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개월 할부면 금리 9.1% 현대해상 오토론으로 … 중고차는 일반 신용대출이 유리
현대자동차 매장최근 모 대기업에 근무하는 이진수(37) 과장은 타고 다니던 준중형 승용차를 새차나 중고차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예전 승용차가 잦은 고장으로 애를 먹이던 터에 금융기관들이 서로 금리를 내리자 이과장은 이참에 차를 교체하기로 한 것이다. 그가 확보한 현금은 여유돈 2백만원과 자신의 중고차를 직장동료에게 팔기로 약정한 3백50만원 등 모두 5백50만원. 이과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새 중형승용차를 구입하기 위해선 1천5백만원 이상을 금융기관 등에서 빌려야 한다. 참고로 이과장은 직장 경력 8년에 연봉 3천5백여만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과장은 아파트(시가 1억2천만원) 구입을 위해 4천만원을 대출받았고 5백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갖고있다. 이과장이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차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현대 기아 대우 중형차를 구입할 경우이과장이 현대 기아 대우자동차 등 3사의 중형승용차들중 하나를 선택할 경우를 보자. 이는 할부기간에 따라 선택할 금융기관이 달라진다.먼저 할부기간을 36개월 이내로 할 경우 조흥은행 오토론의 금리가 8.80%로 가장 낮다. 조흥은행은 차량판매가(등록비용 및 보험료 포함)에서 선수금 10%를 뺀 가격의 90%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과장은 신용거래불량자가 아니라면 1천5백만원 대출시 보증인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1천5백만원 대출시 매달 60만원에 가까운 원금 및 이자를 내야 하고 여기에 차량유지비까지 합치면 이과장에겐 여간 부담이 아닐 것이다. 이 경우 현대캐피탈의 메인티넌스 오토리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뉴 EF쏘나타 2.0 GVS(차량판매가+3년치 보험료+등록비용+3년치 자동차세+정비관리비=2천4백92만원)를 리스(36개월)로 사용할 경우 처음 리스 신청시 이용자가 내고 싶은 만큼의 선수금을 내고 매월 69만1천5백16원만 내면 끝이다. 휘발류 값이나 교통범칙금 이외 차량에 대해 신경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3년마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계속 새차로 교체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현대캐피탈측은 차를 오토론대출(금리 10%기준)로 받아 사용하는 것 보다 리스로 사용하는 것이 3년간 총비용을 따져보면 1백만원 정도 싸다고 한다. 다만 차량의 소유권이 사용자가 아닌 현대캐피탈에 있어 리스계약기간이 끝나면 다시 계약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어쨌든 이도 매월 큰 금액을 내야 하는 것은 오토론 대출이나 마찬가지다.따라서 이과장은 할부를 60개월로 늘려 매월 자동차원리금을 줄일 수 있다. 이 경우 현대해상의 오토론대출 금리가 9.1~9.3%로 가장 낮다. 특히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가입시 0.2%포인트의 금리인하혜택을 볼 수 있다. 다만 대출에 따른 보증료(1천만원 대출시 48만8천원)를 내야 한다.삼성자동차를 구입할 경우이과장이 르노삼성자동차의 SM5시리즈를 택할 경우엔 조흥은행의 오토론이나 부산은행의 르노삼성자동차 구입자금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다. 두 은행의 금리는 각 6.90~8.80%, 7.60~9.50%로 자동차할부 금융상품들중 최저 수준이다.이과장이 SM520LE를 구입한다면 차량 판매가 1천7백51만원, 옵션(자동변속기, 백진주컬러) 1백43만원, 등록비용(공채할인시) 1백34만8천5백45원, 취득세 34만4천3백64원, 보험료 80만원 등 모두 2천1백43만2천9백9원에서 현금확보분 5백50만원을 뺀 1천5백73만2천9백9원을 대출받아야 한다. 이는 총 구입대금의 80%선으로 두 은행의 대출한도인 90%이내에 해당된다.서울 장안평 중고자동차 매매시장먼저 조흥은행은 자동차할부 금융상품중 최저금리인 6.9%를 적용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자동차 판매대리점들에 따르면 조흥은행의 초우량고객인 경우에 한해 6.9%를 적용할 뿐 일반인들은 8.8%라고 한다. 삼성자동차 판매원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SM520SE, LE를 살 경우 부산은행의 오토론이 낫다. 이 경우 금리가 7.6%이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다만 이 상품을 뺀 나머지 삼성자동차에 대해서는 9.5%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그러나 부산은행측은 삼성자동차 구매확인서만 갖고 오면 곧바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해 대출절차가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두 상품 모두 월부담액이 현대 기아 대우의 중형자동차들이나 마찬가지로 크다. 할부기간을 늘리고 싶다면 현대해상의 오토론이 유리할 듯 싶다.준중형 이하에서 구입할 경우이과장이 매월 원리금이 큰 것도, 할부기간이 긴 것도 부담이 된다면 준중형 이하의 승용차를 구입할 수밖에 없다. 현대 및 기아차를 산다면 현대캐피탈의 프라임할부(금리 9%)를 이용하는 것도 무방하다. 조흥은행의 금리가 8.8%로 현대캐피탈에 비해 0.2%포인트 싸지만 서류준비 노력 등을 감안하면 현대캐피탈이 다소 낫다. 여기에다 조금 더 차를 싸게 사고 싶다면 각종 인터넷자동차판매사이트를 이용하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인터넷사이트 리베로는 현대자동차 EF쏘나타의 경우 20만원을 할인해준다. 물론 모든 차를 할인해주는 것은 아니다. 삼성자동차의 경우 ‘원프라이스’(가격 일원화) 정책으로 가격할인을 금지하고 있다.중고 중형차를 살 경우이과장이 준중형차 이하의 새차를 사는 게 못마땅하다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중고 중형승용차를 사는 방안도 있다. 현금 5백50만원이 확보된 상황인 만큼 5백만원 정도만 추가로 구하면 괜찮은 중고 중형차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돈을 중고차 할부금융상품으로 이용할 경우 15~27%의 고금리를 물어야 한다. 따라서 이런 경우 일반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이과장의 경우 신용이 괜찮은 만큼 10~11% 선에서 무보증으로 부족한 금액을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