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헤드·고강도 소재 채택, 드라이버시장 경쟁 치열 … 유틸리티클럽 인기 여전

‘똑똑해진 골퍼들’. 유명 골프숍 판매담당자들의 한결 같은 소리다. 요즘 골퍼들이 각 언론매체의 골프면, 인터넷 골프사이트, 골프전문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골프클럽에 대해 ‘충분히 공부’한 후 매장을 찾으면서 나온 말이다. 그만큼 매장직원의 클럽 소개에 의존하던 구매경향이 바뀌었다. 덕분에 판매직원들도 자사의 클럽은 물론 타사의 클럽까지 전방위지식을 갖춰야 할 지경이다.이처럼 골퍼들의 클럽 선택이 까다로워지면서 업체들도 저마다 선보인 신제품들의 자세한 스펙을 알리면서 소재나 성능을 강조하는 추세다. “가격이나 브랜드만을 앞세워서는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한계가 있다”는 게 일산 E마트 골프숍 최원준 전문상담사의 말이다. 때문에 골퍼들의 시타회나 대회지원 등 적극적인 마케팅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제 클럽들이 이런 방법으로 빅브랜드들이 좌우하던 시장 틈새를 비집고 자리매김에 성공한 영향이 크다.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클럽시장에서의 파이를 늘리기 위해 각축을 벌이는 각 업체의 신제품과 주력상품들을 소개한다.드라이버올해 선보인 클럽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게 바로 드라이버다. 각 업체마다 신제품을 내놓고 홍보에 열중이어서 전운이 짙다. 대부분이 헤드페이스의 부위별로 두께에 변화를 주는 신공법이나 신소재를 채택했다고 강조하는 점은 경쟁의 치열함을 잘 설명해준다. 업체마다 스프링효과 트렘블링효과 등 특별한 성능을 갖춰다고 주장한다. 헤드크기도 짜맞춘 듯 모두 대형화를 추구한다. 3백cc이상이 대다수다. 일부에서는 대형헤드 드라이버의 실패라는 전철을 거론하며 신제품들의 성공 여부에 의문부호를 단다. 하지만 판매시장에서는 “골퍼들의 관심이 높고 사용자들의 반응도 좋다”며 성공을 점치는 모습이다.드라이버시장의 흔들리지 않는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캘러웨이(02-3218-1900)는 신제품 ‘ERCⅡ’를 내놓고 수성에 나섰다. 단조티타늄 드라이버로 3백35cc의 대형헤드를 장착했다. 페이스중앙을 두껍게 하고 주변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VFT공법을 적용, 반발력이 커지고 비거리를 향상시켰다. 또 헤드를 관통하는 샤프트와 헤드와 닿는 부분에 슬리브를 부착해 뒤땅을 쳤을 때의 클럽 파손을 최소화했다.캘러웨이의 맞수 테일러메이드(02-3415-7300)에서는 골프용품쇼와 PGA투어 등에서 커다란 관심을 끈 ‘R300Ti·R320Ti·R360Ti’ 등 3종류의 드라이버를 앞세워 캘러웨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골퍼의 특성에 따라 헤드크기(3백·3백20·3백60cc), 로프트(7.5∼10.5도), 샤프트 등을 조합·선택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헤드는 티타늄에 몰리브덴을 첨가한 신소재와 저중심 설계를 채택해 비거리가 뛰어나다. 샤프트는 일본산을 채용했으며 R360Ti에는 테일러메이드의 자랑거리인 버블샤프트를 장착했다.고강도의 파인롤 소재를 채택한 드라이버 ‘파워매직 730GT’로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야마하(02-879-1500)에서는 ‘하이퍼 듀얼 페이스’라는 신공법을 이용한 ‘Grandis 620’으로 시장공략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 중앙은 고강도인 반면 주변은 강도가 유연해지는 이중강도를 구현했다. 헤드페이스는 730GT보다 두께가 0.2mm 얇아진 파인롤을 사용한데다 복원력이 뛰어난 ‘하이퍼 듀얼 티탄샤프트’를 채택해 비거리·방향성·타구감 등이 탁월하다.지난해 국내시장에 첫선을 보이자마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국내골퍼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써든데스(02-3487-2430)에서는 베타티타늄을 사용한 ‘SD-833’을 출시했다. 3백30cc 대형헤드의 가장자리를 두껍게 하고 중앙은 얇게 가공하는 MTS공법으로 제작, 스위트스폿이 넓어지고 비거리가 향상되는 트렘블링 효과를 제공한다.