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잠시 어렵다고 소중한 인재를 자르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외치던 세계 최대의 온라인 주식중개업체 찰스 슈왑의 입에서 드디어 “감원을 검토중”이라는 말이 나왔다. 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냉각돼 가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최근 미 현지 언론에는 유난히 실적 악화, 사업연기 및 통합, 감원 등의 소식들이 가득했다. 이날 대표적인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 웹사이트의 기업과 금융 섹션에는 기업기사 22개중 무려 12개가 이런 기사였다.톱 기사부터 세계 최대의 PC 메이커인 컴팩의 감원소식으로 시작됐다. 올 1분기 수익이 월가 예상보다 22∼33% 낮을 것이란 경고와 함께 전체 인원의 7%에 해당하는 5천명을 자르겠다는 내용이었다. 상업용 컴퓨터와 개인용 컴퓨터 부문을 통합하겠다는 사업구조 조정안도 담겨 있었다.이날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22억달러 규모의 아일랜드 공장 증설계획을 연기하면서 관련인원 1천4백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5천명 감원발표를 한지 일주일만이다.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미국 뉴햄프셔 등 5개 공장에 대한 잠정폐쇄를 결정한지 한달도 안돼 추가로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공장폐쇄 및 감원 등을 발표했다.이밖에 화장품 업체인 에스테 로더, 식품업체 하인즈, 코닥 등도 사업을 축소하거나 감원 및 감봉을 단행키로 했으며 오라클 노키아 등 우량기업들도 실적 악화를 경고했다.일본‘경제 디플레’ 공식 인정일본 정부가 최근 전후 처음으로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태임을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아소 타로(麻生太郞) 경제재정담당상은 이날 3월 경제보고를 통해 디플레이션의 정의를 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태로 수정, 현재의 일본경제가 완만한 디플레상태에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아소 담당상은 또 지난 2월에 이어 연속 2개월째 “경기개선이 답보상태에 있다”고 전망함으로써 경제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설비투자 전망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 정부가 경기 기조전망을 2개월 연속 하향조정하기는 98년9월 이후 처음이다.미 상무부지난해 경상적자 사상 최대지난해 4분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분기별 사상 최대치인 1천1백53억달러에 달했다고 미 상무부가 최근 발표했다. 상무부는 4분기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2차대전 이후 미국이 통계를 잡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2000년 연간 경상수지 적자도 사상 최대인 4천3백54억달러를 기록, 전년도에 기록된 사상 최대치 3천3백15억달러를 갱신했다.상무부는 대부분의 적자가 상품과 서비스 부문 교역에서 발생했으며 이들 부문의 수입이 증가한 반면 수출이 감소해 적자폭이 커졌다고 말했다.영국실업률 하락세로 돌아서영국의 실업자 수가 거의 한 세대만에 1백만명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BBC가 최근 보도했다.영국병의 대표적 증상으로 꼽혀온 높은 실업률이 대처리즘의 약효가 먹혀들면서 하강세로 반전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업자 수가 1백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지난 75년 이후 26년만에 처음이다.BBC는 가장 최근의 통계인 지난 1월의 실업자 수가 전달보다 2만5천5백명이 줄어든 1백만4천8백명이었으며 최근 발표된 2월의 실업통계는 이보다 더욱 개선됐다.핫코너홍콩 리서치회사 설문장보는 한국남성1년새14%p나 늘어‘여자는 회사로, 남자는 슈퍼마켓으로’.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아시아국가에서 시장을 보는 남자들이 늘고 있다. 남성들의 시장행 증가는 최근 홍콩 리서치회사인 아시아마켓 인텔리전스가 이 지역 10개국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남성이 식료품 구입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태국. 조사대상자중 48%가 “가족의 먹거리를 직접 고른다”고 답했다. 중국과 대만에서도 장보는 남성 비율이 45%와 43%나 됐다. 특히 세계 12위 경제국인 한국에서는 쇼핑하는 남성 비율이 1년 사이 22%에서 36%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서울 킴스클럽에 가면 부부가 함께 카트를 밀며 식품을 고르는 풍경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그러나 식단을 결정한다고 해서 이들이 반드시 시장에 가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말레이시아 남성중 일부는 아내에게 “무엇을 사오라”고 지시하는 사람도 먹거리를 직접 고르는 경우에 포함됐다. 또 한국은 부부가 함께 쇼핑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중년 남성중 많은 수가 혼자 슈퍼에 가는 것을 꺼린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의 판매 전략도 달라질 조짐이다. 홍콩 웰컴의 마케팅 책임자 더글러스 브라운은 “매장 곳곳에 남성용 잡지, 맥주, 포테이토칩 등 남성들이 충동구매하기 쉬운 물건들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