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잔돈도 10원짜리까지 카드로 결제하세요.”본격적인 전자화폐 시대를 준비하는 비자캐시코리아 배재현 사장은 앞으로 사람들 지갑이 훨씬 가벼워질 것이라고 예언한다.전자화폐란 IC카드에 미리 일정금액을 적립해 놓고 사용하다 재충전해 쓰는 선불카드. 비자캐시코리아는 지난해 6월 13개 금융기관을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삼성물산, SK텔레콤 등 국내외 18개 업체가 공동출자해 세운 회사다. 전자화폐 ‘비자캐시(Visa Cash)’를 올 5월 시범서비스 후 8월내 상용화할 예정이다.초대 사장으로 지휘권을 잡은 배사장은 80년 한전에 입사한 이래 한국듀폰 전자사업부, 모토로라 반도체사업부, 서울이동통신, 한국전자인증(주) 등을 두루 거치면서 전자·인터넷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배사장은 비자캐시는 인터넷거래와 실제상거래에 동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지불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더구나 막강한 영업력과 선진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들과 금융기관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30조원 규모의 국내 소액거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비자캐시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까지 사용자들의 적응속도를 앞당기기 위해선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게 배사장의 생각이다. 우선 가맹점을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신용카드가 처음 나와 사용화되기까지 겪었던 난항중 하나가 가맹점 확보 문제였음을 상기하면 소액결제에 얼마나 많은 상점들이 동참해줄 것인가가 아직 미지수란 얘기다.가맹점이 되면 매출확대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믿음을 심어주는데 전사적인 홍보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배사장은 말한다. 이와 함께 주주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이와함께 선금을 확보한 발급사들이 회원을 대상으로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도 시범서비스 기간중 나타나는 고객반응을 통해 점검할 계획이다.시범서비스부터 온라인쪽과 오프라인쪽을 동시에 공략할 준비태세다. 오프라인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 전역의 롯데리아 전 점포 및 세븐일레븐을, 온라인은 롯데닷컴, 삼성몰 등 4개 사이트를 우선 가맹점으로 묶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카페와 PC방 등과도 제휴하는 등 소액거래가 빈번한 곳을 집중 공략할 작정이다.시범서비스, 온·오프라인 동시 공략비자캐시 발급 카드 수량도 계속 확대해 올해안으로 1백만장 이상을 돌파겠다고 배사장은 자신한다. 회원들의 편리를 위해 하반기중 비자캐시 충전·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핸드셋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SK텔레콤의 모바일 핸드셋에 비자캐시를 m커머스 결제수단으로 적용키로 예정돼 있다. 여기엔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따라 붙게 된다. 비자브랜드를 십분 활용해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해 학생과 해외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서비스도 계속 만들어낼 계획이다. 또 앞으로 비자캐시카드를 교통카드 등과 결합시켜 다기능 카드로 발전시키는 것도 구상중이다.“비자캐시가 국내 제일의 전자화폐로 소액거래와 전자상거래에서 꼭 필요한 결제수단으로 자리잡도록 모든 인프라와 서비스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겠습니다.” 디지털시대의 ‘e캐시 메이커’를 자처한 배사장의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