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 마무리 국면, 자금 부동화 경향 높아 … 미 주가 상승세 타면 국내 증시도 동반상승

현재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아마 금리하락에 따라 채권시장을 이탈한 자금이 언제쯤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일 것이다.2월 들어 미국 주가가 계속 하락했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600P를 축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던 것도 국내 금리 하락으로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때문이었다.과거 금리 변화가 금융상품간 자금 유출입에 미쳤던 영향을 보면 금리가 하락할 경우 장기상품으로 돈이 몰리지만, 금리 하락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자금이 MMF 등으로 몰려 부동화되는 경향을 보였다.현재는 금리 하락으로 주식시장에 돈이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은 갖춰진 상태이다. 그러나 언젠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점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먼저 금리 하락만으로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 금리 하락이 주가 상승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에는 금리와 함께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라는 측면이 동시에 작용한다. 즉 주식 투자를 해서 앞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서야 하므로 ‘금리 하락=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특히 이번에는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정자산으로의 회귀(Flight to Quality)가 금리하락의 요인인 만큼 자금 이동의 효과가 더욱 줄어들 수 있다.아직은 금리 하락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 계기가 형성돼 유동성이 유입될 경우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 지금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태이고, 금리 하락이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자금의 부동화 경향이 높아지는 상태여서 주가 상승이 예상보다 클 소지가 있다.주가 상승세 이끄는 근본 요인은 경기회복금리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기를 꼽는다면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주가 상승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금리하락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계기라면 경기가 저점을 형성하거나 최소한 둔화 속도가 줄어드는 것이다.<그림 designtimesp=20723>은 금리하락기였던 92년 주가와 금리 동향이다. 92년은 금리가 19.7%에서 4.8%P 이상 하락한 후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주가를 상승세로 이끄는 근본 요인은 경기회복이다. 92년은 8월에 주가가 회복됐지만 경기저점은 93년 1/4분기였다.경기둔화 이전에 주가를 전환시킬 수 있는 요인은 미국 주식시장 동향이다. 그동안은 해외요인 악화가 국내 금융 상황 호전에 의해 희석됐다. 따라서 미국주가 하락이 상승세로 반전될 경우 우리나라 주가도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과거 금리하락때 주가가 반전하는 일차 계기는 단기 요인들이었다.92년은 누적됐던 정부 증시 대책이 이 역할을 담당했고, 98년은 엔화가 4일만에 1백30엔에서 1백10엔까지 떨어진 것이 반전 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