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레인워터(Richard Rainwater)의 주식투자 방법은 독특하다. 그는 먼저 전망이 좋은 업종을 고른 다음 그 업종에서 성공할 기업을 머리속에 그려본다. 그리고 여기에 맞는 기업을 찾아서 집중투자한다. 주식을 사고 난 다음에는 가만히 기다리지 않는다. 투자한 기업의 경영에 직접 관여해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형 기업으로 변하도록 경영진을 바꾸고 구조조정하며 다른 기업에 합병시키기도 한다. 다른 머니매니저들이 경영진이 뛰어난 회사를 찾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반면 레인워터는 투자자이면서 컨설턴트로서 또 투자은행의 역할을 하는 적극적인 전략으로 기업가치를 높인다.그의 또다른 특이한 점은 사업파트너가 금융분야에서 대단히 거친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달라 무어(Darla Moore) 여사라는 점이다. 레인워터의 아내가 된 무어 여사는 80년대에 케미칼은행에서 부도기업의 자금조달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다. 그녀는 조지워싱턴대 MBA를 마치고 은행에 들어간 후 매년 1백만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았다. 레인워터는 자기 돈을 굴리는 지주회사인 레인워터사의 경영을 맡을 사람으로 무어 여사를 채용했는데 그녀는 3년 6개월동안 7억달러를 15억달러로 불려놓았다. 키가 크고 미모인 그녀의 일처리 방식은 대단히 거칠어서 포천지는 그녀를 ‘미국 경제계에서 가장 터프한 여성’, ‘터미네이터와 킴 베신저의 중간’으로 묘사한 바 있다.수학과 물리학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인 레인워터는 텍사스주립대와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을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졸업후 돈을 벌기로 작심하고 무작정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를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학교에서 공부를 잘 했다.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았다.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귀사에서 일하고 싶다.” 결국 달라스 지역의 판매원으로 채용됐고 첫 해에 파트너와 함께 1백20만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레인워터는 MBA 동창의 소개로 70년에 텍사스주의 거부인 배스(Bass)가의 자산관리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우선 저평가된 에너지주식에 주목했다. 텍사코사의 지분 9.9%를 매입한 다음 경영진에 압력을 가해 주식을 비싼 값에 되사도록 해 엄청난 이익을 올렸다. 재정적인 위기를 겪고 있던 디즈니사와 배스가가 가지고 있던 부동산개발회사와의 주식스왑거래로 2년만에 8억5천만달러를 벌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86년까지 17년 동안 배스가의 자산 5천만달러를 50억달러로 1백배 늘렸다. 그는 성공적인 자산운용의 대가로 총 1억달러를 받았다.주식투자 성공하려면 특정 업종 전문화해야그러나 처음부터 투자가 순조로왔던 것은 아니다. 배스가의 자산관리를 맡고 나서 첫 투자에서는 실패했다. 2천만달러를 여러 자산에 투자했으나 3백만달러를 손해봤다. 레인워터는 명확한 전략과 체계적인 운용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래서 워런 버핏, 필립 피셔 등 유명한 머니매니저들을 방문해 조언을 구했다. 그런 다음 내린 결론은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정 업종에 전문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배스가의 자산관리인을 그만 두고 독립해 석유와 가스 부동산 건강관리업종의 회사에 집중투자했다. 금융전문가이자 뛰어난 경영자인 아내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올해 58세인 레인워터의 순자산은 현재 1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자기 돈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86년 이후 연평균 26%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리차드 레인워터 투자 전략1. 변화가 임박한 불황업종에 주목한다.2. 그 업종에서 가장 매력적인 회사를 고른다.3.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우위를 갖춘 회사를 찾는다.4.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경영자를 찾아서 경영을 맡긴다.5. 항상 파트너를 구해 공동으로 투자한다.6. 금융공학을 이용해 위험:보상의 비율을 개선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