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 코스닥지수나스닥 약세 반전과 현대건설 악재가 주식시장 반등세에 제동을 걸었다. 미 증시 추이에만 관심을 두었던 국내 증시가 스스로의 문제를 직시해야 하는 상황으로 돌아온 것이다. 국내 문제는 현대건설 이외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대우차, 현대투신의 해외매각, 현대전자의 유동성 위기 등이 있다. 모두 국내 증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들이지만 순탄하게 처리될 만큼 세계 경제상황이나 유동성 사정이 호의적이지 못하다. 구조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오히려 본격적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현 상황이 지난 1차 구조조정과 다른 점은 세계 경기와 국제 증시 여건이다. 98년에 있었던 미국의 세 차례 금리인하가 곧바로 세계 경기를 부양시킨 반면 지금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결국 시장이 상승세로 반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환율엔/달러 환율 상승, 나스닥 하락이라는 외부변수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대문제가 다시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제기되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수급측면에서의 달러 유동성 공급 역시 축소되고 있다. 전년도 1백1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자본수지가 1월에 이어 2월에도 적자를 기록(2월까지 22억달러 적자)했다. 특히 시장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주식매매동향이 1∼2월의 순매수에서 3월 이후에는 관망세로 전환, 시장의 수급을 압박하고 있다. 물가불안을 염려한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속도조절만이 가능할 뿐 환율의 방향을 바꿀 엄두는 못내고 있다. 예상할 수 있는 악재가 모두 노출됐다는 점에서 환율 상승이 1천3백30원대에서 멈출 가능성도 있지만 추가상승도 배제할 수 없다.금리지난주(3.26∼31) 채권시장에서는 물가와 환율불안의 영향으로 국고채(3년물) 금리가 6%대로 급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3월 중 소비자 물가는 전월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다. 또 2월중 산업활동동향에서는 경기 선행지수 전월비가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경기의 저점이 늦어도 3분기중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했다. 물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에 비해 0.5포인트 하락해 아직도 국내경기는 하강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지만 일단 경기 저점에 대한 시기적인 일치는 형성된 것이다. 이번주 금요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월중 통화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부담스러운 물가 수준으로 콜금리 인하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의 하락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