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의 풍부한 콘텐츠와 예스24의 인프라를 이용해 임신 육아 포털 시장을 석권하겠습니다.”이강인(43) 맘24 사장이 국내 임신 육아 포털 시장에 던지는 야심찬 포부다. 이사장은 현재 국내 인터넷 서점의 대표주자인 예스24(www.yes24.com)의 사장이기도 하다. 온라인 서점 주인이 육아 포털 사업에 나선 이유는 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서다.99년 초 남양유업은 인터넷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아기엄마라는 별도법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인터넷 사업에 대한 시장조사와 전문가 없이 시작한 탓에 자본금 5억원만 까먹고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평소 친분관계가 있던 예스24의 이사장을 만나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때마침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던 이사장은 바로 남양유업과 공동투자 형태로 아기엄마를 접수했다. 자본금은 7억원. 남양유업과 예스24가 6대4 비율로 투자했다. 이와 동시에 회사 이름도 맘24(www.mom24.com)로 바꿨다.육아 아이템, 수익성·시장성 풍부이사장이 이처럼 흔쾌히 남양유업의 제의를 받아들인 것은 임신 육아 포털의 시장성 때문이다. 이사장은 “인터넷 쇼핑몰은 수익성과 시장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도서, 음반, 육아가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임식 육아 시장은 이미 시장규모가 연간 2조원대에 이르고,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또 20~30대 여성 인구수가 8백50만명이며, 이 가운데 3백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신생아 출생도 연간 70만명에 이른다고 이사장은 설명했다. 그만큼 임신 육아 포털을 이용할 잠재고객이 충분하다는 얘기다.“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출발한 것은 맘24가 처음일 것입니다. 온라인에서 출발해 오프라인과 결합하거나 오프라인에서 출발해 온라인을 결합하는 경우와는 출발점이 다르죠. 그런 점에서 가장 안정적인 구조인 셈입니다.”남양유업의 풍부한 콘텐츠와 예스24의 온라인 노하우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현재 임신육아교실을 운영하면서 3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원은 자동적으로 맘24 회원이 된다. 여기에 예스24의 50만 회원과 함께 물류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예스24는 탄탄한 물류시스템을 자랑한다. 수원에 있는 5백평 규모의 물류창고는 전국 2~3일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이런 시너지 효과는 지난해 11월초 사이트를 오픈하지 3개월만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이트 랭킹 서비스 전문 업체인 랭크서브 1월 조사에서 유아 쇼핑몰 부문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사장은 “사이트를 연지 3개월만에 하루 판매액이 1천만원을 넘었다”며 “하루 매출이 5천만원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성장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쇼핑몰 운영과 함께 콘텐츠 제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소아과, 산부인과, 치과 등 3개과에 전문의 상담코너를 만들어 놓았으며, 육아정보와 임신육아교실 등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맘24의 올해 매출목표는 30억원이다. 85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이사장은 대신기업 상무, 정인산업 이사, 삼정인터내셔날 사장을 거쳐 99년 자본금 18억원으로 인터넷 온라인 서점 예스24를 창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