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과기정통부와 과기한림원 등에 따르면 한림원은 이날 징계위원회를 열어 유욱준 원장에 대한 징계 논의를 시작했다. 과기정통부는 원장과 총괄부원장은 중징계하고, 경영지원실장을 경징계하라는 감사결과를 지난 7일 과기한림원에 전달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유 원장과 이창희 총괄부원장 등 관용차 사적 이용과 회의를 부풀려 골프와 관광을 했다는 의혹, 유 원장의 한림원 공간 사적 유용·이 부원장의 성희롱·갑질 등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
징계 당사자들은 감사 결과에 대한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감사 통보 한 달 이내에 가능한 이의제기 등을 최대한 늦게 해 ‘시간 끌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원장과 총괄부원장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 만큼 임기 내 결론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 원장은 여전히 업무에 관여하고 주요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원장은 직무 정지 조치를 받았지만 회의에 참석하는 등 사안을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내년도 한림원 지원 사업에 올해보다 10% 삭감한 34억8700만원을 배정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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