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사업 정리, 종합 부품회사 탈바꿈 … 만도, 슬림화 통한 재기 안간힘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구조조정 ‘바톤’을 이어받아 새판짜기에 들어간 것이다.자동차 부품시장의 안방을 차지했던 한라그룹 계열의 (주)만도가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에 자리를 내주면서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부품업계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현대모비스는 원래 갤로퍼 및 싼타모 생산과 컨테이너 제작을 중심으로 해왔지만 자동차라인을 현대자동차로 넘기고 지난해 8월 모태사업이던 컨테이너 사업마저 생산거점을 완전 해외로 분리독립시키면서 새로운 탄생을 준비해왔다. 예컨대 자동차 종합부품회사로 거듭난 것이다.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1조9천7백62억원, 당기순이익 1천1백36억원의 경영실적을 보였다. 순익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현대모비스 박정인 사장은 지난 2월22일 기업설명회에서 “올해는 매출 2조6천억원, 영업이익 3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05년에는 매출 8조원의 세계 자동차 부품업계 글로벌 톱10에 진입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현대모비스는 신차종에 대한 시스템의 모듈화를 전개해 섀시모듈의 경우 현대자동차에, 카핏모듈(운전석 모듈)은 기아자동차에 중점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한라공조, 직수출 통한 경쟁력 강화 총력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오는 2004년까지 대대적 R&D 투자를 통해 부품연구소의 시험장비 현대화와 시험동을 신규 증설하고, 연구인력을 현재 1백여명에서 오는 2002년까지 2백명으로 확대해 기술기반환경을 조성하며 올 상반기와 하반기 중 각 두차례에 걸쳐 일본과 미국에서 국내 40여개 중소기업 업체와 함께 부품전시회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완성차업체들이 현지부품조달에서 아웃소싱 확장을 꾀하고 있어 20% 정도 싼 가격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자동차 부품시장 맹주로 군림했던 만도가 현대모비스에 자리를 내주면서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새판짜기가 한창이다.한동안 자동차부품회사로 명성을 날렸던 (주)만도와 한라공조도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지난 97년 모기업이던 한라그룹의 부도로 2년간의 구조조정을 거쳐 지난 99년 12월 새롭게 탄생한 (주)만도는 제동장치를 생산하는 평택공장, 조향장치를 생산하는 문막공장, 현가장치를 생산하는 익산공장, 기술연구소로 슬림화됐다.평택공장의 상용차부문과 문막공장의 다이캐스팅(Diecasting)은 와부코코리아(주)와 깁스코리아(주)에 1백% 인수됐다.(주)만도의 관계자는 “직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세계 최초로 현재 기계식으로 이뤄진 제동, 조향, 현가장치를 하나로 잇는 전자기술통합기술을 지난 99년부터 극비리에 추진중”이라고 밝혔다.한라공조는 이미 GM과 포드 등 이른바 빅 3 업체에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한라공조의 화두 역시 직수출을 통한 경쟁력 강화다.한라공조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 시장에 수출을 못하고 있어 향후 중국시장을 뚫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현재 에어컨 관련 부품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이를 위해 평택, 대전 공장외에 울산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한라공조의 경우 사업다각화 측면을 볼 때 내부에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한라공조의 70% 지분을 소유한 포드측이 에어컨 모듈에 관해서만 협약을 했기 때문. 향후 사업다각화를 위해 다른 모듈업체로의 확장을 시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한편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고문수 상무는 “현재 우리 단품업체 가운데도 모듈업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업체는 많으나 1차 벤더업체 스스로가 합작사를 설립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해 모듈업체로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넘어야할 산이 만만치 않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