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승 반전시 과거보다 순익 급증 예상 … 연말 증시 강한 상승도 가능
한국 주식시장의 단기적 성장 잠재력을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세계경기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의 산업생산 재고 지수는 지난 6월에도 전년동기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아직도 한국의 재고 사이클이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그러나 한국은 재고 생산 상대적 지수 비율이 이미 90년대 최저치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고 세계 경제회복에도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올 연말 이전 바닥에 도달한다면 2002년에는 상당한 기업 이익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분석의 초점은 경제사이클과 주가사이클의 상호 연관성에 맞춰져야 할 것이다. 한국 주가는 경기하락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여왔다. 아직까지 KOSPI는 경기 위험과 한국 시장에 대한 체계적 위험이 모두 반영돼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며 앞으로는 바닥 국면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UBS 워버그가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업실적을 조사한 결과 2001년 예상 EPS 증가율은 7.5%, 2002년은 39.6%로 산출됐다. 2001년의 EPS 증가율 전망치는 삼성전자 순익에 대한 검토가 끝난 후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물론 2002년의 연간 순익 전망치도 세계경기회복이 지연되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50% 이상 낮아지더라도 여전히 2002년 시장 EPS 성장률은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2002년 중 강한 순익 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만일 2002년중 EPS가 평균 39% 증가할 것이라는 우리의 업종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전적으로 옳다면(이는 이들이 세계 미국 경제회복이 2002년 1분기 전에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음을 뜻한다) 2001년 4분기 또는 2002년 1분기중 강한 상승 장세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2002년 경기회복되면 증시도 호기서두에서 언급했지만 재고 측면에서는 서로 상반된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재고 사이클이 지난 6개 분기 내내 상승하기만 했다는 부정적인 뉴스가 포착되는가 하면 현 재고-생산의 상대적 지수 비율은 90년대 관측됐던 수준보다 훨씬 낮다는 긍정적인 뉴스도 발표됐다. 재고 사이클의 하락은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이뤄지게 될 것이며 이는 곧 한국 기업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고통을 받게 될 것을 의미한다.반면 재고-생산 상대적 지수 비율이 97년 이전보다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은 기업들이 과거보다 경기 상승 반전시 훨씬 이익을 많이 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세계 경제라는 커다란 밑그림과는 별도로 ‘한국’이라는 기업이 97년 외환위기 이전보다 훨씬 더 훌륭히 경기 하강 국면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렇다면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 절대적인 개념으로 과거보다 재고수준이 낮아진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다음 세가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한국은 97년 이후로는 어떤 점증적인 과잉설비도 유발시키지 않았다. 둘째, 여전히 외환위기 이전에 발생한 과잉 공급에 대처하느라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98~2000년 동안 운전자본에 상당한 압박을 받으면서 시장의 힘에 의해 가동률이 크게 낮아졌다. 셋째, 한국 기업들이 경기 하강 국면을 눈앞에 두고도 맹목적으로 재고를 늘렸던 과거의 실수로부터 수요공급의 원칙에 대해 배웠을 가능성도 있다.한국의 재고상황 분석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약간의 세계경기 회복만으로도 상당한 순익 증가를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이는 2002년 중 경기회복이 가시화한다면 증시에 상당한 잠재적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