미즈노(02-338-2411)는 3백50cc의 대형헤드를 가진 ‘T-Zoid Forged Plus 350’과 ‘T-Zoid Comp Plus’ 등 두종류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헤드페이스의 두께를 달리해 볼 스피드를 높였으며 코아테크노 설계로 스위트스폿을 타점 위치에 맞춰 부담없는 스윙이 가능케 했다.윌슨(02-518-0781)도 오랜만에 선보인 ‘딥레드(Deep Red)’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중이다. 3년간의 연구 끝에 선보인 제품이다. 티타늄헤드의 무게중심을 낮게 하고 헤드 뒤쪽으로 이동시켜 스핀을 줄이고 비거리가 커지도록 했다. 헤드 임팩트 지점을 중앙쪽으로 이동시켜 스위트스폿을 넓혔다. 헤드크기는 3백5cc와 3백60cc 두종류.핑(02-511-4511)에서는 독특하게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i3’를 신상품으로 내놓았다. 다양한 호젤를 장착해 맞춤클럽을 추구했으며 스핀조절 효과를 위해 페이스 두께를 달리했다. 헤드 뒷부분은 타원형의 무게봉으로 처리해 안정감·탄도·비틈림 방지 등의 효과를 노렸다.기가(02-794-3669)에서는 타구감이 뛰어난 ‘NEXX’시리즈를 새로 선보였다. 헤드크기를 2백95cc로 늘렸으며 일본 미쓰비시사의 초경량(44g) 샤프트와 스미다사의 옥을 첨가한 그립을 장착했다. 스프링효과를 위해 헤드면은 중앙을 두껍게 하고 가장자리는 얇게 만드는 CTF공법을 적용했다.국내 클럽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도 수입브랜드에 못지 않다. 가장 관심을 끄는 제품으로는 엘로드(02-311-8436∼7)에서 내놓은 ‘Super Hornet’를 들 수 있다. 비거리로 고민하는 시니어용 드라이버다. 비거리 향상을 위해 47인치 초경량 샤프트, 저중심 샬로 페이스형상 설계, 3백10cc의 대형 헤드 등을 적용했다.윈스타(02-3445-3535)에서 선보인 ‘머큐리’도 주목받는 신제품. 초박막 티타늄 소재로 이중페이스를 채택해 탄성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페이스면의 티타늄 배합을 조절해 강도를 높인 제품이다. 3백60cc의 대형 헤드는 하단부에 카파와 브라스를 삽입한 저중심 설계로 했다. “골퍼의 스윙속도에 상관없이 임팩트시 페이스면이 수축·팽창해 비거리가 30야드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윈스타측의 설명이다. 랭스필드(02-512-7251)에서는 ‘수퍼 일래스틱’을 잇는 야심작으로 4백20cc의 초대형 헤드를 자랑하는 ‘빅터(Victor) 420’을 내놓았다. 베타티탄을 헤드로 사용했으며 초경량 샤프트를 채택해 안정된 밸런스를 제공한다.아이언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축되기 시작한 아이언시장은 올들어 업체마다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이언 교체수요와 아이언클럽의 뛰어난 경제성 등으로 올해 아이언시장이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이를 반증하듯 새로 선보인 아이언클럽들은 트러블샷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저중심 캐비티백 스타일이거나 단조로 제작한 제품 등 성능과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들이 주종이다.던롭(02-556-5887)에서는 독자적인 디지털 시뮬레이션기술로 개발한 신제품 ‘하이브리드 디지털 오토포커스’를 내놓았다. 아이언마다 중심이동이 가능해 스윙이 편안하고 비거리와 방향성이 뛰어나다. 슬로킥 부분에 텅스텐카파웨이트를 삽입했으며 토에서 힐방향으로 긴 홈을 새겨 낮은 중심과 넓은 스윗에어리어를 제공한다. 같은 이름의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도 판매한다.브리지스톤(02-558-2235)에서 내놓은 아이언 신제품은 ‘투어스테이지(Tourstage) V7000·V8000’ 두종류. 모두 연철단조제품으로 레이저콤포용접·NC가공·정밀단조 등을 종합한 신단조제법을 적용했다. V7000은 캐비티 내부를 델타스태빌라이저 구조로 만들어 손에 전해지는 타구감이 좋고 V8000은 짧은 호젤과 넓은 솔로 정확성이 향상됐다.포르쉐골프(02-2234-8380)에서는 마이크로밀링기술로 제작한 ‘PD902’아이언세트와 같은 이름의 웨지세트를 런칭했다. 고급클럽시장을 겨냥한 제품들로 상급자용이다. 기존의 크롬보다 얇지만 강도는 2배나 강한 하드크롬을 소재로 사용하며 헤드 뒷면을 깎아낸 밀링 캐비티백 스타일로 낮은 무게중심과 밸런스를 갖췄다.미즈노에서는 신상품으로 중급자용 연철 단조아이언인 ‘T-Zoid Comp Plus’를 판매한다. 