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만 생각했던 물질도 아주 조금만 사용하면 건강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바이오벤처기업인 (주)폴리안나의 김광배(58) 회장은 최근 방사선 물질인 천연광석 ‘라듐(radium)’을 두고 잘만 이용하면 ‘독’이 아니라 ‘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김회장은 이 라듐을 원료로 우리 몸에 유익한 천연방사선과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신소재 섬유 ‘스파 세라믹’을 개발해 업계와 학계 모두에서 주목받고 있다.지난해 3월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것이 라듐의 효능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됐다. 1945년 원폭투하로 폐허가 됐던 도시 외곽에 장수촌이 형성된 걸 본 것이다.“원폭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죽거나 평생 환부 때문에 불행하게 살아야 했지만 그렇지 않고 변두리에서 극미량(기준치 이하)의 방사선을 쬔 사람들은 오히려 무병장수하고 있는 데 무척 놀랐습니다.”그곳의 장수노인들은 자신들이 원폭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 몸에 좋은 라듐온천욕을 한 것처럼 믿고 있었다. 또 일본에서는 라듐이 ‘공기의 비타민’이라는 음이온과 자연방사선을 방출해 피로회복, 소염진통, 항류마티스, 혈압조절, 혈액순환 및 소화촉진,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다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음도 알아냈다.김회장은 라듐의 효능을 알아내기 전 오랜 기간 건강에 유익한 기능성 소재를 찾아내는데 힘을 쏟아왔다. 67년 군제대 후 약품 유통업체를 꾸려가다 약물 복용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이 전혀 없는 천연기능성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것. 처음 김회장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바닷가에 버려진 굴과 조개껍질에서 추출한 자연칼슘. 이를 가공해 닭에게 먹인 결과 콜레스테롤이 현저히 감소된 달걀을 낳게 하는 액상 칼슘사료 ‘아쿠아 킹’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국제특허를 획득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김회장이 ‘키토산’이란 기능성 소재를 13년전 처음으로 국내 의학계에 내놓은 셈이다. ‘바이오 세라믹’을 만들었을 땐 고생도 많았다. “경찰서에 불려다니기도 여러번이었죠. ‘무슨 돌가루같은 걸 파느냐’는 오해를 받기가 일쑤였으니까요.”세라믹 의류 등 고기능성 제품 70여종 개발김회장은 라듐의 효과를 목격하고도 이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해야 함을 견지했다. 왜냐하면 ‘돌가루’보다 더 무시무시한 방사선 물질이라 그만큼 리스크가 컸기 때문. 도쿄대학과 나가사키대학 의학부 교수들을 만나 라듐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하면서 전문지식을 쌓았다. 연구 끝에 음이온 방출 원단섬유인 스파세라믹을 개발, 이를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측정했다. 그 결과 일반 섬유에 비해 30배 이상, 세라믹 섬유에 비해 5배 이상인 1cc당 평균 2백30개의 이온을 발생하는 것이 확인됐다. 김회장은 지금까지 세라믹의류, 온천비누, 음이온발생 침구, 항무좀양말, 디스크환자용 허리보호벨트, 효도목걸이 등 70여종의 인체 친화적 고기능성제품을 잇따라 만들어냈다.키토산과 라듐 소재로 식품, 음료, 의류 등에 적용해 수많은 특허도 국내외에서 받았다. 또 각종 생산품의 Q마크 및 위생마크 획득, 수출지원 대상업체지정 및 ISO 9002 인증 등도 모두 따냈다. “공해물질로 잃어가고 있는 우리의 환경과 건강을 천연물질을 활용해 되찾아낼 참입니다.”(02)453-2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