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우렁이·키토산 농법 등 이용, 무공해 쌀 재배 … 수요 증가, 농가 고소득
기능성쌀 못지 않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쌀은 친환경쌀이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친환경쌀은 일반쌀에 비해 80㎏ 기준으로 평균 20~30% 비싼데도 시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친환경쌀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유기농법이나 무농약으로 친환경쌀을 재배하는 농가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농림부는 최근 오리농법 우렁이농법 키토산농법 등 다양한 유기농법을 이용한 친환경쌀 재배농가가 전년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농가수는 지난해 3천6백13호에서 올해 7천9백33호로 1백20% 증가했고 면적도 2천1백71ha에서 4천7백82ha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 계획된 전체 쌀 재배면적(1백5만ha)으로 보면 약 0.5%에 해당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환경농업팀 이길수차장대우는 “유기농 무농약 등으로 친환경쌀 재배가 늘어나는 것은 투자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며 “일반쌀보다 가격을 비싸게 받을 수 있어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농약·화학비료없이 재배된 쌀 인기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친환경쌀은 크게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쌀과 화학비료는 쓰되 농약은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절반 이상 줄여 재배한 쌀로 구분된다. 친환경쌀로 인증받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쌀들은 충남 홍성 홍동농협, 경북 영덕 병곡농협, 경북 울진 온정농협 등이 대표적이다.홍동농협(041-633-3555)은 지난 96년부터 오리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쌀을 생산하고 있다. 유기농쌀 수확 첫해인 99년엔 약 3백62t을 생산했고 지난해는 4백65t을 거둬들였다. 홍동농협측은 ‘오리농법쌀‘이란 이름으로 80kg 한 가마에 일반쌀보다 약 2만원 정도 비싼 18만2천원에 팔고 있다. 홍동농협 구자설계장은 “생산량의 3분의1은 농협 유통망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며 “유통시장에 나가는 제품은 대부분 팔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농약을 치지 않은 친환경쌀 가운데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것이 많다. 경북 영덕의 병곡농협(054-732-2671)은 키토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영덕대게 껍질을 이용하고 있다. 게껍질에서 채취한 키토산을 원료로 한 비료를 농갈이때 화학비료와 함께 4~5회 살포한다. 올해로 친환경쌀 재배 4년차를 맞는 병곡농협은 99년 4백87t, 2000년에 7백19t을 수확했다. 병곡농협은 ‘키토산재배 칠보미’란 이름으로 10kg 포장은 2만6천원, 20kg은 5만6천원에 판매해 기존 일반 칠보미보다 1만원 정도 비싸게 팔고 있다.경북 울진 온정농협(054-787-8321)은 게르마늄 원석을 이용한 친환경쌀을 생산하고 있다. 온정농협 한갑수 지도과장은 “게르마늄 원석을 비료화해 농갈이때 뿌린다”며 “98년 시험재배를 시작해 99년 1백20ha 논에서 8백t을 수확했고 지난해는 8백t을 수확해 4백t을 팔았다”고 말했다. 온정농협은 또 올해부턴 2백평 규모의 톱밥 퇴비 공장을 설립해 게르마늄과 섞어 재배할 계획이다. 올해 생산 목표는 전년도와 같은 8백t.©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