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발전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르노자동차 제롬스톨 사장(왼쪽)르노삼성자동차가 기지개를 켜고 본격적인 공격경영에 들어갔다.르노삼성자동차는 내년 하반기 중소형 승용차 SM3를 내놓고 2005년까지 대형승용차 SM7을 선보여 승용차 풀라인업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제롬스톨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출범 6개월만인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중기발전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 자동차회사인 르노는 지난해 7월 삼성자동차의 주식 70.1%를 사들여 르노삼성자동차를 탄생시켰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외에 삼성(19.9%), 채권단(10%)이 주요 주주로 있다.르노삼성자동차의 중기발전계획은 3단계로 나누어진다. 1단계는 내년까지로 회사를 완벽하게 정상가동시킨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 기간중 현재 생산판매중인 중형승용차 SM5에다 준중형 승용차 SM3를 추가해 모두 6만8천대를 판매, 1조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지난해 가을부터 개발에 들어간 SM3는 닛산의 ‘블루버드 실피’를 기본으로 이미 디자인이 확정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 차의 개발을 위해 1천2백억원을 투자, 연간 5만대를 생산키로 했다. SM3는 공장증설없이 기존 SM5 라인에서 생산된다. 2단계인 2003~2004년중엔 대형승용차 SM7을 투입시켜 수출을 포함해 20만대를 판매한다는 야무진 계획이다.제롬스톨 사장은 “중기 2단계에는 매출 2조원을 기록,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장담했다.르노삼성자동차는 시장상황에 따른 탄력적인 고용 등 다양한 방식을 다루는 6개 크로스 펑셔널(CROSS FUNCTIONAL)팀을 조직, 원가를 절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3년간에 걸친 부품구매비 20% 절감계획을 세워 이미 본격 시행에 들어갔고 핵심업무가 아닌 부분에 대해선 과감한 아웃소싱을 통해 늦어도 2004년까지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3단계(2005~2010년)에는 중대형승용차 SM4와 SUV 차량을 추가시켜 50만대를 판매하고 이중 50%를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르노삼성자동차측은 3단계 말인 2010년엔 매출 8조원의 대형 자동차회사로 거듭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롬스톨 사장은 “지난 6개월간 (회사에 대해) 연구분석하면서 르노삼성자동차의 미래를 확신했다”며 “르노-닛산의 글로벌 소싱 제휴관계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국내 협력업체들의 부품을 수출함으로써 국내 자동차부품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르노삼성자동차는 재출범이후 지난 연말까지 인력이 2천명에서 3천명으로 50% 이상 늘었고 지난해 9월 재가동된 기흥연구소의 연구인력을 2백20명으로 대폭 보강했다. 또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영업점을 39개에서 59개로 확충, 판매망을 확대했다. 이에따라 SM5는 지난해 4/4분기에 무려 63%가 증가한 9천3백대가 팔렸다. SM5의 중대형 승용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월 8.7%에서 지난해 말 22.4%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