무게를 솔에 배분했고 깊게 NC가공을 한 언더컷구조로 저중심화를 이루는 한편 T-Zoid전용 샤프트와 그립을 장착했다.국산클럽의 간판임을 자부하는 엘로드에서는 다양한 구색의 아이언세트로 시장을 다방면으로 공략하고 있다. 첫 주자는 초중급자용으로 개발된 ‘TT101’ ‘TT103’세트. 텅스텐 티탄아이언으로 초저중심설계로 비거리와 스윙의 편안함을 제고했다. 두번째 주자는 지난해 보급형 풀세트의 히트상품인 ‘Solar’의 후속모델인 ‘SolarⅡ. 초급자를 위해 세미 샬로 페이스 형상설계로 저중심을 구현, 볼을 띄우기 쉽게 했다. 마지막 주자는 증가하는 어린이골퍼를 겨냥한 ‘씽씽짱’. 초등학생용으로 스펙을 어린이 체형에 맞췄다. 이밖에 단조로 제작한 카본스틸프레임에 저중심 설계를 채택한 이중 단조아이언인 벤호간(02-3453-6493)의 ‘아펙스에지(Apex Edge)’, 스틸과 그라파이트를 한 샤프트에 결합해 볼의 탄도와 방향성을 강화한 아담스(02-3453-6493)의 ‘타이트 라이스(Tight Lies) GT’ 등도 관심을 끄는 신제품들이다.페어웨이우드페어웨이우드클럽에서는 골프클럽시장에서 주요 상품의 하나로 확고히 자리잡은 유틸리티클럽의 인기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아이언우드 또는 우드아이언 등 이름을 달리하면서 속속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기존의 유틸리티클럽을 업그레이드시켜 시장을 공략하기도 한다.‘EZ Plus’로 유틸리티클럽시장에서 부동의 강자로 자리잡은 데이비드(02-3452-1232)에서는 유틸리티와 페어웨이우드의 장점을 접목한 신상품 ‘EZ Plus Ⅱ’로 시장확대와 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헤드페이스의 높이를 5mm정도 높이는 대신 솔의 뒷부분에 경사를 줘 샷의 안정성과 방향성을 높였으며 고탄성 샤프트를 장착해 정교한 임팩트를 가능케 했다. 엘로드에서도 ‘오너(Honor)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중이다. 페이스면의 두께를 달리해 스프링효과를 노렸으며 헤드 무게중심을 낮고 깊게 해 볼을 띄우기 쉽다. 미사일코리아(02-3486-2807)는 ‘콤비우드(Combi Wood)’를 내놓았다. 무게중심이 중심에 위치해 안정된 탄도를 유지하며 헤드 폭을 넓혀 까다로운 라이에서 제대로 파워를 내도록 했다.야마하는 유틸리티클럽인 ‘미드플러스’를 올해 페어웨이우드의 주력상품으로 삼고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조티타늄을 사용했으며 2개의 텅스텐웨이트를 삽입, 저중심설계로 방향성을 향상시켰다. 지난해 오프라인판매를 강화하면서 런칭한 ‘FD’시리즈 드라이버로 바람을 일으켰던 류골프(02-3444-9989)에서도 형상기억합금을 채택한 페어웨이우드를 선보인다. 피팅서비스와 철저한 A/S 등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퍼터퍼터에 관한 한 국내골퍼들로부터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핑에서는 한국잔디에 맞게 기존 아이소퍼모델보다 약간 무겁게 만든 ‘아이소퍼 2’를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다. 힐·토 부분에 텅스텐처리를 해 무게중심을 낮추는 한편 주변으로 무게 분산을 이뤄 볼의 구름이 안정되고 관성과 타구감이 뛰어나다.골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브랜드로 자리잡은 카바이트(02-703-3399)에서는 ‘Z·D시리즈’로 골퍼들을 파고들고 있다. 헤드 양끝부분에 헤드무게의 70%이상을 배분해 방향성이 우수하고 페이스에 브론즈가루와 초경량 폴리마 복합성분을 삽입해 타구감이 빼어나다.고품질 수제퍼터 ‘Katsu Yamamoto’를 수입·판매해 골퍼들의 관심을 끌었던 동경인터내셔널(032-589-5341∼3)에서는 고가로 인한 골퍼들의 가격저항을 감안해 보급형 퍼터를 내놓았다. ‘Katsu Yamamoto 2001·2002’ 두모델로 가격은 33만원. 전 성형공정은 기계로 하지만 후 가공공정을 야마모토씨가 수작업으로 처리해 생산원가를 줄이면서도 품질을 유지했다. 기존의 도장공법보다 낮은 열을 가해 도료를 헤드에 접착시키는 순간저온도장공법을 채택, 헤드표면이 고급스럽고 퍼팅시 안정된 거리와 타구감을 제공한다.류골프에서도 퍼터를 내놓는다. 브라우닝 라이플에 들어가는 소재를 사용하고 헤드페이스를 곡면으로 처리, 방향성과 터치감을 높였다. 고급형은 수제작을 하며 앞·뒷면에 각각 루비 삽입과 18K 도금처리로 미려함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