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져도 1년 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로 정의한다. 발생 빈도는 10~15% 정도이며 여성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가능성도 커진다.대개 임신율은 부부의 연령, 결혼 기간, 성교 횟수 등에 의해 결정된다. 건강한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할 경우 1개월에 25%, 6개월에 60%, 1년에 85%에서 임신이 되며, 이후에는 1년이 더 지나도 5%에서만 추가로 임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남성과 여성에서 수태 능력이 최대인 연령은 24세 전후로, 이후 매 5년이 지날 때마다 임신될 때까지의 기간은 2배 정도 길어지며 35세 이후에는 수태 능력이 현저히 감소한다. 따라서 35세 이상의 불임환자는 가능한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불임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불임의 원인 중 남성측 요인과 여성측 요인이 각각 40%, 남성 및 여성측 요인이 복합된 경우가 20% 정도이다. 여성측 요인 중에는 무배란 등 배란 과정의 장애인자가 15~30%, 난관폐색, 자궁내강 이상, 복강내 유착증 등으로 인한 불임이 30~50%, 자궁경부요인이 5~10%, 면역학적 요인이 5% 정도 된다.불임환자가 처음 진료받을 때는 부부가 함께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성교 횟수나 방법, 성생활의 문제점, 과거 결핵 당뇨 등의 질병 유무, 개복수술 여부, 월경력, 임신력 및 과거 피임의 유무 및 방법 등을 확인한다. 또 내분비 질환과 관련해 체중 변화, 유즙 분비, 여드름, 탈모증, 다모증 여부 등도 체크해야 한다. 특히 골반염, 자궁내장치의 사용, 성병 등은 난관요인에 의한 불임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남성의 경우 과거 수태시킨 경험이 있는지, 성기 감염이나 손상, 성기능 장애 등을 확인한다. 부부의 직업, 주거환경은 불임 요인이 될 수 있는 수은 납 방사능 등 환경 독성인자에의 노출 여부를 파악하는데 중요하며, 심한 음주나 흡연, 장기적인 약물 복용 등도 요인이 될 수 있다.일반적인 검사와 더불어 내진시에는 골반내 종괴, 감염, 유착 등의 존재 여부와 자궁 등 골반내 장기의 선천성 기형 유무 등을 확인하며, 필요시 질세포진 검사, 임질균 등의 세균배양검사도 한다. 자궁경부 점액의 평가는 배란요인 및 자궁경부요인에 의한 불임증의 진단에 있어 중요 단서가 될 수 있으며, 남성에서는 고환의 크기, 요도구 위치, 정계정맥류, 성선기능저하증의 소견 등을 살펴야 한다.이같은 병력 조사 및 이학적 검사를 통해 초기 진단을 하며 이 단계에서 명백한 원인 진단이 가능하더라도 여러 요인이 복합돼 존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초검사, 호르몬검사, 정액검사, 배란검사, 자궁경부점액검사 및 성교후 검사, 자궁난관조영술, 진단복강경검사 등 기본 검사들을 월경주기에 맞춰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진단 단계에서 확진이 되면 치료를 시작한다. 특이 요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이미 실시한 검사들이 적절했는지 재검토한 후 항정자 항체검사, 정자침투검사, 난포 성장 감시를 위한 정밀 초음파검사 등의 특수검사를 실시한다. 근래 들어 생식내분비학의 비약적 발전 등에 힘입어 체외수정시술을 비롯한 보조생식술의 치료 성적이 획기적으로 좋아져 많은 불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02) 760-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