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실적 유지 전망 속 성장성 둔화·구조조정 불확실성 내재 … 단기매매 유효

통신서비스 분야는 구조조정 효과와 단말기 보조금 폐지에 따른 실적 호전 지속, 그리고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선발사업자들의 시장지위가 강화돼 경기침체에도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 과거 3년간 구조조정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데다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최근 장비가격의 하락으로 투자회수기간이 크게 단축되는 등 영업실적이 좋아질 전망이다. 또 이동전화시장에서도 단말기보조금 폐지가 사업자들의 마케팅비용 감소로 이어져 가장 수익성이 취약한 LG텔레콤도 올해 1분기부터는 흑자기조가 정착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시현한 데 이어 올해도 1조2천억원 이상의 흑자가 예상된다.그러나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은 향후 시장 성숙기 진입에 따른 성장성 둔화와 정부의 비대칭규제 도입 및 통신시장 구조조정 의지 등이 불확실해 우려감이 내재돼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전세계적으로 IT산업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지난 6월말 현재 6백25만명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 이후 2년만에 보급률이 39.4% (국내총가구기준)에 이르는 초고속성장을 이뤘다.(표1 참조) 추세대로라면 올해 말 가입자수가 7백70만명에 이를 전망이고 보급률 기준으로는 48.3%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2002년이면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근접하면서 2003년부터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됐지만 네티즌들의 데이터 전송속도에 대한 욕구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어서 지속적인 성장은 유지될 전망이다.한국통신, 초고속인터넷가입자 수혜개별업체별로 살펴보면 한국통신의 시장장점유율은 지난 6월말 49.6%로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경쟁사와 비교해 월등한 자금력과 가입자망의 우세속에 올 상반기 신규가입자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58%였고 그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연말 시장점유율은 51.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하나로통신은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자금력과 가입자망의 열세로 연초 시장점유율 28.8%에서 지난 6월말 25.2%로 하락했다. 올해 들어 모뎀 등 장비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투자부담 경감 혜택을 크게 볼 전망이지만 여전히 네트워크 투자 및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태다. 이 업체는 올해 2백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확보되면 장기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에 대한 정부의 시장점유율 50% 제한 조치와 함께 단말기보조금 폐지로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지난해 최고 2천7백42만명에서 최저 2천5백83만명까지 감소한 이후 지난 6월말까지 2천8백9만명(보급률 기준 58.0%)까지 증가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향후 국내 이동전화시장은 연말까지 1백40만명 정도의 제한된 신규가입자 시장을 놓고 각 이동전화사업자간 시장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그러나 국내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근접, 신규가입자 유치보다는 기존 음성위주의 서비스에서 무선데이터서비스로 기존가입자를 자연스럽게 옮기는 데 노력할 전망이다. 따라서 각 이동전화사업자의 가입자 해지율 관리가 수익성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한편 하반기 CDMA 2000-1X용 무선데이터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 연말 예상 가입자수는 3백30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가입자수의 11%에 이를 것이 예상되며 2004년에는 88%까지 확대될 전망이다.(표2 참조)SK텔레콤은 지난 6월말 38.8%의 시장점유율을 바닥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은 상반기보다 늘어나 하반기 수익성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단말기 보조금 폐지효과로 연간기준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 마진율이 지난해 44.5%에서 올해에는 52.4%로 높아질 전망이다.KTF는 한통엠닷컴과의 합병에 따른 네트워크 통합 비용과 지난 상반기 중 신규가입자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올해 실적개선폭은 연초 예상보다 상당폭 둔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안으로 가입자 기반이 1천만명을 넘어서면서 2002년부터 경쟁사보다 높은 수익성 증가세가 예상된다.LG텔레콤은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해 상반기에 6백80억원의 누적순익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6월말 현재 부채비율이 6백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일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성 부채가 1조2천5백억원이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동기식 IMT 2000 컨소시엄(초기 자본금 6천5백억원 가정)과의 조기합병이 이뤄지면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경쟁력 제고에 일조할 전망이다.하반기 주요 이슈는 통신시장 3강구도 재편론과 IMT 2000 사업권 선정이다. 최근 정보통신부의 발표에 따르면 8월말까지 동기식 IMT 2000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LG텔레콤이 주도하고 있는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획득하는 것이 기정사실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과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내 통신시장 3강구도 재편 노력이 효과를 거둘 것인가에 쏠려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력 제고 노력에도 국내 통신시장은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의 독과점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LG텔레콤을 비롯한 후발 사업자들을 직 간접적으로 묶는 다자간 연합이 필요하고 이를 동기식 IMT 2000 사업자를 중심으로 형성시키는 것이 골자다.그러나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후발사업자들의 수익성이나 재무적인 능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해외사업자로부터 자본유치가 관련업체들의 주가 상승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최근 저가메리트 부각되며 강세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약 1년7개월 동안 국내 통신주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최고가 대비 주가하락률을 살펴보면 KTF가 고점대비 90% 가까이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시장대비 상대주가 하락률로 비교한 국내통신업체들의 주가하락률은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표3 참조) 나름대로 국내업체들의 실적호전과 상대적으로 경미한 IMT 2000 주파수 경매대금 등 긍정적 면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한편 최근 통신주들의 주가 상승은 상대적으로 타 산업대비 실적 호전세가 돋보이고 기술적으로는 주가 낙폭과대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