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료가 인상되면서 민간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의료보험(온 국민이 의무가입 대상인 건강보험과 구별하기 위해 ‘민영 의료보험’이라고 부른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건강보험료 인상 조치에 따라 보험계약자(국민)가 부담해야 할 몫이 커졌기 때문이다. 동네의원에 갈 경우 진료비가 1만5천원 이하면 종전 2천2백원을 내던 것이 3천원으로 8백원 올랐고 약국에서 약값이 1만원 이하일 경우 본인이 1천원 부담하던 것이 1천5백원이 됐다. 또 2003년부터 동네의원과 약국 이용환자는 전체 진료비의 30%를 내야 돼 본인 부담금이 최저 3천2백원에서 7천5백원으로 현재의 2.3배로 늘어날 예정이다.생명·손해보험사가 판매하는 민영 의료보험은 건강보험 적용 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실제 비용이나 건강 보험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레이저 치료 등의 부담에 대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즉 건강보험 보완 성격의 상품이기 때문에 이번 건강보험료 인상 조치로 더욱 늘어나게 될 병원비나 약값 부담을 덜 수 있어 가입 메리트가 좀더 커진 것이다. 보험사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의료보험 마케팅에 불을 당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건강보험료 인상 조치로 부담 커지면서 각광손해보험 협회측은 “현재 의료보험은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MRI 초음파 레이저치료 등 고가의 특별진료비나 상급 병실 이용에 따른 병실 차액 등은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병원비의 48.6%를 환자 자신이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민영의료보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영 의료보험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신 배당을 하지 않는 상품이 대부분이다.손해보험사들이 내놓은 상품은 입원시 발생하는 입원실료 수술비 등을 1천만원 한도에서 실비 보장한다.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을 경우에도 하루 5만원 한도 안에서 보상하고 있다.LG화재는 ‘올 커버형’과 ‘라이프 사이클형’ 두 종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올 커버형은 입원시 본인 부담분 전액, 통원치료비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며 라이프 사이클형은 연령에 따라 집중 보장하는 내용을 차별화한 것. 삼성화재는 의료보험의 가입 대상을 15세 이하 연령까지 확대한 ‘무배당 삼성 의료보험’을 판매한다.생명보험사에는 보장 범위를 넓힌 상품이 많다. 의료보험의 기능에다 암 등에 대한 보장까지 더했다. 교보생명의 ‘개인 의료보험’은 의료보험 급여대상 본인부담분을 전액 보장하면서 암 뇌졸중 판정시 2천만원을 지급한다. AIG생명은 ‘의료비 보장보험’을 내놓고 있다. 이 상품은 3백65일 이상 입원했을 때 입원비 1백일분에 상당하는 장기입원 특별급여금을 추가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