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 악화·내수부진, 기업수익성 감소 …미국 증시 동향도 불안

최근 발표된 분기별 기업실적은 예상대로 전년 동기보다 많이 하향됐다. 그러나 시장이 하향된 실적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가라는 점은 우리의 관심을 모을 만하다. 낙관론자들의 주장은 작년부터 빠지기 시작한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했으며 따라서 즐거운 놀람만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현재 애널리스트들이 분기별 기업실적을 전망하지 않고 있으며 회계감사를 받지 않은 분기실적의 정확성 여부로 인해 완벽한 평가는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차선으로 애널리스트의 추정치인 연간 증가율과 1분기 공표된 실적치의 증가율을 비교해 봤다.JP모건이 다루는 40개 비금융 대표업체의(이들은 각 산업에서 대표적 업체들이자 가장 알짜배기 업체들임) 1분기 매출액은 11.4% 증가로 연간 추정치 증가율을 상회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3.8%로 연간 추정치 4.4% 보다 조금 못했다. 그런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훨씬 못미치는 19.4%, 34.2% 감소로 나타났다.GDP 증가율은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2%로 내려가고 4분기에 4.6%로 회복되며 연간으로는 3.5%로 추정된다. 항목별로도 내수는 연간 2%대에 불과한 반면 물량기준 해외수요(순수출)가 내수보다 높은 GDP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기업수익성이 GDP궤적을 정확히 따라가는가라고 보는데 문제는 있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다음 두가지 리스크가 있다. 첫째, 교역조건의 악화라는 점에서 순수출의 수익기여도를 높이 보기 어렵다는 점이고, 둘째는 내수부진으로 기업수익의 하방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미국의 경기침체를 가정하지 않은 것이다. 현재 우리는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40%로 보고 있다.영업외부문에서는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 하지만 환율이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기말은 20.3% 절하, 기중평균은 12.9% 절하된 것을 연간기준으로 연말은 6%, 연중평균은 19.4% 절하되는 것과 비교하면 영업외 측면도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기업수익은 하향리스크가 상향가능성을 훨씬 압도한다고 보인다. 따라서 시장이 기업수익을 충분히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데 동의하기는 어렵다.국내외 리스크 아직도 산재여전히 중요한 미국경제, 미국시장의 동향도 편안하지 않다. 지난 한달여의 강한 시장랠리 촉발 원인중 하나가 ‘생각보다 훨씬 좋은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었다. 당시 발표된 2%는 우리의 1.5%를 포함, 당시 시장 컨센서스보다 높아 시장에 불을 지폈다. 그 2%의 성장률이 1.3%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계절조정 전기대비 증가율에 익숙한 나라다. 일단 높은 수치를 발표하고 여기에 뉴스의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면 당분간 미국의 지표는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갈 공산이 크다. 왜냐하면 일단 좋은 수치를 발표하고 나중에 하향조정하면 하향조정된 수치는 뉴스거리가 잘 안되는 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다음 분기는 전기가 하향조정됐기 때문에 계속 좋게 보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미국의 노동시장과 설비투자를 놓고 보면 분명 경기침체 상황이지만 아직 감소하지 않는 주택시장 등 내구재 시장, 그리고 무엇보다 앨런 그린스펀의 금리인하를 통해 미국의 소비심리가 그나마 지탱되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는 평가한다. 하지만 앨런 그린스펀이 그렇게 강조하다시피 심리는 어느 한 순간 돌변한다. 편안하게 지탱가능하지 않다.이 뿐인가. 현대 형제기업들의 문제, 대우자동차 등 예측불가의 현안과 점차 급증하는 회사채 만기도래 등 국내상황도 여전히 그대로 있다. 국내외적으로 아직도 너무 리스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