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서 축적해온 자산운용경험을 한국시장에 적용, 고객의 최대이익으로 발현해내겠습니다.”더글러스 렘퍼러(Douglas R. Lempereur) 프랭클린 템플턴 투신운용의 새사장(CEO)은 한국시장 전략을 이같이 설명한다.프랭클린 템플턴 투신운용은 프랭클린 템플턴 그룹이 굿모닝증권과 합작운용해오던 투신운용사의 지분을 전액인수하면서 이 그룹의 1백% 자회사로 새로 출범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글로벌 포트폴리오파트의 수석부사장이었던 렘퍼러씨가 새사장으로 부임한 것. 그는 템플턴사에서 채권펀드매니저로서 한국 등 이머징마켓의 채권펀드상품운용 및 개발 등 한국금융시장에 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렘퍼러 사장은 한국간접투자시장의 위기는 “채권시가평가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의 혼란과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에 의해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채권시가평가제로의 전환은 막바지단계에 이르렀고 “투신업계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단계에서 투신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신뢰회복”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프랭클린 템플턴 투신운용이 관심을 갖고 있는 상품은 기관투자가용 상품. 개인투자자용 펀드와 달리 기업자산이나 연금 보험 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별도의 운용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인터넷 확산 힘입어 한국경기 낙관적”한국 채권시장의 특징에 대해 렘퍼러 사장은 “한국기업들이 높은 차입구조를 갖고 있어 외부환경변화에 취약하다”는 점을 들었다. 또 하이테크분야에 대한 높은 의존도 역시 강점이면서도 경기사이클이 하강하면 타격이 더 커지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회사채시장이 변동성이 높은 근본적 이유라는 뜻이다.최근 비관론이 높아지는 국내경기 전망에 대해 렘퍼러 사장은 비교적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인터넷보급률과 그 속도는 매우 놀라울 정도”라고 말한다.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은 그 자체보다도 기업비용의 절감과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창출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또 구조조정의 진통은 있지만 “세계적 수준의 생산설비, 우수한 인력, 하이테크분야의 선도적 위치 등 견고한 인프라스트럭처가 있어” 장기적 전망은 좋다고 강조했다. 최근 프랭클린 템플턴 그룹이 한국내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오랜 펀드매니저로서의 경험에서 볼 때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장기적 시각”이라고 렘퍼러 사장은 강조한다. 그러나 “한국의 투자시장은 단기투자 중심이고 한 두가지 상품에 자산의 대부분을 몰아 넣는다”는 것이다. 97년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휴지가 된 러시아채권펀드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우리는 항상 장기투자와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일정금액을 정기 저축하듯이 투자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한국에서 장기투자는 보상을 받지 못한다고들 하지만 모두 비관적일 때가 우량주, 저평가된 첨단기술주 등을 사서 장기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