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감안 ‘시장역행 투자기법’ 상기할 때 …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주 주목

미국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전문 투자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투자자는 과연 누구일까? 한 설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버크셔 헤셔웨이의 워렌 버펫이 압도적인 차이로 1위로 선정됐다. 그는 이 시대 최고의 투자자라고 일컬어지는 미국 금융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정말 보잘 것 없는 수준에서 시작, 단지 주식투자 하나만으로 성공해 현재 미국에서 최고 갑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다.주식에 투자하는 일이 단순히 주권(종이조각)을 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매입하거나 경영한다는 생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워렌 버펫의 투자기법을 여기에서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주식투자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가정 먼저 검토할 사항은 기업활동과 관련된 기본적인 특징들이다. 즉 회사활동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가? 향후 전망은 밝은가? 등 세가지 영역을 살펴봄으로써 투자대상 기업을 보다 잘 이해하고 경쟁력있는 기업을 선별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당신이 아는 범위 안에서 투자하라’는 그의 충고는 단순하면서도 매우 의미심장한 말이다.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파악이 끝난 다음에는 경영진의 자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경영자의 능력 여하에 따라 기업의 성공 또는 도태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따라서 합리적이고 솔직하며 업계의 관행을 무작정 좇지 않는 경영자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다음으로는 기업의 기초적인 재무관련 요소를 평가하는 것인데 우선 단순한 주당순이익보다 자기자본 수익률 중시, 높은 매출액 수익률과 사내유보금 수익성 중시, 자본지출 등을 고려한 진정한 주주가치 산출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러한 재무관련 요소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측정하는데 매우 유용한 지표가 될 것이다.“당신이 아는 범위 안에서 투자하라” 되새길만한편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요인들은 결국 하나의 선택, 즉 그 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주식시장의 주가는 수많은 비논리적인 이유로 인해 기업의 진정한 내재가치를 상회하거나 하회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내재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현재의 주가와 비교해 매입 또는 매도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다. ‘좋은 기업이 항상 좋은 투자처가 되는 것은 아니다’는 말처럼 시장에서 고평가돼 있으면 아무리 우량한 기업이라도 투자 메리트가 없는 것이고 다소 성장성이 뒤처지는 기업이라도 내재가치 대비 매우 저평가돼 있다면 투자 메리트가 크다고 판단할 수 있다.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화두는 단연 유동성장세의 전개 여부일 것이다. 즉 국내외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기업들의 실적 향상이 단기적으로 다소 비관적이라는 측면에서 경제 펀더멘털의 회복에 근거한 실적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시장의 유동성 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의 유동성의 증가가 인지되고 있어 이를 감안할 경우 향후 시장은 유동성장세의 도래와 함께 한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한편 시장의 유동성 증가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투자요인은 역사적 저평가 상태로 인한 가격메리트일 것이다.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고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함으로써 증권업계의 큰 별로 떠오른 워렌 버펫의 충고처럼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거래돼 충분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될 때 욕심을 앞세우지 않고 두려움을 앞세우는 대부분 투자자의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