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 부진이 회복 발목 잡아 … 금리인하·감세효과, 소비·비제조업이 견인 전망
미국의 비IT산업의 경기는 올해 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비 IT산업의 경기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IT산업의 경기는 비 IT산업의 경기회복 시점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신뢰를 얻고 있다. 따라서 미국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내년 2분기는 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IT산업과 밀접한 연관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경제는 이같은 이유로 미국의 IT산업의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내년 2분기부터나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설비투자 부진이 미국 경제회복 걸림돌미국의 IT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IT산업의 과잉공급이 해소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중 미국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 부진이 미국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투자부진 내용을 항목별로 보면 IT설비투자 부진이 전체 설비투자 하강의 주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미국경기 침체의 주 요인은 IT투자의 부진 때문인 것이다.IT투자가 부진한 것은 IT산업의 과잉공급 현상이 현저하기 때문이다. 과잉공급 현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설비투자의 부진이 예상된다. <그림 designtimesp=21373>은 미국의 설비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추이다. 미국의 GDP대비 설비 투자비중은 90년대 초반 이후 급속히 높아졌다. 미국의 GDP대비 설비투자 비중은 90년대 초반 9% 수준에서 2000년에는 15.2%까지 높아졌다. 이는 과거의 설비투자 비중 추세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인 것이다. IT 혁신에 따른 생산성 증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설비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이나 하반기 이후에는 완만하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90년대 미국경제 장기호황은 투자확대로 인한 생산성 증가와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기인한다. 생산성 증가 및 기업 수익성 개선이 미국주가를 다시 상승시켰다. 미국의 주가 상승은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해 주었다. 기업은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투자와 고용을 크게 늘렸다.그러나 2000년 초반 이후 미국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깨졌다. 수익성 불안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업들의 직접자금 조달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고 고용도 줄이고 있다. 올해들어 나스닥 주가는 지속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약보합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단기간 안에 미국경제가 선순환 구조로 복귀하는 것이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올해 4분기부터는 미국 금리인하 효과 확산과 세금감면 효과로 소비가 상대적으로 더욱 안정될 것이다. 제조업분야에서의 고용조정 지속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분야에서의 고용안정 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결국 미국경제는 소비(서비스 분야)가 경기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분간 한쪽 엔진만으로 비행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경기 회복의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