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이후 옷을 갈아입은 동네 약국들이 눈에 많이 띈다. 약국들이 하나둘씩 합치면서 대형화, 체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약국체인 중 하나인 메디팜의 장석영(39) 사장은 “약국도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93년 메디팜약국체인을 설립했지만, 여전히 회원사로 간판만 달아놓은 약국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던 것이 의약분업 실시와 더불어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약국은 특이한 서비스업이다. 약사라는 전문성과 함께 물건을 팔고, 손님을 응대하는 일반적인 서비스업의 노하우도 필요하다. “생각해보세요. 슈퍼마켓만 가 봐도 계산대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설계되어 있습니까.” 이 모든 것을 약사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약국의 체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체인 본사와 회원 약국이 튼튼한 유대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체인본사와 약국이 윈윈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그는 보고 있다. “본사는 체계적인 약국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회원약사를 교육하며, 좋은 의약품을 싸고 빠르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회원약사는 본사와 긴밀히 협조하는 상부 상조의 관계가 이뤄지게 해야죠.”‘우리나라에서 약국체인 사업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며 장사장은 완벽한 전자상거래를 구현해 약국 운영비용을 절감케하는 등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