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배경최장림 성규동 박영호 전종순 김택진 사장 등 다섯명의 CEO들은 모두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세계를 주무대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시작 동기에서는 약간씩 다르다. 먼저 성사장과 김사장은 대학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온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관련업종의 회사에 입사했고 그후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 회사를 차렸다. 성사장의 레이저 마커, 김사장의 리니지 온라인게임은 대학시절 관심을 가졌던 레이저 및 게임분야를 기초로 각각 첫 직장에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찾아냈던 사업아이템들이다.최사장과 박사장, 전사장은 첫 직장에서 근무하던 중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최사장은 미국 해운회사에서 일하다 화물선적 최적화시스템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찾았고 박사장은 부친의 수도피아노사에서 악기 수출업무를 맡다가 기타의 사업가능성을 엿보았다. 또 전사장은 동성화학 연구원으로 일하던 중 해외의 다양한 신발용 접착제 수요를 간파해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이들은 이처럼 각기 다른 배경으로 사업에 뛰어 들었지만 사업전망에 대한 확신이 서는 순간 주저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소신을 보였다. 최사장은 미국 해운사 근무시 일반 기업체 직원의 3배가 넘는 연봉을 받고 있었지만 자기 사업에 대한 미래가 보이자 과감하게 회사를 나왔다. 박사장은 자신이 정한 기타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부친의 가업이었던 피아노사업을 접었다. 또 전사장은 자신의 의지를 굳히기 위해 회장을 직접 만나 설득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성공 노하우다섯명의 ‘작은 거인’들은 비록 상품이 다르지만 세계 정복시나리오는 엇비슷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사업초기 파트너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이다. 이들은 처음 신용부족으로 해외진출이 어렵자 이미 해외시장을 주무대로 활동 중인 국내 대기업이나 해외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일단 세계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계기를 만들었다. 최사장은 조양상선을 통해 미주지역 해운사 및 항만회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발판을 마련했고 성사장은 아남산업의 도움을 얻어 제품개발은 물론 필리핀 및 미국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또 박사장은 펜더사 및 아이바네즈에 OEM납품을 시작으로 세계 기타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고 전사장은 나이키를 통해, 김사장은 대만의 감마니아와 제휴해 전세계로 자신의 제품이 뻗어 나가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따라서 이들의 파트너십 전략은 해외로 진출하려는 많은 중소기업들에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이들은 일단 파트너를 통해 세계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뒤 시장장악을 위해 철저한 제품경쟁력을 쌓는데 주력, 세계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다.이들의 1단계 전략은 현지화다. 이에 따라 이들 대부분은 해외에서 1년의 절반을 보내는 등 글로벌 마인드에 주력했다. 이는 해외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사장은 거의 해외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해외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 그들이 원하는 상품을 즉각 제공해 줬다. 또 성사장은 필리핀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반도체 생산기지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서비스요원을 경쟁사들보다 2~3배 이상 배치, 고객들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만족시켰다. 성사장은 고객들이 원하는 사항은 늦어도 6개월 안에 해결해 줬다고 한다. 박사장은 국내 인건비가 오르면서 해외유명 브랜드들이 생산기지를 옮기려 하자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 현지공장을 즉각 만드는 순발력을 보였다. 전사장은 유명브랜드들이 스포츠화 등 다양한 신발 개발에 들어가자 이에 적합한 접착제를 개발, 이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사장은 미국과 홍콩에 게임조인트벤처 및 온라인게임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이들 시장의 구미에 맞는 게임전략을 펼쳤다.여기에 이들은 고급화 및 첨단화라는 2단계 전략을 구사해 해외시장에서 제품에 대한 ‘싸구려’라는 인식을 불식시켰다. 최사장은 화물선적 최적화시스템을 처음 선보인 이후 계속 업그레이드시켜 외국 어느 경쟁사들도 따라올 수 없는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성사장은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 세계 최초로 고출력 레이저 마커를 선보일 수 있었다. OEM방식으로 수출을 늘려 왔던 박사장은 기술 노하우가 쌓이자 독자 고급브랜드인 ‘콜트’ 기타를 시장에 내놓았다. 박사장은 세계적 기타 디자이너와의 제휴로 고급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전사장도 신발 다양화에 따른 고급용 접착제를 선보여 고가정책을 펴나갔다.차세대 전략다섯명의 CEO들이 노리는 차세대 전략은 향후 최대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시장 선점이다. 이미 중국에 공장을 둔 콜트악기의 박사장은 벌써부터 이곳에서의 생산량 확대를 서두르고 있고 동성NSC의 전사장은 중국 신발용 접착제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EO테크닉스의 성사장은 최근 대만 쉬미트사와 판매대행 계약을 맺어 대만과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레이저 드릴러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려 하고 있다.세계시장 1위 국내제품 현황TFT-LCD·인삼 등 29개 품목 ‘최고’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1위를 달리는 국내 제품들은 얼마나 될까.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29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중국 4백60개, 일본 3백26개, 홍콩 2백6개, 대만 1백22개 등에 비해 훨씬 적은 수치다.품목을 보면 기타 범용상선 판유리변형면취기 레이저마커 자전거용신발 해수담수증발기 디플렉션요크 CD-ROM드라이버 초음파진단기 브라운관 비디오테이프 장섬유초극세사 오토바이용헬멧 모자 투명폴리스티렌수지 튜너 열연판재류 코팅유리 위성방송수신기 반도체(SDRAM) 폴리에스터장섬유사 폴리에스터단섬유 전자레인지 디지털TV 라벨부착기 김치 인삼 신발용접착제 TFT-LCD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