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이미지 탈피, 매장 고급화로 심리적 만족감 유도 … 직장여성·주부 단골 많아

이사장은 창업결정을 한 뒤 직접 속옷전문점에 점원으로 취직,경험을 쌓았다.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상당수가 ‘사전 체험 덕분’이라고 말한다. 자금 마련이나 업종 선정, 시장 조사 등 기본적인 준비 외에도 원하는 업종에 종업원으로 취직, 일정기간동안 사업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다. 막연한 꿈만 품고 시작하는 것보다 ‘실전체험’을 거치면 사업 성공률이 훨씬 높아진다.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속옷할인점 ‘이너뱅크’를 운영하는 이미숙(40) 사장도 ‘체험’에 관한 한 남부럽지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신중하게 준비한 덕에 월 8백만원이 넘는 고수익을 거머쥐었다.“남편 일 돕느라 직접 신발 재봉 기술을 배웠죠. 그 다음엔 식당 종업원으로 1년 넘게 일했고 백화점에서 재고 관리도 해 봤어요. 창업 직전엔 속옷전문점에서 장사기법과 상품 진열을 배웠지요. 모두 내 사업을 잘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습니다.”식당·백화점 등서 경험 쌓아이사장은 남편과 함께 10년 동안 등산화 제조공장을 운영했다. 큰 돈은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 작은 일터였다. 경영에 문제가 생긴 건 거래처들이 동남아나 중국으로 하청선을 변경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급기야 IMF사태 직전인 지난 97년에 폐업하고 부부는 각자 새로운 직업을 가졌다.원래 이사장은 자신의 음식솜씨를 기반삼아 식당업을 해 볼 참이었다. 그래서 자주 가던 갈비집 주인에게 ‘일을 배울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 손님 접대와 주방 찬모, 계산원까지 두루 섭렵했다. 1년6개월 동안의 체험기간 동안 얻은 것은 ‘투자비에 비해 노동강도가 높고 수익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결론. 또 종업원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인건비 지출 때문에 수익이 떨어진다는 점도 알게 됐다. 식당 창업 계획을 접은 후엔 ‘만물상’이나 다름없는 백화점에 취직했다. 그곳에서 재고 관리를 맡으면서 상품 유통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다.‘체험 수련’을 마치고 지난해 말부터는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주위에선 한창 붐이 일던 일본식 돈가스전문점이나 저가형 참치전문점을 추천했지만 ‘식당업은 맞지 않다’는 기준을 세운 터라 눈길을 주지 않았다. 대신 직접 운영하기에 벅차지 않은 소규모 판매업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하지만 구체적인 업종을 선정하기엔 자신이 서지 않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창업컨설팅회사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속옷할인점을 추천받았다.“속옷은 유행이나 계절을 타지 않고 고객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이 좋더군요. 게다가 알뜰한 소비 풍조가 확산되는 중이어서 할인점이 경쟁력있다고 생각했죠. 물론 판매할 상품의 품질을 직접 확인한 후 결정했지요.”이사장은 속옷할인점을 하기로 결정한 후 한 속옷전문점에 취직했다. ‘먼저 경험하는 것 이상 좋은 교과서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눈으로 확인하고 세부적인 운영 노하우도 배웠다.이사장이 취급하는 제품은 유명 속옷 브랜드 10여개와 중소 제조업체의 상품들. 체인 본사에서 속옷 전문 유통업체를 통해 대량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시중 가격보다 30~50% 싸다. 하지만 ‘싸구려’ 속옷할인점 이미지로는 득이 될 게 없다고 판단, 점포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는 ‘고급’을 지향했다.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산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 게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주요고객은 양재동, 포이동 등 주변에 사는 주부들과 벤처기업에 근무하는 여직원들. 