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스파일스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전직 뉴스위크기자 미키 카우스.전직 뉴스위크 기자였던 미키 카우스의 일터는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해변가에 있는 자신의 집이다. 그는 낮에는 파란 바다와 부드러운 바람을 즐기고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을 한다. 물론 그의 일은 칼럼을 쓰는 것. 그러나 다른 매체에 기고하기 위해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웹사이트인 카우스파일스닷컴(kausfiles.com)에 싣기 위해서다. 3년 된 이 사이트에는 주로 그의 정치적 칼럼들이 소개된다.요즘 그를 즐겁게 하는 것은 닷컴의 몰락속에서도 그의 웹사이트가 흑자를 봤다는 사실이다. 올들어 6월말까지 6개월간 그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모두 2천3백46달러의 경비를 들였다.언론매체 한 형태로 자리잡아그러나 이 기간 중 그는 2천6백64.6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1천달러짜리 광고수입이 있었고 독자들의 기부금 등도 상상외로 많이 들어왔다. 결국 6개월간 3백18.60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순익의 규모보다는 수익을 냈다는 자체에 본인도 어리둥절할 정도다. 이처럼 온라인상에 개인들이 운영하는 이른바 나홀로 잡지인 ‘미-진(Me-Zine)’이 요즘 뜨고 있다. 한사람의 개인적 견해를 싣는 경우가 많지만 어찌됐든 이제 미국에서 언론매체의 한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미-진’은 여러가지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미-진’ 중 하나는 매트 드러지가 운영하는 드러지리포트닷컴그러나 일반적인 ‘미-진’의 형태는 정치권의 ‘깜짝 뉴스’를 전하는 드러지리포트와는 달리 자신들의 주장을 싣기 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2년전 슬레이트라는 잡지가 ‘미-진’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본격화됐다.이 사이트에는 정치 문화 등 유명 칼럼니스트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이곳에 링크시켜 놓으면서 일반인들에게 빠르게 확산됐다. 카우스파일스닷컴은 물론 앤드류설리번닷컴(andrewsullivan. com) 제이-마샬닷컴(j-marshall. com/tolk) 브이포스트렐닷컴(vpostrel.com) 등이 여기에 등장했다.웹사이트 개설이유는 모두 다르다. 브이포스트렐닷컴을 운영하는 사람은 뉴욕타임스에 경제 칼럼을 기고하는 자유주의적 성향의 비평가 버지니아 포스트렐. 그녀는 자신의 저서인 <미래세계와 그 적들 designtimesp=21314>이란 책의 판매촉진을 위해 98년 이 사이트를 만들었다. 지난해 재미삼아 이 사이트에 ‘팁 박스’를 만들어 놓았는데 거짓말처럼 여기에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이후 들어온 돈만 1천2백달러에 달했다. 독자들이 그녀의 글을 읽고 감사의 표시로 돈을 보내는 것이다. 물론 그녀는 “웹사이트 운영은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려는 의도”라며 “돈은 아주 부수적인 혜택”이라고 말한다.‘미-진’ 사이트의 방문자수는 외부 기관에 의해 객관적으로 측정되지는 않는다. 뉴리퍼블릭의 편집장이며 뉴욕타임스에도 자주 글을 쓰는 앤드류 설리번은 “방문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결과 지난해 처음 만들었을 때는 매달 3만명 정도였으나 지난 6월에는 무려 18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한다.설리번의 경우 광고보다는 후원자들과 팁박스에 더 많이 의존한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10월 이후 2만5천달러의 기부금을 받았고 팁박스에 8천달러가 들어왔다. 최근에는 제약연구제조협회에서 처음으로 후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사이트를 개설한 목적은 그야말로 언론의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서지만 궁극적으로 돈을 벌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한다.‘미-진’을 운영하는 데 어려운 점도 많다. 가장 큰 게 실수를 너무 쉽게, 자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본인 이외의 거름장치가 없는 탓에 만약 실수가 나오면 스스로 즉시 교정해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독자들로부터 금방 소외당한다.이런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미-진’은 자신들이 지은 책을 선전하거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뉴요커란 잡지의 칼럼니스트인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저서 <팁핑 포인트 designtimesp=21323> 란 책을 말콤글래드웰닷컴(malcolmgaldwell.com)에 올려 놓고 또 이 사이트를 통해 책을 주문할 수 있도록 링크해 놓기도 했다.“언론자유 만끽하며 수입까지 일석이조”에드워드 제이 엡스타인이란 할리우드 비즈니스 작가도 그의 저서 <아만드 해머의 비사 designtimesp=21330>와 <출처없는 뉴스 designtimesp=21331>를 자신의 웹사이트인 에드워드제이엡스타인닷컴(edwardjayeptein.com)에 소개해 놓았다. 그는 할리우드 비즈니스에 대한 책을 연구하고 때때로 독자들로부터 뉴스팁을 받았다. 엡스타인은 처음에 슬레이트잡지의 한 링크사이트로 시작했으나 방문자들이 많아지는 것을 확인하고 아예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집에 손님이 많아지면 길을 넓히는 것처럼 최근 웹사이트 기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밴드위드를 사야만 했다”고 말한다.퀘스트란 잡지의 편집장인 데이비드 패트릭 컬럼비아는 지난 가을 뉴욕소샬다이어리닷컴(nysocialdiary.com)이라는 뉴욕생활에 관한 개인 칼럼사이트를 만들었다. 대부분 혼자 일하고 잡일을 도와주는 비서 한 명만을 채용한 그는 광고수입 등으로 벌써 3천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광고요청이 많아지고 있어 최근에는 광고세일즈맨 2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고상한 척 하는 정치적 문제보다는 다양한 생활관련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미-진’ 운영자들은 미진사이트에 대해 대부분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할 수 있어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