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PC'인식 확대,연 40% 성장 전망..신제품 경쟁적 출시, 솔루션, SW 개발 경쟁도 후끈

PC시대는 저물고 포스트PC가 뜨고 있다. 대우증권이 최근 발표한 컴퓨터 업종 분석에 따르면 포스트PC 시장이 향후 3년간 1백35% 성장할 것이며 전체 PC시장에서 27.5%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는 세계 포스트PC 시장이 매년 35% 이상 급성장해 2003년에는 1천5백5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년내에 포스트PC가 전체 PC시장의 60% 이상을 대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포스트PC의 선봉에는 PDA가 있다. 운영체제를 탑재해 기존 PC 기능을 수행하면서 이동성이 뛰어나 포스트PC는 PDA라는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 그룹의 ‘아태지역 PDA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시장은 2004년까지 약 3천만대 이상의 PDA가 유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내 PDA 시장은 지난해 8만여대에서 올해 약 28만대 정도로 3배 이상 신장해 오는 2004년까지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태지역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하반기 월 1만대 판매 예상올해 1분기 국내 PDA 시장 규모는 2만5천대 수준. 매달 8천대 이상 거래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대략 월 1만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DA 시장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세스컴의 장용대 이사는 “PDA가 전자수첩 수준을 넘어서 PC를 대체할 수 있는 무선인터넷 기기임을 소비자들도 인식하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모델이 출시 된 것도 PDA 시장 증가 원인”이라고 말했다.정부도 PDA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정통부는 ‘PDA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수립하고 향후 3년간 1천억원을 투입해 PDA를 차세대 디지털 정보기기의 대표적 기술로 육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통부는 이를 위해 PDA용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데이터 통신 및 표준화 기술에 2백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정부의 해외 IT 비즈니스센터와 연계해 ‘PDA 해외 마케팅 기술지원센터’도 설립 운영할 계획이다. 또 우정사업본부는 2년내에 1만3천여명의 우체국 집배원에게 PDA 지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정부 기관에서도 PDA 사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PDA 시장이 커지면서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PDA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등장하는가 하면 다음 라이코스 야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PDA용 콘텐츠를 맞춤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PDA 싱크 서비스 솔루션인 마이엔진을 통해 한메일넷 뉴스 책 여행 게시판 증권 영화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이코스는 자사 쇼핑몰을 통해 팜IIIc를 30% 이상 할인된 가격인 30만원대에 판매해 PDA 가격 할인을 주도하고 있다.PDA의 세계시장 판도는 미국 팜사의 팜시리즈가 전세계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하는 WIN CE 계열의 포켓PC 인기도 높아 PDA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포켓PC가 급부상하면서 2003년께는 팜제품과 포켓PC의 시장 점유율이 비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국내 시장에서는 한글OS를 개발해 탑재한 제이텔의 셀빅 시리즈가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셀빅은 완벽한 한글 지원과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특히 셀빅은 홈쇼핑 채널에 10만원대 제품을 선보여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국내 IT 관련 업체들의 PDA 수입 판매 경쟁도 치열하다. 세스컴에서 독점 공급하던 팜 제품을 코오롱정보통신에서도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또 바이저 사이언 등 해외 유명 제품 수입을 놓고 국내 업체들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 토종 제품과 수입 제품간의 판매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된다.최근에 출시된 PDA는 CDMA 모듈을 내장해 휴대전화 기능도 갖춘 게 특징이다. CDMA가 내장돼 무선 모뎀이나 휴대폰 연결 없이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세스컴은 휴대폰과 PDA가 결합된 럭시앙을 출시하고 한국통신프리텔과 공동 마케팅과 서비스를 한다. 싸이버뱅크가 개발한 PC-EPhone은 컴덱스2000에서 주목받는 신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PDA와 휴대전화의 결합 제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PDA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업용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솔루션 개발은 전통 제조업부터 금융 보험 엔터테인먼트 등을 비롯해 공공업무까지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활발한 분야는 역시 게임. 현재 PDA용 게임으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지오인터랙티브의 지오골프가 있다. 플럭스도 포켓뮤직박스와 볼링 카지노게임을 개발해 출시했으며 미국 유럽은 물론 아시아 지역 업체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업무향상 필수품으로 자리PDA는 업무 향상 필수품으로도 자리잡고 있다. e메일이나 전화를 이용, 생산량 수량 등을 파악하던 방식에서 PDA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재고·손익분석, 주문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PDA가 이동성의 장점으로 영업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도 활발하다. 특히 지리정보 솔루션은 이동중 위치정보나 도로교통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물류 택배 업체뿐 아니라 영업 사원들에게 인기가 높다.영업 사원들이 현장에서 물품의 재고 판매 현황을 파악해 무선을 통해 본사로 보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씬클라이언트 개념의 PDA가 각광받고 있다. 즉 무선인터넷을 통해 회사의 메인 서버에 접속한 뒤 해당 서버에서 명령을 수행하고 결과를 PDA에서 통보 받는 것이다. 또 각종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일일이 PDA에 저장하지 않고 무선 접속으로 서버에서 호출해 사용할 수 있어 용량 제한에 따른 PDA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다.농심은 PDA를 이용해 영업 혁신 시스템을 구축한 대표적인 회사로 손꼽힌다. 거래선의 판매 수금만을 파악하던 소극적 영업에서 현장 출퇴근으로 영업사원의 업무 효율을 높여 적극적인 영업 활동체제로 바뀌었다 .그룹웨어 전문 업체인 핸디소프트는 모바일 솔루션 전문 업체인 마이엔진과 제휴해 핸디소프트의 그룹웨어인 비즈웍스를 PDA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인디시스템은 WIN CE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브라우저를 개발하는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닷컴 기업들도 자사의 유선 콘텐츠를 무선 환경으로 변환을 서두르면서 성장을 거듭하는 무선인터넷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프리챌은 유선 환경과 똑같이 커뮤니티 서비스를 무선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메신저 서비스를 무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무선통합 메신저를 선보였다.PDA 관련 주변기기 시장도 형성되고 있다. PDA 의 특징인 무선 인터넷 접속에 필요한 각종 무선 기기들과 휴대용 기기에 필요한 보조 키보드, 전용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국내 IT 대기업도 PDA를 비롯한 포스트PC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무선인터넷 기기 분야 투자를 점차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주요 기업들은 포스트PC가 기존 PC를 대체할 차세대 제품으로 판단하고 전담부서를 신설하거나 인력 보강 등 조직 개편을 서두르고 막대한 자금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