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전환까진 시간걸려 … 경기방어주·내수관련주·중소형주 관심가져볼 만
올 하반기 투자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 것일까. 올해도 벌써 3분의2가 지났지만 지난 8개월간 투자성적표를 보면 초라하기만 하다. 이제까지 실패를 만회하려면 우선 욕심부터 버리자. 성급하면 다가오는 기회를 놓칠 뿐 아니라 헤어 나올 수 없는 실패의 늪에 다시 빠질 수 있다. 각 증권사 투자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올 하반기 투자전략을 귀기울여 듣고 하반기 투자 전략을 짜보자.“증시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그간 주목받지 못한 내재가치 우량주에 주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각기 다른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추가하락위험이 크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문제는 대세상승으로의 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회복속도에 영향을 덜 받는 경기방어주와 내수관련주 그리고 그간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투자전략가중 상당수가 IT 종목 투자를 경계하는 것도 눈여겨볼 일이다. 세계경기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은행주 등 유동성이 풍부한 주식이 외국인의 주목을 받았던 것도 이 맥락이다. 다만 올 하반기까지는 PC수요 증대 등으로 IT투자도 해봄직하다는 의견이 있다. 단기투자대상이라는 분석이다.굿모닝증권, 배당투자로 가닥 잡아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겐 굿모닝증권의 추천종목이 마음에 들 지 모른다. 굿모닝증권은 올 하반기 투자의 방향을 ‘배당투자’로 잡았다. 금융권의 금리인하가 사상 최저치인 4%대에 진입하는 등 저금리 시대엔 은행금리보다 높은 배당을 주는 업체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게다가 이같은 저금리 기조는 은행권이 대출업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굿모닝증권은 지난해말 결산법인들의 배당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현재 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밝혔다. 정재열 굿모닝증권 기업조사팀장은 “은행권의 수신금리와 유사한 통안채 금리와 상장사들의 10년간 배당수익률간의 스프레드는 98년 이후 기준금리의 하락으로 급격히 축소됐다.(그림1 참조) 배당수익률과 스프레드 축소가 시장 평균치로 완전히 드러났고 일부 우량기업의 경우 배당수익률은 이미 기준금리를 초과한다”고 말했다.8월3일 주가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한진해운이다. 주당배당금은 액면가의 10%(5백원)지만 액면가를 밑돌고 있는 주가 때문에 배당수익률은 12.3%에 달한다.LG상사 SK가스 그리고 한일철강도 10%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SK가스와 함께 부산도시가스 에스오일 등 경기방어주도 배당수익률이 7~8%에 이르는 등 은행금리보다 높다. 캠브리지와 제일모직 등 의류섬유 업종도 현 주가 수준으로 평가했을 때 배당수익률이 7%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테마별 투자에 익숙한 투자자들은 LG투자증권에서 추천한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겠다. LG투자증권은 3, 4분기 국내외 경기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16가지 유망 테마종목을 제시했다. 우선 구조조정 촉진법이 시행되면서 기업 인수합병 관련 종목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 있는 종목은 쌍용양회 현대상선 오리온전기 쌍용자동차 등이다. 이와 함께 기업구조조정 목적의 부동산 매물이 있는 업체나 부동산 보유비중이 높은 대한통운 경방 영풍 한국화장품 등이 관심을 받고 있다.LG투자증권, 테마별 투자 추천제한된 자금이 증시에 몰릴 것으로 예상, 실적호전주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LG투자증권은 외국인들과 기관들이 분기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3, 4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한전선 고려아연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테크윈 등을 추천한다.급성장하는 중국시장과 관련, 삼성전기가 중국 CDMA 1차 공급권을 획득해 국내 업체들이 이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차 시스템 입찰과 단말기 입찰에서 국내 업체들이 선정된다면 성장성 둔화로 고민하고 있는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에 활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단암정보통신 에이스테크 케이엠더블유(KMW) 삼지전자 팬텍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2002년 월드컵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11조원 규모. 업종별로는 건설 서비스 도소매 숙박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LG투자증권은 호텔신라 신세계 대한항공 제일기획 피코소프트 등을 추천종목으로 선정했다.대우증권, 중소형주에 관심대우증권은 앞으로 증시가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제한적으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 중소형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이 밝히는 이유는 네 가지다.우선, 올 하반기 상승 모멘텀이 없다. 이 때문에 증시는 500~630P를 오르내리는 지루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둘째, 지난해 중소형주 주가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커서 반등의 여지가 많다는 점이다. 또 연초 이후 상승종목이 철강과 반도체→금융주→건설주→자동차와 가치주 등으로 이어졌지만 중소형주는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금까지 관심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앞으로 관심을 갖게 될 이유라는 얘기다. 셋째, IT주와 가치주가 업종경기 부진과 고주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상승세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더욱 중소형주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일본과 미국에서도 저가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에도 곧 중소형주 바람이 불 것으로 이팀장은 예측한다.IT투자에 대한 대안으로 이팀장이 중소형주에 주목한다면 김자혁 동양투자신탁 상무는 저평가된 내수관련주에 관심을 갖고 있다. 김상무는 “IT분야의 경우 재고가 해소된다고 해도 이미 IT분야에 과도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예상보다 길 것”으로 예측했다. 