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수(48) 인컴아이엔씨 사장은 최근 두 차례나 올해 예상 매출액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 초 임사장은 매출 3백20억원은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지만 지난 5월 2백62억원으로, 다시 8월에는 2백2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IT업계의 불황이 생각보다 심각했기 때문. 그렇다고 투자자들에게 이런 시장의 변화와 회사의 어려움을 감춰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임사장은 예상 매출액이 낮아질 때마다 주주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놨다. 회사가 ‘노력해서 꼭 달성할 수 있는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이 신뢰를 유지하는 데 좋다고 판단해서다.그러나 인컴아이엔씨는 소프트웨어 업체 중 손꼽히는 실적주로 평가된다. 지난 상반기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이 회사의 매출과 순익은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 이 업체의 매출은 51억원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25%가 상승한 6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5억7천만원)과 순이익(5억1천만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3%와 18%로 늘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추정한 이 회사의 EPS는 3백12원, PER는 20.7배(대우증권 예상치)다. 소프트웨어 업계 평균 PER(30~40배)보다 낮다는 것은 주가의 상승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상반기 XML 솔루션 매출만 20억원이처럼 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부가가치가 높은 XML과 모바일 솔루션 사업부문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XML은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하지만 IT업계에서는 이미 데이터를 작성하는 표준언어로 자리잡았다. 행정자치부나 정보통신부 등 모든 정부 부처의 문서작성 표준언어로 XML을 채택할 정도다. 이 언어의 장점은 한글이나 MS 워드 등 모든 문서를 표준화된 문서로 변환시켜 어떤 환경에서도 문서를 작성하거나 검색할 수 있도록 해준다.인컴아이엔씨는 지난 상반기 XML 솔루션 사업부문에서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말까지 4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예상한다. 정부에서 발주하는 물량이 적지 않아 시장 상황이 좋고 업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할 만큼 XML 분야에서는 인지도를 얻고 있어서다.이 회사의 경쟁력은 98년 국내 처음으로 XML의 전신인 SGML 솔루션 개발을 시작, 이미 4년여의 개발 노하우를 쌓았다는 점과 30여명의 회사 기술인력, 그리고 회사지분을 갖고 있는 숭실대 공대 교수들과 외곽에서 기술을 지원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진 등 회사 안팎으로 풍부한 기술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모바일 솔루션 분야에서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말까지 25억원의 추가 매출을 예상한다. 이미 푸르덴셜생명과 교보생명 등 금융분야와 현대자동차 한국코카콜라 등 제조업체에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는 PDA에 고객관리나 재고관리 프로그램 등을 내장시킨 솔루션이다. 무선인터넷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처럼 모바일 기기에 인터넷을 연동시키는 솔루션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반면 이 회사의 또 다른 주력사업인 웹 에이전시(SI) 사업은 매출액 대비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경쟁업체의 난립으로 마진이 적기 때문이다. 또 이 회사의 경우 웹 에이전시 사업을 통한 매출이 총 매출에서 60%나 차지하기 때문에 XML과 모바일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갉아먹는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합작회사·현지법인 설립, 해외진출 박차임민수 사장은 “지난해 웹에이전시 사업 비중이 75%였지만 올해 60%까지 낮췄다. 점차 이 사업의 매출 비중을 낮춰 부가가치가 높은 XML과 모바일쪽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임사장은 기술인력과 영업인력을 보강하고 있다.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미국내 ERP 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일본 현지법인은 올해 말까지 세울 계획이다. 미국 현지법인의 경우 기술개발은 인컴아이엔씨가 맡고 판매와 마케팅은 현지법인이 담당할 방침이다. 1백만달러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현지법인은 미국내 벤처캐피털 업체로부터 펀딩을 받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솔루션 판매에 나설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한다.일본 현지법인은 일본의 벤처캐피털사(인텔에셋사와 MOU 체결)와 합작 법인을 세우고 NTT나 후지쯔의 자금을 끌어들여 XML과 모바일 솔루션 분야의 마케팅을 지원 받는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애널리스트 시각XML 유무선 변환솔루션 ‘강점’인컴아이엔씨의 강점은 XML의 모체인 SGML언어에 대한 연구를 지난 98년부터 진행해 옴으로써 XML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유선콘텐츠를 무선콘텐츠로 변환할 수 있는 XML기반의 변환솔루션인 모바일제너레이터와 무선인터넷 서비스 통합 플랫폼인 엑시온 모바일은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판단된다.그러나 XML솔루션과 모바일 솔루션 관련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현재 회사의 외형 및 수익성에 기여하는 부분이 작다. 또 올 상반기 매출비중의 64.5%를 차지하는 웹에이전시와 웹어플리케이션 사업은 경쟁심화로 회사의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크게 도움이 안된다. 따라서 웹에이전시 사업 등의 비중을 낮추고 모바일과 XML 사업에서 얼마나 매출을 올릴 수 있느냐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다.한편 현재 1백20만주(총주식수의 13%, 매입단가 1천6백67원)에 달하는 창투사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8월25일 끝남으로써 창투사 물량의 소화가 향후 주가 상승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박재석·굿모닝증권 수석연구원CEO 탐구임민수 사장“고객과의 약속 철저히 … 성장 원동력”업계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임민수 인컴아이엔씨 사장의 장점은 경쟁이 치열한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이미 10년이 넘도록 사업을 했다는 점이다. 임사장은 80년대 초반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 ‘국내 전산 1세대’다. 그동안 그가 개발해 납품한 기업만 해도 2백여 곳이 넘는다. IMF 때도 이 회사는 직원들을 늘릴 정도로 부침 없이 꾸준히 사업을 늘려왔다. 요즘처럼 반짝하고 사라지는 업체들과는 이런 점에서 차별화 된다. 임사장은 “지난 91년 회사를 창업한 이래 고객과의 약속은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한 점이 지금까지 회사를 성장시켜온 힘”이 됐다고 말한다. 고객의 실수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도 당초 약속대로 납품조건 등을 지켜줬다. 특히 공무원들은 공공사업시 실수가 경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공무원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는 그의 비즈니스스타일은 관가에 널리 알려졌다. 이런 얘기가 알려져서 그는 정부 관련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할 수 있었고 지금도 회사 매출의 70%는 공공사업부문에서 올린다.10여년간 수많은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그가 터득한 것은 “계약은 사업계획서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고객사의 실무진들이 업무외에 겪는 어려움을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예컨대 업계 현황자료나 외국 회사의 사례 등을 필요로 하면 직접 조사해서 그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