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관광청이 최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과 함께 한국사무소를 설립하고 인천국제공항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본격적인 한국관광객 유치작전에 나섰다. 홍보대행사 KPR를 한국사무소로 지정하고 LA-인천 국제공항 협력협정 조인식에 참석하는 등 실무작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조지 커크랜드(George D. Kirkland) LA관광청장은 한국이 얼마나 매력적인 관광시장인지를 수 차례에 걸쳐 힘줘 말했다.“LA입장에서 한국은 세 번째로 큰 관광시장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단순히 여행객 유치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항공화물 등 비즈니스 영역 확대는 물론 문화교류와 같은 여러 방면에서 좀더 긴밀하고 협조적인 관계를 이뤄 나갔으면 합니다.”커크랜드 관광청장에 따르면 IMF 경제위기 직전까지 LA를 찾는 한국인 방문객은 일본, 영국, 독일에 이어 대만과 4, 5위를 다투던 수준. IMF직후 7위로 떨어졌다가 경제회복 기미를 보이던 99년 이후 독일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방문객은 24만6천여명. 한국방문객의 증가율은 특히 99년 68%, 2000년 52%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고 경제가 어려운 올해도 17%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커크랜드 청장은 설명했다. 그만큼 한국시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그런 만큼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러 가지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유니버설 스튜디오나 할리우드 등 영화메카로서의 LA의 특성을 여행상품과 연계시키는 것.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과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고려중이다. 커크랜드청장은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인 하이랜드 개발프로젝트와 LA동물원(2001년), 카브리요 해양수족관(2002년), 월트디즈니 콘서트홀(2003년) 등 연도별 개발계획을 통해 LA를 관광중심의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할리우드 등 LA 특성 살린 상품 계획커크랜드청장이 ‘관광 LA’ 육성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트레블 아카데미. UCLA 대학과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각국 여행사와 가이드를 대상으로 LA관광상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론교육 및 관광지 현장답사 과정으로 98년 개설 이래 5백50여개 여행사 및 여행안내자들이 과정 수료후 학위를 받았다. 한국사무소가 개설된 올해부터는 한국여행사에 대한 문호개방도 추진중이다.커크랜드청장은 하와이관광청 부청장과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 캔자스시 관광청장을 거쳐 90년부터 LA관광청장을 맡는 등 30년 이상 관광업계에 종사하며 미국 관광업 발전에 기여해온 인물. 60년대 초 주한미군으로 파견되면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고 지금까지 20여회 ‘비즈니스’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방문할 때마다 한국의 빠른 변화에 놀라곤 한다는 커크랜드청장은 “이번 방문에선 인천국제공항의 위용과 기능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미국에서 한국교민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가 LA이고, 박찬호 선수가 뛰고 있는 곳도 LA다저스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한국과 LA는 이미 상당히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