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콘텐츠 보호 기술에는 DRM과 워터마킹(Watermarking) 두가지가 있다. 마크애니는 이 두가지를 합쳐 하나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주목받고 있다. 마크애니는 최근 일본 음악 저작권협회와 국제 저작권 관리단체에 의해 실시되는 STEP 2000 테스트에서 3백여개 업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런 기술을 인정받아 일본 닛쇼와이상사를 비롯해 몇몇 정보통신 업체로부터 7백만달러를 투자 받았다.마크애니 최종욱(47) 대표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이 회사 기술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상명대 정보통신학부 교수직도 휴직했다. 기술 개발과 국내외 마케팅에 전념하기 위해서다.“디지털 보호 기술 시장은 무궁무진합니다. 음반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영역이 확대되고 PC PDA MP3플레이어 무선핸드폰 등 각종 하드웨어에도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또 콘텐츠 유료화 정착과 함께 기업의 문서 보안에도 저작권 보호 기술 도입 요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해외서 DRM·워터마킹 기술 요청 빗발쳐지난 6월에는 닛쇼와이상사 정보통신부문 자회사인 ITX와 공동으로 27억원(마크애니 18억원, ITX 9억원)을 출자해 마크애니재팬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일본 지사를 통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또 유럽권을 겨냥해 독일에도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9월에는 미국 지사 설립을 구체화할 계획이다.이 회사의 기업정보 유출방지시스템(Document Safer)이 기존 DRM이나 문서보안 시스템과 다른 점은 별도 응용 프로그램이나 문서를 볼 수 있는 뷰어(Viewer)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최대표는 “우리 회사 제품은 PDF MS-Word 훈민정음 파워포인트 엑셀 CAD 등 다양한 문서 시스템을 지원한다”며 “별도 응용 프로그램 없이 사용자가 문서읽기 편집 삭제 첨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닉스 리눅스 NT 등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또한 각종 민원서류나 증명서, 기업 주요 문서 온라인 발급 시대에 발맞춰 위·변조 방지 솔루션인 MEDI 시장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최대표가 디지털 저작권 보호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5년전. 상명대 정보통신학부에서 보안과 데이터베이스를 강의할 때 모 기업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부터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도로 곳곳에 설치돼 있는 과속방지 감시용 번호판 인식 시스템에 응용돼 있다. 해당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영상기술을 포함한 기술이 축적돼 지금의 디지털 보호기술 개발로 발전한 것이다.교수나 학생들의 연구실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서 최대표는 “학계 연구논문 과제에 대한 상용화 방법이 중요하다”며 “학교나 연구소에는 많은 응용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사장되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것들을 제대로 엮어내는 게 기술 개발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마크애니는 저작권 보호기술 분야에서 현재 56개 특허(국내 42개, 해외 14개)를 신청 또는 보유중이며 올해안에 1백개 이상 특허 출원을 해 이 분야에서 국내외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성장한다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