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드러커 지음/이재규 옮김/청림출판/386쪽/2001년/1만2천원

자기 개발서로, 노학자의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교양서로, 미래예측서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92세의 나이에 내놓은 <프로페셔널의 조건 designtimesp=20704>은 보는 사람의 관심사와 입장에 따라 다양하게 읽힐 수 있는 책이다.드러커는 최근 <21세기의 비전>(원제는 The Essential Drucker)라는 이름으로 3권의 책을 내놓았다. 말하자면 30여권에 이르는 자신의 저서 중에서 가려 뽑은 선집격이다. 이 세권 중 국내에서는 자기실현편이 처음으로 발간된 것.지금은 명실상부한 전환기이자 대변혁기다. 토지, 노동, 자본이 아니라 지식이 핵심적인 생산요소가 됐고 지식노동자들은 이제 숫자로 보나 중요도로 보나 핵심 집단이 됐다.이제 기업의 성패는 지식노동자의 생산성에서 판가름나며, 이는 경영자가 아니라 개개인의 손에 달려 있다. 또한 이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보유하고 있다.즉, 생산수단을 소유한 것이다. 다시 말해 개인이 곧 경영자의 위치가 된 것이다. 따라서 치밀한 자기 관리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전제에 따라 자기를 관리하는 방법을 드러커 자신의 사례를 들어서 설명한다.선집이기 때문에 이미 번역 출간된 드러커의 저서 <21세기 지식경영>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designtimesp=20715> 등과 겹치는 내용도 많고 특별히 새로운 내용도 찾기 어렵다.그러나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대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개인과 조직의 모습을 설정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숱한 미래서들과 드러커의 저작을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