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전세자금은 하나은행, 경매자금은 교보생명이 금리 낮아 … 결혼자금은 기간따라 차이 커

시중 금융기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일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8.3%~10.7%로 천차만별이다.올해는 유난히 설움을 느끼는 세입자가 많은 해다. 전세값은 비수기에도 꺾이기는 커녕 높아만 가고 지난 4~6월에 윤달이 끼어 결혼을 미뤘던 커플들이 9월부터 대거 결혼에 나서 전세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모자란 전세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경매로 시세보다 싼 집을 낙찰받기 위해 여러모로 돈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물론 은행마다 전세자금과 결혼자금 경매자금을 빌려 주는 대출상품이 마련돼 있다. 어떤 상품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전세자금 대출전세자금 대출은 전세를 얻고자 하는 사람에게 담보없이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대출재원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정부 정책자금을 재원으로 한 서민주택 전세자금대출로 주택 평화은행에서만 취급한다. 또 하나는 일반은행이 자기자금으로 대출하는 주택신용보증 전세자금대출이다.주택 평화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은 금리가 7.0~7.5%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정책자금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대출 대상이 한정돼 있다. 연소득 3천만원 이하, 6개월 이상 무주택세대주에 대출자격이 주어지며 임차면적 25.7평 이하 주택에 국한된다. 3천만원 이하는 연 7.0%, 3천만원 이상 5천만원까지는 연 7.5%의 금리가 적용된다.이 상품은 자금배정 규모가 정해져 있어 일정 규모의 자금이 소진된 경우에는 대출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대부분이 일반 금융권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일반 전세자금대출은 주택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바탕으로 집행된다. 신용보증기금과 금융기관의 별도 협약을 통해 금융기관이 보증신청을 하면 주택신용보증서가 발급되고 신청자는 이를 기반으로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다. 대부분의 시중 금융기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리는 8.3~10.7%로 천차만별.이머니 조사에 따르면 가장 낮은 금리는 하나은행 상품으로 8.3~9.5% 수준이다. 6천만원 한도로 2년 계약이 기본이다. 또 조흥은행(연 9.0~9.5%), 국민은행(연 9.5%)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에서는 금호캐피탈이 연 11.9~12.9%의 금리로 전세금의 50%까지 지원하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경매자금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시세보다 낮은 값으로 주택을 장만하려는 법원경매 수요가 늘고 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많이 올랐지만 내집마련 수단으로는 여전히 매력있기 때문이다.시중 은행 대부분이 경매낙찰자금 대출상품을 내놓고 있다. 낙찰받은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기 때문에 아파트담보대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출한도는 경매낙찰 금액의 70~90% 이내가 대부분으로 금리는 7.35~11.5%까지 다양하다.이머니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를 경락받는 경우 교보생명이 연 7.7~8.7%로 최저금리이며 대한생명이 연 7.5~10.0%, 삼성화재가 연 8.9%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이 3개월 시장금리연동으로 연 7.46%, 프라임레이트 연동으로 연 9.3~11.5%를 적용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국채유통수익률 연동 연 8.92%, 프라임레이트 연동 연 9.75%이며 한미은행은 1년 기한 연 9.75%, 1년 초과 연 10.75%의 대출상품을 선보였다.통상 아파트처럼 담보가치가 높은 주거용 건물은 연 8%대의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공장 토지 등 기타 부동산은 연 10%대의 금리를 적용한다.경매자금을 대출받기 위해선 낙찰시 낙찰금액의 10%를 입찰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나머지 잔금 90%는 대개 45일후까지 내면 된다. 따라서 경락잔금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을 미리 찾아가서 대출확약서를 받아 두는 것이 좋다. 대출신청 시점은 낙찰된 후 경락허가 결정을 받은 날로부터 경락대금 납부일 전 1개월이내다.결혼자금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녀 한쌍이 결혼하는 데 쓰는 비용은 평균 7천8백만원. 연평균 35만쌍의 부부 가운데 36%가 대출을 받아 결혼자금을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결혼자금대출은 신용대출과 성격이 비슷하다. 다만 금융기관에 따라 남편이나 아내될 사람의 신용도를 인정해 준다는 차이점이 있다. 어느 한 쪽이 일정한 소득이 있으면 배우자의 보증으로 돈을 빌릴 수 있다. 또 대출기간에 따라 적용금리 차이가 크므로 반드시 금융기관별 비교가 선행돼야 한다.국민은행은 소득이 있는 배우자가 연대보증을 하면 연 9.75~13.66%의 금리로 결혼자금을 빌려준다. 주택은행은 평생대출제도를 이용, 최고 6천만원(3천만원 이내 무보증)까지 연 9.4~12.5%의 금리로 대출해 준다. 이는 일반 가계대출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 주택은행은 대출취급수수료와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최장 5년까지 대출해 준다. 개인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 9.4%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어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평가된다.보험사 신용금고 캐피털 카드사 등에서도 다양한 대출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쌍용캐피탈은 기간별 차등금리를 적용해 최저 9.5%, 최고 18.9%의 이자를 매긴다. 삼성캐피탈은 6개월 이하로 대출을 받을 경우 연 10.0%, LG캐피탈은 3개월 이하 대출에 10.0%의 이자를 적용한다.전문가의 조언전세자금대출, 거래 금융기관 상담 필수전세자금대출은 보증 조건이 그리 까다롭지 않아 전세자금이 부족한 서민에게는 아주 유용한 제도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보증서를 발급 받아 취급하기 때문에 대손위험이 적다.그러나 실제 금융기관에서는 전세자금대출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는 주택금융신용보증서가 가지는 담보로서의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 담당자의 판매의지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보증서의 발급으로 담보는 확보할 수 있지만 임대차계약 관계 및 실제 임대차 사실을 금융기관 담당자가 입증해야 보증서가 담보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임대차 사실관계에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보증서는 담보로서 효력을 잃게 된다.결국 금융기관 담당자 입장에서는 임대차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현장실사 등 업무부담이 늘어나며 이에 대한 책임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이러한 업무부담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기관에서는 임대차 사실 확인 등을 신용정보회사 직원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사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실제 대위변제를 요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신용정보회사의 대위변제 능력이 부족하고 복잡한 법률적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출을 원하는 경우에는 거래실적이 있는 인근 금융기관을 우선 방문해서 대출가능 여부를 필히 확인해야만 한다. 이성렬·뱅크풀 대표(www.how2lo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