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지으신 세상만물은 작게 태어나 세월이 가면 일정한 단계로 점점 크게 자란다. 그러나 사람이 만든 각종제품은 대부분 덩치가 크게 태어나서 세월이 가고 기술이 발달할수록 점점 작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비행기 등 일부 제품은 처음에 작게 만들어졌다가 점점 덩치가 커지는 경우도 있으나 많은 제품이 하나님의 창조 원리와 반대 방향으로 진화한다.특히 컴퓨터 등 일부 전자제품은 작아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그 끝을 예상하기 어려우리만큼 파격적이다. 정보화사회를 이끌고 있는 컴퓨터의 시조는 지난 44년 미국에서 만든 에니악(ENIAC)이다. 맨처음 에니악의 덩치는 바퀴가 18개 정도 달린 트레일러로 겨우 운반할 수 있을 정도로 컸으며 무게도 소형승용차 17대 정도와 맞먹는 거대한 규모였다. 이 컴퓨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은 무려 14만W에 달했으나 성능은 초당 겨우 5천 정도의 연산능력밖에 발휘하지 못했다.그동안 반도체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컴퓨터의 크기는 점점 작아져 손목 시계나 반지만한 크기에 1W도 안되는 전력으로 에니악의 몇백배에 달하는 정보처리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퍼스널 컴퓨터 탄생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컴퓨터의 발전과정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앞으로 컴퓨터 기능향상과 소형화가 몰고올 변화의 종착점에 대해선 아무도 자신있는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동안 보여온 놀라운 진화속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가 계속될 것이란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부문에 있어 컴퓨터 진화속도에 우리 생각과 행동을 바꿔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따져보면 컴퓨터는 인간이 만든 제품 중 가장 진화속도가 빠른 것 중 하나다. 산업사회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가 만약 컴퓨터 진화속도로 진화해 왔다면 지금쯤 미국에서 4만달러 이상에 팔리는 도요타의 고급승용차를 2달러에 살 수 있으며 현재 시속 2백마일 정도에 머물고 있는 속도가 음속 이상 가능하고 1갤런에 겨우 20마일 정도 달리는 소위 연비는 한컵 정도의 기름으로 6백마일 이상 달리는 수준의 자동차가 됐을 것이라고 비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컴퓨터의 진화속도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마이크로 소프트사 빌 게이츠 회장이 제시한 통계를 보면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자동차 보급대수가 전체인구의 25%에 달하기까지 반세기가 걸렸으나 컴퓨터 보급대수가 미국 전체 인구의 25%에 달하기까지는 겨우 16년이 걸렸으며 지난 20년간 3억대의 자동차가 팔린 반면 퍼스널 컴퓨터는 무려 10억대 가까이 팔린것으로 돼 있다. 그만큼 컴퓨터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자동차가 미친 영향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지금 우리 삶에 급격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는 주범은 바로 컴퓨터다. 컴퓨터가 몰고 오는 변화의 바람은 날이 갈수록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 변화의 바람을 예의주시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우리 삶에 잘 적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앞으로 컴퓨터의 덩치는 점점 작아지나 그 성능과 기능은 더욱 커지고 다양화되는 작은 거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 작은 거인이 일으키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잘 예측하고 이를 잘 활용하는 사람만이 급변의 정보화사회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지금 아무도 새로운 컴퓨터가 빚어낼 20년 혹은 10년 후의 그림을 자신있게 그릴수 없다는 점이다. 하루하루 변화의 방향을 잘 관찰하는 일이 긴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