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에는 여러 종류의 암이 발생한다. 갑상선에 발생하는 암은 아주 흔하지도, 아주 드물지도 않다. 97년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여자에게 발생하는 암 중 7번째로 많은 암으로 여자에게 발생한 암 중 5.7%를 차지했다. 이런 갑상선암은 일반적으로 다른 부위의 암과는 성질이 많이 다르다.갑상선에 생기는 암 중 미분화암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암 중 가장 치명적인 암의 하나이다. 대부분 발견 당시 이미 치료가 불가능하며 아무리 치료를 해도 6개월 이내에 절반 이상의 환자가 사망한다. 그러나 이처럼 무서운 미분화암은 다행히 전체 갑상선암의 1~2%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갑상선 유두암과 여포암으로 이는 치료가 잘 되는 암이다. 이 두가지 갑상선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90~95%를 차지하는데 일반적인 암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우선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 3~6배 더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확실한 원인을 모르고 있다.또 한가지 중요한 특징은 예후가 매우 좋다는 점이다. 즉 암 자체가 매우 천천히 자라고 치료에 대한 반응도 매우 좋다. 일반적으로 암이 처음 발생한 부위 밖으로 퍼지게 되면 완치가 쉽지 않은데 비해 갑상선 유두암과 여포암은 완치가 가능하다.갑상선암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갑상선암 환자가 병원에 오게 되는 이유는 목 부위에 혹이 만져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갑상선에 혹이 있다고 모두 암은 아니다. 갑상선 부위의 혹은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현상으로 일반인의 약 5% 정도에서 만져진다. 이런 혹의 대부분은 양성 종양으로 대개 수술을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혹의 약 5% 정도는 갑상선암이므로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높은 증상으로는 목의 혹이 아주 딱딱할 때, 최근에 혹의 크기가 갑자기 커졌을 때, 목이 쉴 때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 없이도 갑상선암인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 목 부위에 혹이 만져질 경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갑상선암의 진단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여러 검사 중 가장 중요한 검사가 조직검사인데 주사기로 세포만 조금 뽑아내면 되기 때문에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에서 모든 검사가 가능하다.조직검사에 의한 갑상선암 진단시 1차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다. 갑상선암은 이미 전이가 일어난 경우라 하더라도 일단 갑상선을 떼어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 나이가 45세 이하이고 주위 조직의 침범이 없으면 수술만으로도 완치됐다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많고 주위 조직에 침범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필요하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일반적인 방사선 치료와 달리 캡슐에 들어있는 방사성요오드를 먹기만 하면 된다. 보통 6개월 간격으로 3회 정도 방사성요오드를 먹으면 치료가 끝나고 이후에는 재발에 대해 정기 검진만 하면 된다.이와 같이 치료할 경우 20년 동안 재발할 확률은 약 20~30% 정도이나 사망할 확률은 10% 이하이다. 이처럼 갑상선암은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설사 암이라 하더라도 대부분 완치가 되거나 생명에 지장이 없으므로 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정확한 진단에 의한 올바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02)760-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