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가 몹시 기다려지는 벤처사업가가 있다. 인터비스닷넷(www.intervice.net) 조인준(32) 사장이 바로 그다. 조사장은 월드컵 개막행사 및 시합이 열리는 서울 상암동 축구장에 10대의 3D 입체영상가상체험 시뮬레이션시스템을 설치한다. 이 시스템은 현재 홍보차원에서 상암경기장홍보관, 광화문 월드컵홍보관, 서울시청 홍보실 등에 모두 5대가 설치돼 있다. 이 시스템은 축구장 좌석 곳곳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자리에서의 경기 관람 조망권까지 보여주는 첨단 ‘디지털 도우미’다. 이 시스템에는 경기장 및 주변 관광코스를 실감나게 소개하는 입체적인 정보와 관람객들이 e메일까지 확인할 수 있는 PC기능, 교통, 날씨 등 각종 정보들이 내장된다. 이 시스템은 서울 상암동 축구장 외에 현재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등 주요 경기장에도 설치된다. 조사장은 월드컵 개막행사에 몰려오는 국내외 유명인사 및 언론, 관람객들로부터 이 시스템의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이다. 물론 조사장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디지털 도우미’에 크게 반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회사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게 조사장의 기대다.탄탄한 인터넷 전문가 보유 ‘큰 힘’조사장은 애니메이션 등 캐릭터사업에 흥미를 느끼다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던 실험실 벤처들과 합쳐 99년11월 가칭 VR(VISUAL REALITY)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듬해 4월 자본금 8억원의 인터비스닷넷을 설립했다. 조사장은 “인터넷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상상하는 모든 일이 이뤄지도록 만드는 게 꿈”이라며 회사 설립 이유를 소개했다. 예컨대 입체영상가상체험 시뮬레이션시스템을 통해 그 꿈을 이룩하겠다는 것이다.조사장은 무엇보다 회사내 기술진들을 크게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이영규 대표이사회장과 이창조 기술고문 부회장을 대표적으로 꼽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공학박사 출신인 이회장은 국내 입체영상시스템의 최고 권위자라는 게 조사장의 설명이다. 이회장은 상지대 산업공학과 및 생산기술연구소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고려대(공학박사)와 한국과학기술원 출신인 이부회장은 지난 96년부터 99년까지 열린 인터넷공모대전에서 대상 및 금상을 석권한 인터넷전문가다.조사장은 “이들의 기술적 조언을 얻어 월드컵 경기장의 ‘디지털 도우미’를 탄생시켰고 이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축구경기장을 보유한 각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장은 이 시스템만으로 올해와 내년에 각 56억원, 42억원 등 모두 9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조사장은 경기도의 입체적인 사이버도서관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엔 LG전자와 함께 수원시의 ‘디지털 수원’ 프로젝트도 따냈다. 이 프로젝트는 관공서 및 아파트단지 등 30여곳에 관광지, 주변약도, 교통 및 날씨정보, 민원서류 발급, e메일 확인 등의 기능을 가진 무인정보안내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다. 수원시는 2년에 걸친 이 사업에 모두 7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조사장은 요즘 국내 골프장의 모든 홀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사무실이나 안방에서도 마치 골프장에 있는 것 같은 소프트웨어를 개발, 이를 통한 인터넷 골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조사장은 “골프장의 각 홀 정보를 입체적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회원들의 게임내역을 입력해 차후 게임을 공략할 수 있도록 했다”며 “최근엔 국내보다 해외 골프장회사들이 문의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비스닷넷은 올해 매출 1백18억원, 순익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