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형 택지 평당 35만원선 … 수동면 일대, 택지분양가 낮고 풍광 좋아

서울 동쪽에 위치한 남양주시는 용인시, 광주시 등 경기 남부권에 비해 개발이 더딘 곳이다. 별내면 청학지구, 진접읍 장현지구, 오남면 오남리, 와부읍 덕소리, 도농동 등에 대규모 신규 택지가 개발됐지만 그외 대부분의 지역은 아직도 시골 정취가 가득한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면적의 42%가 그린벨트여서 수도권 위성도시 가운데 비교적 개발 여파가 덜 미쳐왔다.조용한 전원생활을 원하는 이에게 남양주는 천혜의 주거지다. 도시와 농촌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산과 강이 빼어나게 어우러져 휴양지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지명도가 높은 와부읍, 조안면, 별내면 등 한강을 끼고 있는 지역은 대부분이 그린벨트여서 주택 건축 등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대신 그린벨트를 비껴난 와부읍 도곡리, 화도읍 차산리와 금남리는 교통여건과 자연환경이 좋아 인기다. 주택 신축이 가능한 상급 준농림지는 평당 70만∼1백만원 선, 중급지는 40만∼60만원 선이다.곳곳에 계곡이 흐르는 수동면 일대는 최근 부상한 실속형 전원주택지. 질 좋은 지하수가 풍부하고 비교적 택지 분양가가 낮아 매력적이다. 대지로 전용 가능한 준농림지는 평당 15만∼30만원 선, 대지로 형질변경이 완료된 택지는 평당 35만∼50만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수동면 지둔리 ‘정다운마을’단지 총면적이 6만평에 이르는 대형 전원주택단지. 울창한 산림과 계곡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산속의 마을’이라 할만하다. 단지 옆으로 1.5㎞의 계곡이 흐르고 앞 뒤 산에는 잣나무, 소나무, 밤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97년부터 개발을 시작, 총 70필지의 잔디조경을 마친 상태이며 모두 대지로 형질변경 완료됐다. 건축허가를 따로 받을 필요 없이 분양받은 후 집을 짓기만 하면 되는 상태. 필지당 1백20∼2백평 면적이며 평당 분양가는 35만원. 현재 30필지가 남아있다.집을 지어 입주한 세대는 모두 8가구다. 건축사, 공무원, 의상디자이너 등 입주민 직업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절반은 서울에 거주하며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는 레저 마니아들이다.특히 삼성물산, 삼성화재, 우성건설 퇴직자 등을 중심으로 한 동호인 주택이 20가구 지어질 예정. 이들은 은퇴 후 이곳에 정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 단지내부 도로 포장이 완료될 예정이며 입주민을 위한 테니스장은 이미 완공된 상태다.대지 2백평에 건평 45평 규모로 지어진 북미풍 목조주택의 경우 총 1억8천만원이 소요됐다. 서울 강남의 소형 아파트 가격으로 저택을 마련한 셈. 정다운마을 정갑생 사장은 “주말주택이나 휴양주택으로 이용할 계획이라면 1억원 미만의 자금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대지 1백평에 건평 20평 규모 목조주택을 짓는다면 8천5백만원 정도면 충분하다는 설명. 20평은 전용면적 기준이므로 28평 아파트와 비슷한 면적이 나온다.홈페이지(www.jungdawoon.co.kr) 방문자 가운데 희망자에겐 정다운마을 내 1천2백평 규모 농장을 5∼10평 무료로 임대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수동면 송천리 ‘송송림마을’잣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야산으로 둘러싸인 남향 택지. 기존 마을과 연결된 평지에 조성돼 농촌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다. 단지 앞으로 마석·서울행 버스가 수시로 다녀 교통환경이 좋고 2003년 착공 예정인 청량리∼춘천간 경전철이 경유할 마석역은 자동차로 5분 거리다.총 15세대 가운데 8세대가 남아 있으며 나머지 7세대는 입주를 완료했다. 평당 분양가는 38만원.이 단지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황토통나무주택이 시공돼 눈길을 끈다. 외관은 황토벽돌을 이용한 전통적 한옥 모습, 내부는 동선을 고려한 아파트형 구조다. 시공을 맡고 있는 마당건축 박미희 실장은 “황토통나무주택은 통기성이 뛰어나고 보온과 단열효과가 뛰어나 중노년층에게 적합한 건강주택”이라고 말한다. 특히 강원도산 잣나무와 국산 황토를 사용해 목재 향과 색상이 자연스럽다는 게 특징이다. 건축비는 평당 3백20만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단지 입주자 대부분은 서울 출퇴근자이다. 한 황토통나무주택에는 인터넷에만 의존해 1년6개월동안 생활하는 가상공간 체험 프로젝트 도전자 김태호·송선경씨 부부가 살고 있다. 주관사인 인터넷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라스21의 이만식씨는 “인터넷 인프라를 시험하기 위해선 서울에서 멀지 않은 조용한 마을이 필요했다. 수도권 전원주택지를 탐방한 끝에 송송림마을 황토통나무주택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