품질, 가격, 점포 분위기, 고객 응대 등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 개업 3개월이 지난 지금엔 단골들도 꽤 많이 늘어났다.트렌드 따라 다양한 상품 갖춰야이사장은 초도물품비 2천만원, 인테리어비 1천4백만원 등 창업에 총 5천8백만원을 들였다. 이에 반해 하루 매출은 80만원 선, 한달 매출이 2천4백만원에 달한다. 지난 어버이날에는 하루 2백만원 이상 매출이 오른 적도 있다. 마진율은 40% 선, 점포 임대료와 관리비를 제외하면 한달 순수익은 8백만원을 웃돈다.“처음엔 속옷할인점이 없던 곳에 새로 생겨 고객이 몰리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개업 효과’가 진정 되더라도 하루 60만원 선의 매출은 유지될 것 같아요. 백화점보다 가격조건이 좋고 대형할인점보다 품질이 좋다는 의견들이 많거든요.”이 사업은 품질이나 디자인면에서 손색이 없는 유명 브랜드 속옷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고급스런 분위기에서 판매하는 게 핵심이다. 내의, 란제리 등 기본 속옷에서 스타킹 양말 손수건 잠옷 등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엔 속옷의 패션성이 강조되는 만큼 폭넓은 상품 선택권을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다.한푼이라도 더 아끼고자 하는 알뜰 주부들이 주고객인 만큼 중소규모 아파트, 주택 밀집지가 최적입지다. 재래시장이나 지하철 역세권도 권할 만하다.지역밀착형 사업이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불량 상품에 대한 교환원칙, 밝은 표정, 청결한 매장 분위기를 유지하면 고객의 신뢰를 얻어 장수할 수 있다. 특히 여성 고객이 많은 사업이기 때문에 주부에게 알맞는 사업 아이템으로 분류된다. (02)402-3293히트예감상품UV 테디자외선 노출 경보 … 게임 재미는 ‘덤’벌써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찾아왔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 쬐는 거리에는 슬리브리스와 반바지 차림의 성격 급한 ‘선탠족’들이 슬슬 나타나고 있다. 4~5월이 되면 피부관리센터는 여름을 대비해 인공 선탠을 받으려는 여성들로 북적인다고 한다. 이제 구릿빛 피부는 여름에 갖춰야 할 여성 액세서리로 통하게 된 것이다.거무스름한 피부색은 건강미를 돋보이게 하고 여성을 더욱 섹시하게 보이도록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의사들은 지나친 선탠이 피부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고 경고한다. 멋쟁이들에겐 ‘태울 것이냐, 말 것이냐’가 고민이 아니라 ‘얼마나 태울 것이냐’가 문제인 셈.이 점에 착안해 일본 코나미사에서는 휴대용 자외선 경보 장치를 개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자연 선탠을 선호하는 여성이나 자외선에 의한 피부자극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수호신’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UV 테디’라고 이름 붙여진 이 제품은 얼핏 수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다마고치’를 연상시킨다. 작고 귀여운 모양이 여성들의 액세서리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내장된 기능은 결코 작지 않다.우선 사용자의 희망에 따라 조건을 입력시킬 수 있다. 햇볕에 타는 것을 막고 싶은 사람은 ‘뷰티 모드’, 햇볕에 태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브론즈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그러면 내장된 자외선 감지 센서가 작동해 사용자의 총 자외선 노출량을 감지, 일정 수준에서 자명종을 울려준다. 또 하루 동안의 총 자외선 노출량, 현재의 자외선 강도를 즉시 조회해 볼 수 있다.자외선 체크 외에도 꿀벌 캐릭터가 등장하는 ‘eat마니아’ ‘춤추는 테디’ 등 세 종류의 게임이 들어 있어 휴대용 게임기 역할도 한다.이 귀엽고 똑똑한 제품은 일본에서 6월쯤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여성들의 발길이 잦은 화장품전문점이나 팬시점, 카페, 전자제품 전문점 등에서 취급할 만하다. 실수요자인 여성은 물론 연인의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지키고자 하는 남성들로부터도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