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광고회사 (주)에이블클릭(www.ableclick.co.kr)의 황재혁(51)사장은 최근 한국 본사를 찾았다. 그동안 주로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지사에 머물면서 현지 마케팅을 추진해 오다 한국내 상황을 검토하기 위해서였다.“미국내 영업에 주력해 오긴 했지만 국내에서 우리를 아는 사람들이 너무 없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에이블클릭이 ‘떠오르는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굳혀 가는 것에 비해 정작 모국에선 이름조차 생소한 것이 못내 불만스럽다며 황사장은 속마음을 털어놨다. 실제로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한 지 2개월만인 올해 1월 미국의 유력 미디어전문 잡지인 미디어 포스트(MEDIA POST)는 에이블클릭을 미국에서 7번째로 많은 미디어 네트워크를 확보한 인터넷광고회사로 발표했다. 이어 5월엔 미국 인터넷광고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회사’로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엔 미국에서 1억5천만개가 넘는 e메일 주소를 확보했다. 현재까지 제휴한 미디어 웹사이트들의 방문건수만 10억회를 돌파했을 정도다.황사장이 현재 특허출원중인 광고추적 서버(Advertising Tracking Server) ‘TARSAN (Targeted Advertising Reporting System And Network)’의 1.0버전은 지난해 11월 국내와 미국에서 출시돼 특히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제품은 온라인 광고를 집행하는 동안 소비자 성향분석과 광고효과 분석 결과를 광고주에게 제공한다.주택은행 등 20여개 대기업 광고주문 확보“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막대한 비용을 주고 온라인광고를 싣고도 그 효과를 전혀 측정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제대로 된 고객 데이터를 제공받지도 못해 왔습니다.” 황사장은 TARSAN 1.0이 이런 문제를 속시원히 해결해 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를 보다 발전시킨 TARSAN 2.0버전도 개발을 마친 상태다. 여기엔 인터넷상의 잠재 고객을 추출하는 e-CRM 솔루션과 이들 고객을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기술이 탑재된다. 이는 대형 웹사이트 및 광고주들에게 실시간으로 작성된 통계보고서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인터넷상에서 잠재고객을 찾아 관리해주는 통합 데이터베이스까지 구축해준다. 정보통신부에 의해 선도기술로 선정된 이 제품은 8월중 나올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주로 미국내 대기업과 대형 인터넷회사들에 판매할 전략이다. 현재 코카콜라 맥도널드 포드 자동차 등 대형 우량 기업들을 광고주로 끌어오는 업무를 진행중이다.에이블클릭은 지난해 5월 설립됐다. 대주주인 핸디소프트의 자본과 기술력에 황사장의 해외 마케팅 노하우가 결합된 것이다.그는 고려대 화학과와 연세대 전자계산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삼성그룹에 입사, 삼성전자 소프트웨어개발부와 수출부를 총괄하며 소프트웨어 개발과 해외 마케팅에서 25년간 잔뼈가 굵은 IT(정보기술)분야의 베테랑이다. 한때 미국 현지에서 ‘아메리칸 인터넷 액세스’란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다.황사장은 미국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 마케팅에도 불을 댕기고 있다. 이미 광고주로 확보한 주택은행 신한은행 삼성전자 유한킴벌리 코카콜라 SK텔레콤 대우건설 쌍용건설 등 20여개의 굵직한 기업들을 비롯해 계속 국내 온라인광고 시장을 넓혀갈 참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미디어들과 협력 관계도 구축하고 있다.“늦어도 2002년부터는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잠재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인터넷상에 구축하는 솔루션으로 B2B 기술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생각입니다.” 세계 인터넷광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황사장이 밝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