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권에서 항공권까지 모바일 서비스 활용 확대…해외업체 제휴로 외국시장 공략나서

‘가장 앞서가는 모티즌’임을 자처하는 대학생 이미옥씨(21)는 최근 개봉한 영화의 주말티켓을 집에 앉아서 예매했다. 예매한 표를 받기 위해 극장 창구에서 줄을 설 필요도 없었다. 키오스크(무인 발권기)에 핸드폰을 갖다 대기만 해도 자동으로 표가 나오기 때문. 할인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로 결제해 비용도 줄였다.인터넷 솔루션 개발전문업체 디비탱크(www.dbtank.com)는 휴대폰으로 영화 비행기 놀이공원 등의 티켓을 구입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디지털 티켓 솔루션’을 개발한 벤처기업. 티켓 예매 및 구매 포털사이트 ‘예스티켓(www.yesticket.co.kr)’은 무선인터넷 티켓서비스를 지난 2월 본격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휴대폰으로 예스티켓에 접속해 원하는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각 이동통신의 인터넷 전용서비스를 통해 접속해도 된다. 그런 다음 해당 항공사나 극장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의 바코드 인식기에 이동전화기를 갖다 대고 화면을 읽기만 하면 프린트된 티켓을 직접 발급받을 수 있다.이동전화사업자 제휴 ‘모바일 티켓’ 실현기존 서비스처럼 휴대폰으로 예매하고 예약번호를 받아 창구에서 실제 티켓과 교환하는 번거로운 절차도 필요 없다. 여러 티켓을 저장해뒀다가 꺼내 쓸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의 이동전화로 선물처럼 전송할 수도 있다. 즉 ‘티켓 선물하기’란 메뉴를 클릭, 자신의 휴대폰으로 티켓을 구입해 선물할 사람의 휴대폰에 디지털 티켓을 보내면 된다. 선물받은 사람은 휴대폰을 인증기에 갖다 대면 휴대폰에 나타난 바코드를 통해 실제 티켓을 갖고 입장할 수 있다. 요금도 신용카드나 전화요금으로 자동결제된다. 현재 삼성카드와 제휴한 상태다.디비탱크는 현재 CJ엔터테인먼트와 제휴, 서울 분당 인천 부산 등에서 영화 티켓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복합상영관 CGV강변점과 테크노마트 등에 10여대의 키오스크를 설치해 놨다. 또 서울지역 3∼4개 공연장과 제휴해 연극과 콘서트 티켓을 휴대폰으로 판매한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도 휴대폰으로 예매할 수 있다.현재 011, 016, 019 등 5개 이동전화사업자와 제휴한 상태. 그동안 내장 칩을 이용해 이동전화기를 지하철 패스 대용으로 쓰거나 항공권 예약번호를 받은 후 이를 항공권과 다시 교환하는 서비스는 선보인 적이 있지만 디비탱크에서 개발한 것처럼 이동전화 단말기 창에 뜬 바코드 방식 티켓은 없었다. 별도의 티켓없이 인증을 끝내는 진정한 의미의 모바일 티켓이 나온 셈이다. 이와 함께 티켓 구입부터 인증 및 결제까지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놓았다. 2천7백만여명의 이동전화 가입자가 모두 이 서비스의 잠재적 이용자이기 때문에 시장 규모 또한 방대하다. 소비자가 휴대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손쉽게 티켓을 구매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타 항공사는 물론 스포츠 입장권, 공연권 등으로 적용 폭을 넓혀나갈 방침이다.올해안에 백화점 공항 기차역 등에 1백여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모바일 티케팅의 대상도 영화티켓에서 콘서트티켓, 연극티켓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더 나아가 철도승차권 등과 같은 교통분야와 호텔을 비롯한 숙박, 프로야구·프로축구 같은 스포츠 분야, 에버랜드·롯데월드 같은 놀이동산 등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디비탱크의 솔루션은 전세계 어느 휴대폰에나 적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해외업체들과 업무제휴나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현재 일본의 티켓피아, 싱가포르 텔레콤, 중국의 휴렛팩커드 차이나 등과 공동마케팅도 벌이고 있다.휴대폰 티켓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삼성카드와 함께 앞으로 기차역과 지하철역,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키오스크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모바일 티케팅 서비스를 통해 무선인터넷으로 신용카드를 결제하는 회원수를 적극 유치하는 등 전자거래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인터넷의 패러다임이 무선환경으로 발전하고 있어 전자상거래도 이동통신을 통한 거래 비중이 계속 커질 것이다. 