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세계경제의 큰 조류는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세계 여러나라의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는 단일화와 각국의 시장진입을 막는 여러가지 규제가 없어지는 자유화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인간생활의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는 네트워크화다. 흔히들 세계화라고 말하는 이같은 조류는 그동안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던 국내의 여러가지 보호장치들을 서서히 무력화시키고 세계적인 경쟁의 새로운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경의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국내와 해외시장의 구분이 없어지고 전세계가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새로운 경제룰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WTO(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유무역을 전제로 한 세계시장의 통합화와 각종 법규 절차의 표준화 작업은 일부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경제생활 구석구석에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특히 새로 형성된 사이버 세계에선 국경같은 기존의 인위적 장벽은 물론 지리적인 거리나 시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넓은 세계가 동시에 하나로 움직이는 단일시장으로 그 모습을 바꾸어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의 경제질서를 밑바탕부터 무너뜨리고 있으며 많은 일자리들을 더 빨리 없애고 새로운 일자리를 더 빨리 만들어내는 격변의 회오리를 몰아오고 있다.따라서 우리는 옛날과 달리 눈을 더 크게 뜨고 더 먼곳을 바라보며 생각의 폭을 넓히는 삶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이제는 국내 기업만이 경쟁자가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각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적인 나의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 멀리 밖에 있는 경쟁자를 의식하지 못하고 국내의 경쟁자만 생각하고 행동하다가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외국인들에게 회사와 일자리를 빼앗기는 기막힌 일을 당하게 된다.그래서 자유무역주의를 근간으로 한 세계화에 극렬히 반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자유무역주의를 근간으로 한 세계화는 이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으며 또 막을 수 있는 명분도 없다. 지금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NGO(비정부기구)들의 격렬한 반세계화 운동도 세계화에 따른 많은 사람들의 불안심리에 힘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우리앞에 전개되고 있는 세계화의 물결속을 헤쳐 나가기 위해선 가까운 이웃이나 나라안의 일에만 관심을 기울이던 삶의 자세를 바꾸어 밖으로 멀리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크게 떠야 한다. 실제로 우리는 이미 청와대나 여의도 의사당에서 결정되는 일 못지않게 미국의 수도 워싱턴이나 WTO에서 결정되는 일들이 우리경제의 장래나 우리회사의 장래, 나아가 내 삶의 장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가까운 자기주변의 일, 또는 나라안의 일에만 정신을 뺏기고 있다간 모든 나라 시장이 하나로 통합되는 세계화의 거센 물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회사가 없어지고 내 일자리가 없어지기 쉬운 현실 속에 이미 우리는 살고 있다.무슨 일을 하던지 나라밖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려 다른 나라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나 자신을 하루 하루 새롭게 가다듬는 삶의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밖으로 눈을 돌리면 더 넓은 시장,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세계화로 내 삶이 새로운 위협을 받는다는 불안 심리에서 벗어나 더 넓은 시장에 더 많은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