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8.75~9.25%선, 금고보다 낮아 … 현금성 자산도 담보 대출 가능
집을 담보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주식과 같은 유동성 자산이나 그밖의 여러 가지 틈새 자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한국증권금융은 담보 대상 주식 전일 종가의 40∼50% 범위 안에서 10억원까지 대출한다. 담보가 될 수 있는 주식은 거래소 및 코스닥 등록 주식. 단 관리종목이나 투자유의종목 등은 해당되지 않는다. 대출 금리는 8.75∼9.25% 선으로 금고권 주식담보대출보다 낮은 편이다.제일금고는 거래소 및 코스닥뿐 아니라 장외거래 주식을 담보로도 대출한다. 담보 주식을 시가로 평가해 대출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유동성이 부족할 때 이용해 볼 수 있다. 코미트 금고는 상장주식 및 코스닥 등록 주식 20일 시가 평균 평가액 1백% 범위에서 대출한다. 담보가 된 주식은 코미트 관리 증권사로 이체시켜 고객이 자유롭게 거래하되 대출금을 갚을 때만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다. 담보가 된 주식의 가격이 하락해 대출 금액의 2분의1까지 떨어졌을 때는 즉시 매매정지 및 채권회수 조치를 한다. 추가담보를 제공하거나 대출의 일부를 상환할 때는 매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제일금고 장외거래 주식 담보대출 가능유가증권 담보 대출은 거의 모든 금융사에서 취급 하지만 담보 관리가 번거롭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유가증권 담보인 주식의 경우 가격이 담보범위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수시로 평가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상 유가증권 담보 대출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한국증권금융과 상호신용금고들 뿐이다. 이머니 금융정보실 김창건대리는 “일부 보험사와 캐피탈 등에서 운영하는 수익증권 담보 대출은 채권형 수익증권 등으로 담보가 될 수 있는 대상을 아주 좁게 한정하거나 실제 대출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지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한정적이기는 하지만 급전이 필요할 때 중도 해약해 손해를 볼 경우 이용할 수 있다.유가 증권 외에도 틈새 자산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들이 있다. SK생명의 임차보증금 대출은 아파트 빌라 상가 사무실 등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개인이나 법인을 대상으로 그 계약 보증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다.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금리도 10.5∼13.0%로 낮은 편이다. 은행권에서는 농협이 처음 내놓은 주택임차보증금 담보대출이 신용 상태가 좋은 직장인과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임차보증금의 50%한도 안에서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한다. 현대해상의 ‘아파트전세보증금반환대출’도 특이하다. 아파트를 담보로 제공하기 때문에 아파트 담보 대출과 성격이 거의 비슷하지만 자금 용도가 임대인(주택소유자)이 세입자에게 되돌려주는 전세금에 한정된다. 근저당권 설정시 내야 할 비용인 등록세 교육세 채권할인비 법무사 보수 등의 비용을 모두 면제해 주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금리 1% 이상 인하 효과가 있다.전문가 조언유가증권 담보, 신용대출보다 금리 싸다유가증권 담보 대출은 비교적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출시 담보가액을 산출하기 위한 감정수수료나 증거금 등이 필요 없고 증빙서류 제출 등의 번거로운 절차도 없다.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더라도 실질 주주명부나 소유권 변동이 없기 때문에 의결권이나 배당권등도 모두 행사할 수 있다. 신용대출보다 싼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해 볼 만한 대출이다. 그러나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매매가 제약을 받게 된다. 특히 대출 당시 가격의 55~65%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강제 매매가 되기 때문에 이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이성렬·뱅크풀 대표이사(www.how2loan.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