김상무가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매입중인 종목은 음식료업종의 롯데칠성, 경기부양 효과를 노릴 수 있는 LG건설, 수출호황을 맞고 있는 LG전선과 대한전선 그리고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의료보험 수혜주인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등이다.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 역시 내재가치 우량주에 주목한다. 김상무는 “시장이 저점을 찍고 기지개를 펴고 있어 경기순환종목보다 경기위험이 감소되면서 내재가치가 우량한 종목을 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예컨대 IT경기 흐름을 덜 타면서 환율혜택을 입고 수출이 늘고 있는 범용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다.대표적인 곳은 대덕GDS. 김상무가 추천하는 두번째 종목은 경기위험이 감소되면서 부각되는 은행업종이다. 경기위험이 감소되면서 대손충당금이 줄어들고 대출이 증가돼 재무구조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대표종목. 세번째 시장지배력이 있는 내수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직도 PER가 낮은 롯데칠성 등 음식료 그리고 제약업종, 담배인삼공사 그리고 가스업종도 투자 메리트가 있다.대부분 IT관련 주식 매입을 경계하고 있지만 삼성증권은 중장기적으로 IT주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분석한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통신 삼성전자 등 IT관련 대형주를 중기적으로 추천한다”며 이유로는 “기대수익률이 크지는 않겠지만 IT경기가 하반기부터 풀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통신의 경우 적정주가 대비 낙폭이 컸고 통신업종의 위험이 과대 포장돼 가격이 왜곡됐다는 판단에서 적극 추천하고 있다.삼성증권, IT주 상승세 탈 것투자전략부문에서 지난 7월 <한경BUSINESS designtimesp=21417>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3위에 오른 알프레드 박 동양증권 차장은 “장기적으로는 은행주를 추천하고 단기적으로는 증권주와 IT관련주를 추천한다”고 말한다. 은행주의 경우 가격이 싸고 유동성이 풍부해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추천하는데 신한은행은 국민 주택은행의 합병에 대항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은행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차장은 “내년 3월까지 상승장으로 보기 때문에 증권업종이 투자유망하다”고 전했다. 증권업종 가운데는 실적이 우량할 것으로 예상되는 동원증권과 굿모닝증권을 추천했고 외자유치 등 뉴스를 통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증권주로는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을 꼽았다.박차장은 또 IT주식의 경우 진행패턴이 더블유(W)자를 그릴 것으로 예상, 올 하반기 첫 상승모멘텀이 있기 때문에 추천했다.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그리고 삼보컴퓨터 등을 추천했다. 그러나 IT재고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고 IT투자과잉으로 내년초 다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신영증권은 올 하반기 증시를 주도할 테마로 반도체장비 인터넷보안 배당 그리고 스마트의료보험카드 등 네 가지를 들었다. 반도체 장비분야가 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이렇다. 지난 2분기 최악의 실적발표로 반도체종목들의 주가가 많이 하락, 저가 메리트가 생겼다. 또 반도체 산업에 대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올 하반기에는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확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영증권은 투자유망종목으로 신성이엔지 주성엔지니어링 실리콘테크 아토 삼성테크윈 대백신소재 등을 꼽았다.신영증권, 반도체장비분야 추천인터넷 보안 분야는 해킹 바이러스 사용자 정보유출 등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인터넷 보안과 관련된 업체인 장미디어 퓨처시스템 등이 이와 관련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신영증권 역시 저금리 시대를 장기적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른 배당전략을 추천한다. 배당금 수익률이 8%를 넘어서며 올해 영업실적 시장유동성 그리고 최근 3년간 배당 추이 등을 감안, 신영증권은 15개 종목을 추천한다. 이중 SK가스 현대미포조선 한국담배인삼공사 LG전자우 현대차2우B 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스마트 의료보험카드도 요즘 새롭게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분야다. 보건복지부가 내년 하반기까지 건강보험증을 플라스틱 카드에 IC를 장착, 건강보험증과 신용카드, 교통카드 그리고 전자화폐 기능까지 두루 갖춘 스마트 카드를 발급할 예정이다. 이 분야에서 투자할 유망종목으로 신영증권은 케이디컴 씨앤씨엔터프라이즈 포스데이타 비트컴퓨터 등을 꼽았다.현대증권, 완만한 상승국면 진입 예상현대증권은 하반기 주식시장을 3분기 횡보국면을 거쳐 4분기 완만한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3분기 구조조정의 진전이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를 완화시켜 금융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예상한다. 4분기에는 수출관련 주도주에 접근해야 하는데 IT업계의 회복이 뒤처져 구경제의 대표주를 선발주자로 삼고 IT주를 후발주자로 공략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분석했다.현대증권의 투자전략중 눈에 띄는 것은 법령개정에 따른 투자유망종목을 5개 항목으로 나눴다는 점이다. 우선 수도법에 관련된 내용. 누수와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수도법을 개정, 이에 따라 수위계 유량계 상하수도용 철관 등을 생산하는 창민테크와 한국주철관이 상승세를 탈 종목으로 꼽았다.전자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전자화 촉진법을 시행하면서 핸디소프트 한국정보공학 미디어솔루션 이노디지털 그리고 휴먼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으로 보안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퓨처시스템 싸이버텍홀딩스 장미디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의료법 개정으로 비트컴퓨터와 메디다스가, 의약품 전자상거래로 모디아소프트와 디날리아이티 등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초고속망 고도화 계획에 따라 단암정보통신 다산인터네트 등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현대증권은 예상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