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이 분야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파워콤 인수, 유선 인프라 보완대신경제연구소 이위원은 “SK텔레콤이 획득한 IMT-2000 사업권의 의미는 첫째, 비동기방식을 이용해 세계시장에서 원활한 글로벌 로밍(Loaming)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과 둘째,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차세대이동통신시장을 선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NTT도코모(GSM방식: 비동기), 중국의 차이나모바일(GSM방식: 비동기) 그리고 핀란드의 노키아(GSM방식: 장비제조업체) 등 같은 비동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이동통신관련업체와 전략적 제휴와 자본유치가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한 의미”라고 분석했다.현대증권 투자전략팀 변준호 연구원도 “IMT-2000사업자 선정 지연으로 연기됐던 해외 통신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움직임이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넷째, 통신망 업체인 파워콤 인수가 SK텔레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유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한국전력이 보유한 파워콤을 인수하면서 이같은 단점을 보완할 계획. SK텔레콤은 지난해 4.9%의 파워콤 지분을 매입했고, 올 상반기 추가 입찰에서 지분을 대거 매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로선 SK텔레콤이 가장 유력한 입찰자로 분석된다.삼성증권 리서치팀 장성민 연구원은 “파워콤 매각이 지연되면서 입찰자로 나설 업체도 SK컨소시엄 단독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때문에 매각 가격이 1차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파워콤 1차 입찰에서 SK텔레콤은 주당 3만2천2백원에 매입했으나 지나치게 높게 샀던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차 입찰에선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마지막으로 SK텔레콤과 일본 통신회사인 NTT도코모의 전략적 제휴가 향후 SK텔레콤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NTT도코모의 풍부한 콘텐츠와 서비스 노하우를 배운다는 장점뿐 아니라 NTT도코모가 보유한 해외 협력업체와 SK텔레콤이 제휴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좋은 점이다. NTT도코모는 미국 AT&T, AOL, 홍콩의 허치슨 텔레콤, 네덜란드의 KPN모바일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들과 지분 제휴를 맺었다. 이 네트워크망을 SK텔레콤이 이용한다면 세계시장 진출이 예상보다는 쉬워질 전망이다.자딘플레밍 리서치팀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김은 “SK텔레콤의 가치가 NTT도코모와 제휴 가능성 그리고 이를 통한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보강으로 높아질 전망”이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Excellent Operational Syner-gies)”으로 전망했다.주가측면에서 애널리스트들은 SK텔레콤이 단기간 급상승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재료가 시장에 많이 노출됐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가 유효하다고 전한다. 또 IMT-2000용 신모델이 나오더라도 제품의 상용화와 사업망 구축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상용서비스의 개시시점은 예정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급격히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애널리스트는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