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포스 창립 멤버 대부분은 삼성SDS아메리카 출신들이다. 가운데가 한승훈 대표.정보기술(IT) 분야에서 가장 중시되는 분야의 하나가 바로 보안이다. 기업 활동의 대부분을 컴퓨터에 의존하게 되면서 컴퓨터에 담긴 정보가 누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또 사내는 물론 외부의 거래기업 및 고객들에게도 정보시스템이 개방되고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정보 관리의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정보 보안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비밀번호. 그러나 비밀번호만으로 완벽한 보안을 기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요즘들어 새로 부각되는 보안 기술이 생체보안과 암호화기술의 하나인 PKI(공개키기반). 생체보안은 정보시스템에 대한 접근 통제 등 인증용으로, PKI는 온라인 거래를 안전하게 처리해주는 것이다.‘이 둘을 결합한다면…’.“그야말로 완벽한 보안을 보장할 수 있다”는게 유니시큐리티 한승훈 대표의 주장이다. 이 회사는 생체보안기술과 PKI를 결합한 기업용 보안솔루션을 개발한 회사.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보안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 이미 많은 회사들이 이 분야에 진출해 있었습니다. 후발업체로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하는게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한대표는 생체보안과 PKI를 결합한 제품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타깃 마켓은 전사적자원관리(ERP) 분야로 잡았다. ERP를 사용하지 않은 기업이 없을 정도로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이 회사 제품은 ‘시큐포스’. SAP의 ERP에 PKI를 적용하고 이 때 비밀번호를 생체보안기술을 활용하도록 만들어졌다. 유니시큐리티는 이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PKI는 전자서명을 이용해 전자상거래를 안전하게 처리해주는 기술입니다. 인터넷이나 네트워크 컴퓨터시스템 응용프로그램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수준의 보안을 처리할 수 있고 또 법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대표는 “ERP에서 비밀번호를 채용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생체보안 기능을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생체보안 시스템은 아이덴틱스 지멘스 베르디콤 시큐젠 휴노 등 5개 회사 제품.“생체보안과 PKI를 결합함으로써 보안 기능을 최대한 높였습니다. 또 생체보안 시스템이나 PKI의 경우 어느 회사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대표는 이 시스템은 설치 즉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시큐포스는 지난해 12월 SAP로부터 인증받아 SAP의 ERP 시스템의 보안 모듈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 제품은 현재 미국 뉴저지에 있는 삼성전자아메리카에 설치돼 사용되고 있다.이 회사는 삼성SDS 미국 현지법인(삼성SDS아메리카)에서 분사된 회사. ERP용 솔루션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떠오른 아이템을 갖고 창업했다. 창립 멤버들은 대부분 삼성SDS아메리카 출신들이다. 창업자금은 삼성SDS아메리카를 비롯해 시큐아이닷컴 넥스트벤처인베스트먼트 휴노테크놀로지 F&F시큐어텍 등으로부터 모두 2백50만달러를 조달했다.한대표는 “창업 초기단계에서는 간섭이 심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삼성에서 분사했다는 점이 초기 단계에 시장을 개척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직원이 30여명으로 늘어난 이 회사는 현재 6백만달러 정도의 2차 펀딩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께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