갈수록 증가하는 이동통신 전자상거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들도 앞다퉈 모바일 티케팅 서비스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요금은 신용카드 결제나 다음달 휴대폰 요금으로 합산 청구가 가능하다. 016 및 018 등의 휴대폰 소액결제 시스템을 통해서도 결제할 수 있다. 휴대폰 소액결제서비스로 티켓요금을 결제할 경우 다음달 휴대폰 이용요금과 함께 합산 청구된다. 무선데이터요금은 물론 예매 티켓 수에 상관없이 예매 1건당 3백원의 정보 이용료가 부과돼 디비탱크의 수익은 상당한 규모다.현재 운영중인 모바일과 연동되는 예스티켓 역시 볼만한 콘텐츠가 많다. 영화와 각종 공연 티켓 예매뿐 아니라 별도의 웹진 카테고리를 통해 각종 영화 정보까지 제공한다. 사회적인 이슈를 소재로 다룬 칼럼을 비롯해 비디오와 애니메이션에 대한 자료도 풍부하다. 개그콘서트, 이소라의 프로포즈, 열린음악회 등과 같은 방청권 신청과 예약도 이용할 수 있다. 굳이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영화 예매가 가능하다. 인터넷으로 상영관, 상영시간, 이용장수 등 예매에 관련된 모든 절차를 예약할 수 있다.캐릭터 다운로드가 가능한 휴대폰 사용자에 한해 무선 결제를 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결제하려면 016-018 magic n, 019 ez-i, 011 n. Top, 017 iTouch 서비스가 제공되는 기종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웹진에서 제공되는 영화 할인 쿠폰을 10∼50%까지 영화관에 따라 적용 받을 수 있다. 드라마, 스릴러, 애니메이션, 액션, 코미디 등 방대한 양의 포스터를 검색 및 다운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된다.일반 고객에게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영화관이나 스포츠, 항공사 등 기업은 자사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 개개인에게 차별화된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디비탱크는 앞으로 휴대폰 자체가 티켓이 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티켓뿐 아니라 각종 증명서류를 휴대폰으로 신청하고 우체국이나 은행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중이다.인터뷰 / 이성우 사장“모바일 전자상거래 선두기업 포부”“앞으로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나 전자화폐가 필요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모바일폰이 이들을 모두 대체해 ‘개인인증 단말기’로 자리잡을 테니까요.” ‘모바일티켓’ 을 들고 ‘성공비행’을 준비중인 이성우(32) 디비탱크 사장은 유럽 등지에선 이미 휴대폰 하나로 자판기에서 콜라를 꺼내 마실 수 있는 서비스가 선보인지 오래라고 덧붙인다.디비탱크가 보유한 기술은 소프트웨어란 점에서 휴대폰 단말기 등 하드웨어가 바뀐다 해도 언제든지 적용이 가능해 그만큼 효율성이 있다고 이사장은 설명한다. 기종에 관계없이 그 때마다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기만 하면 된다는 얘기다.“머지않아 IMT 2000시대가 되면 휴대폰으로 올림픽 경기 입장권을 예매할 수도 있을 겁니다.”이사장은 모바일티켓 서비스의 적용범위도 계속 넓혀갈 작정이다. 티켓뿐 아니라 국민복권, 체육복표 등에도 이 솔루션을 접목시켜 나갈 예정이다.모티즌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드회사나 이벤트사업자들과의 공동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이사장은 현재 호주, 뉴질랜드의 현지 티켓예매 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테크사에 티켓예매 솔루션의 판매 및 로열티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해외파트너와 조인트 벤처 설립을 눈앞에 뒀다. 지난 99년 말 광운대 창업지원센터에서 5명이 모여 만든 회사가 이젠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마케팅으로 모바일 전자상거래 솔루션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젊지만 노련한 CEO 김사장의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