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기대 어렵지만 원금손실 없고 예금보다 높아 … 원금보전형 상품 추천
원금보전형펀드는 여러 은행과 투신사 등에서 판매, 인기를 끌었다. 시티은행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준인 은행정기예금의 현재 금리수준에는 만족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고수익고위험상품에 자산을 ‘몰빵’할 생각은 없는 사람들. 이른바 위험중립적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30~40대 봉급생활자 혹은 자영업자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이들에게는 채권형상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제격이다.삼성증권 FN아너스클럽 오희열 부장은 증권사PB고객은 실적형상품에 대한 관심이 큰 계층이라 “채권형상품이 포트폴리오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고객의 경우 대개 투자성향에 대한 진단을 토대로 최근 권유하는 포트폴리오에서는 채권상품의 비중이 최저 40%에서 65%에 달한다. 개인별 성향이 워낙 달라 현금성자산의 비율은 가장 보수적인 경우 25%에서 공격적인 경우 6%정도, 주식은 위험회피형의 경우 10%에서 54%의 범위내에서 개인별로 설계를 달리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동양현대종금 강남지점의 이숙철 지점장은 1억원의 여유자금을 가진 위험중립형 투자자라면 30%는 종금사의 발행어음과 신용금고의 예탁금 등 제2금융권의 확정금리상품에 넣을 것을 권한다.또 다른 30%(3천만원)는 비과세고수익고위험펀드에 편입을 하고 나머지 40%는 농수협과 신협의 조합비과세상품과 채권간접상품으로 반반씩 운용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확정금리형 상품위험중립형 투자자라면 일단 확정금리형 상품의 비중을 30%선은 유지해야 한다. 현재 종금사 발행어음 금리는 1년 기준 연 6.70%(동양현대종금 8월21일 기준)로 은행보다 1.5%포인트 정도 높다. 은행의 정기예금과 마찬가지로 확정금리고 예금자보호상품이다.신협이나 신용금고의 정기예탁금은 이자에 붙는 세금이 1.5%밖에 되지 않는다. 은행권의 세금우대상품도 이자소득세 10%인 것과 비교하면 절세효과가 크다. 대전의 성남신협같은 곳은 1년짜리 정기예탁금금리가 세후 7%에 달한다.돈이 몰리면서 신용금고의 정기예금금리도 계속 낮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평균 7~8%대로 은행에 비해 2%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신협이나 신용금고는 지점이 많지 않아 발품을 팔아야 한다.채권간접형 상품위험중립형 투자자 포트폴리오의 중심이 되는 채권형상품 중 지난 해 시중금리가 높을 때 설정된 상품은 올들어 지속된 저금리로 꽤 짭짤한 수익률을 올릴 것들이 많다. 그러나 현재시점에 채권형상품에 가입하면 이같은 고수익이 가능할까. 답변은 ‘힘들다’다.콜금리 4.5%대,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5% 하향돌파는 추가로 금리가 더 내려갈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LG투신운용 정종렬 채권운용팀장은 “투신권에 자금이 많이 들어와 채권을 사들이기는 하지만 현재 금리가 워낙 낮아서(채권값이 비싸서)장기물을 적극 사기는 어려운 형편”이라고 설명한다. 금리가 오르기도 어렵지만 내리기도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 새로 채권형상품에 가입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이다.그럼에도 현재 원금손실의 위험이 없고 예금보다 기대수익이 높은 상품으로 채권형상품의 대안이 있느냐 하면 ‘없다’.따라서 고수익고위험 비과세 펀드를 포함, 채권간접형 상품에 50% 정도의 자산을 배분한다.채권형상품은 만기까지 이자가 누적되는 구조인 만큼 만기까지 유지하면 원본손실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 문제는 대우채사태에서 보듯 기업부도위험인데 이것은 편입되는 채권의 신용등급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안전성이 높은 채권형상품을 원하면 국공채 및 A 등급 이상의 우량회사채가 주로 편입된 채권상품을 선택한다.물론 채권상품 투자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금리전망을 토대로 투자시점과 투자할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점. 향후 금리가 내려갈 전망이면 장기채권형상품이 유리하다. 반대로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되면 단기 상품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지만 개인이 금리전망을 하기는 어려우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가입시점과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재테크전문가들이 위험중립형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 1순위로 추천하는 상품은 고위험고수익 비과세펀드. 이 펀드는 공모주도 포함되는 일종의 혼합형상품이다. 투기등급채를 30%까지 편입한다는 점에서 고위험상품이다.그러나 금융기관에 따라 펀드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기등급 가운데서도 향후 신용등급상향이 예상되는 우량회사채에 투자하거나 보유기간이 짧은 CP(기업어음)위주로 운용하는 곳도 많다. 무엇보다 3천만원까지 이자소득세와 농특세가 모두 비과세된다는 혜택이 있다. 고위험의 대가로 수익에 대한 보전이 주어지는 셈이다.주식간접형 상품주식에 관심있지만 직접투자는 꺼리는 위험중립형 투자자에게 1년 이상 여유자금을 투자하기에 적합한 상품으로 원금보전형펀드와 인덱스펀드 등을 들 수 있다.원금보전형펀드는 지난 4월 시티가란트펀드가 등장하면서 여러 은행과 투신사 등에서 판매, 인기를 끌었다. 주로 채권에 투자해서 원금과 이자 수익을 확보하고 일부를 주식 및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한다.원금보전형 투자상품은 은행에서도 팔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정기예금과 국은투신이 운용하는 ‘황금분할주식투자신탁’을 80대20으로 편입시킨 투자상품을 지난달에 내놓았다. 1년 만기로 정기예금금리범위 내에서 손절매 한도를 정해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원금손실의 위험을 없앤 상품이다. 이밖에 국공채와 투자적격 회사채에 투자해 얻은 이자 범위 안에서 주식에 운용하는 ‘이익투자형 단위금전신탁’도 원금보전형상품이다.인덱스펀드는 자산의 60%에서 90%까지 KOSPI 200이나 코스닥50지수 구성종목에 투자해 펀드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됐다. 종합주가지수가 낮은 시점에 가입할 수록 기대수익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침체기의 끝자락에 가입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펀드가 아니기 때문에 수수료가 싸다는 것도 장점이다.최근에는 인덱스펀드와 원금보전형펀드의 성격을 혼합한 이른바 ‘인덱스세이프펀드’도 등장했다. LG투신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는 국공채에 65%(5년형)나 75%(3년형)까지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식현물과 지수선물로 이뤄진 인덱스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상품은 주가지수가 반토막날 때까지는 원금보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판매사(씨티은행)의 설명이다.위험중립형 투자자에게 주식직접투자를 권하는 재테크전문가들은 아직은 많지 않다. “주식의 바닥은 지나야 알 수 있게 마련이고 지난 1~2년새 주식으로 손해를 보고 손을 뗀 고객들이 많아서 섣불리 권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